남편따라 온 삶의 터전속 애환
  • 경북도민일보
남편따라 온 삶의 터전속 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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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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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쿼이아가 보이는 창
포항공과대학교 교수부인회 저 l 글누림 l 9000원
 
 
포스텍 개교 20주년 맞아 발간
`교수 부인’ 숨겨진 심정 묻어나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POSTECH) 교수 부인들의 진솔한 삶을 담은 책이 나왔다.
 포스텍 개교 20주년을 맞아 `세쿼이아가 보이는 창(도서출판 글누림)’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낸 것.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전 교수가 사택에 함께 거주하고 `교수부인회’를 만들어 활동하는 것 또한 흔치 않은 일인데 이번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모아 책을 펴낸 일은 더욱 이례적인 일이다.
 고 김호길 초대 총장의 부인인 권봉순 여사를 비롯, 1호 포스텍 출신 교수 부인 김정임씨 등 30여 명은 수필, 시, 만화 등을 통해 포항에서 살며 겪은 애환들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그려냈다.
 이들의 글 속에는 `교수 부인’이라는 명예로워 보이는 자리 뒤에 숨겨진 외로움과 고통이 섬세히 표현되어 있으며, 이제 제2의 고향이 된 포항과 남편의 직장인 포스텍에 대한 애정과 애틋함이 녹아있다.
 “…홍갈색으로 치장한 웅장한 메타세쿼이아들이 도열해 있는 큰 길을 아파트 창문 너머로 바라보고 있노라면, 한없이 막연하고 답답하게 느껴져서 괜스레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 (중략) 우리는, 규모는 작지만 의미는 큰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공적인 일과 사적인 생활을 적절히 가르고 섞어가면서, 연령과 주거 햇수에 따라 서로 존중하고 도와주면서, 따뜻하되 옥죄지 않는 삶의 터전을 가꿔 가고 있다.” (김은숙, `지곡동에 대한 사랑이 영글게 된 데에는’ 중)
 특히 책 제목인 `세쿼이아가 보이는 창’에서는 포스텍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세쿼이아는 포스텍 근처 지곡대로변에 늘어선 나무인데, 이 나무는 1년에 1m씩 자랄 정도로 성장이 빠르지만 1억 년 전 백악기 시대 화석에서도 발견될 정도로 장수하는 식물이다.
 책의 제목에 세쿼이아를 넣은 것은 바로 이러한 나무의 특성 때문.
 박혜경 선임 교수부인회장은 “빨리 성장하지만 몇 천 년이 지나도록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세쿼이아 나무처럼 20년간 놀랄 만큼 성장한 포스텍 또한 더욱 영원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아 이 같은 제목을 지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 “남편을 위해 스스로의 일이나 이득을 버리고 헌신한 부인들도 포스텍의 성장에 일조했다는 사실에 긍지를 가지며, 항상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하고 있음을 이 기회에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 책을 통해 국내 최고 연구중심대학 포스텍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려질 사실이 많을 것”이라면서 책을 발간한 배경과 의미를 덧붙였다.
  /이지혜기자 hokma@
 
 
 
>>신간
 
▲수상한 이웃 = 김혜정 지음. 1996년 문화일보신춘문예로 등단한 저자(44)의 새 소설집.
 표제작의 주인공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여성이다. `나’는 어두운 밤길을 혼자 걷다 불량배들에게 위협을 당한다. 이때 칼을 든 한 남성이 나를 도와준다. 주인공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 남성은 횟집 주방장으로 “사시미 뜰 때는 칼이생명”이라며 밤마다 칼을 간다.
 이 남성은 109동에 사는 한 노파가 칼침을 맞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로부터 용의자로 몰려 붙잡혀간다. 하지만 진짜 범인은 아니었다. 그의 겉모습만 보고경찰이 잘못 판단한 것이다.
 책에는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초등학교 3학년, 중학교 2학년인 동생을 부양해야 하는 한 남성의 이야기 `오리, 날다’를 비롯 단편 9편이 실렸다. 문이당. 296쪽. 9천500원.
 ▲사랑에 미치다 = 김하인 지음. `국화꽃 향기’의 저자(44)가 펴낸 신작 연애소설. 작은 출혈에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혈소판 무력증을 갖고 있는 `선혜’와 법대생인 `민수’의 사랑 이야기.
 선혜는 “네게 주어진 사랑은 아가페적인 사랑일 텐데 네가 에로스적인 사랑을 너무 욕망하기 때문에 그처럼 맘이 괴로운 거라고는 생각 안 해 봤니? 넌 그 사람을사랑해서 얻는 기쁨과 즐거움만큼 꼭 그만큼의 괴로움과 고통은 앞으로도 피할 수 없을 거야”라는 친구의 말에 괴로워한다.
 
 
>>아동신간
 
 ▲밥 안 먹는 색시 = 김효숙 글·권시우 그림. 한국 구전설화를 바탕으로 한 전래동화.
 욕심 많은 남자가 입이 큰 색시를 얻었는데 색시가 밥을 너무 많이 먹는 것에 화가 나 색시 배를 손가락으로 찔렀더니 배가 터져 죽고 말았다. 이후 입이 개미구멍만 한 색시를 얻은 남자는 곳간이 가득 찰 거라고 좋아하지만 예상과 달리 줄어들기만 한다. 색시의 커다란 입이 머리꼭대기에 숨겨져 있었던 것.
 천둥거인. 36쪽. 9천원.
 ▲내가 그 녀석이고 그 녀석이 나이고 = 야마나카 히사시 글·정지혜 그림. 이경옥 옮김. 초등학생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우연한 기회에 서로 몸이 바뀌면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담은 동화.
 몸이 바뀐 두 아이는 끊임없이 충돌하고 싸우지만 차츰 남성과 여성의 언어, 신체적 차이에 대해 알아가며 성장하게 된다. 1997년 개봉한 한국영화 `체인지’의 원작.
 사계절. 188쪽. 7천500원.
 ▲이여도로 간 해녀 = 박재형 글 ·에스카 그림.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한국전쟁을 거쳐 현재까지 제주 해녀의 삶을 정아라는 소녀의 일생을 통해 살펴보는 동화.
 일제 강점기 동안 여성들이 힘을 모아 대항한 유일한 항쟁 `세화리 해녀 항쟁사건’을 소재로 다뤘다. 제주도 출신인 두 작가가 제주도 방언과 풍습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해녀의 삶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베틀북. 160쪽. 8천500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화 = 홍성중 엮음·윤덕진 그림. 구두닦이 아버지가 잠든 사이 때가 낀 손톱을 깎아주는 아들, 새 자물쇠와 사죄의 편지와 함께 훔친 자전거를 돌려준 도둑의 사연 등 가슴 훈훈한 단편동화 17편을 담았다.
 `가리봉동 사람들’, `행복을 나르는 배달부’ 등을 쓴 홍성중 씨가 지난달 46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마지막 작품이다.
 홍진P&M. 152쪽. 8천원.
 ▲만화로 보는 성경 베들레헴의 기적 = 이광진 글·서영 그림. 베스트셀러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신화’를 쓴 작가들이 예수의 일생을 담은 성경을 그림으로 쉽게 풀어낸 아동 대상 만화책.
 가나출판사. 176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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