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추억이 영화가 됐어요”
  • 경북도민일보
“행복한 추억이 영화가 됐어요”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6.1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트콤 `올미다’ 브라운관 인기힘입어 영화로 제작
 예지원, 주연 `미자’역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이하 `올미다’, 감독김석윤, 제작 청년필름ㆍ싸이더스FNH)는 여러모로 화제가 되는 작품이다. 동명의 시트콤, 즉 방송 콘텐츠가 영화로 만들어진 첫 작품이며 출연진과 감독이 그대로 출연해 시트콤의 맛을 이어가려 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어찌보면 사회 소외 계층인 30대 노처녀 셋, 할머니 셋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것 자체가 특별한 시선으로 극을 전개하게 했던 시트콤 `올미다’는 영화로 재탄생하며 32살 노처녀 미자를 주인공으로 압축했다. 1년여 시간 동안 갖가지 에피소드로 진행됐던 시트콤을 110여 분짜리 영화로 만들기 위해선 하나의 중심 코드가 필요했을 것. 영화는 곁가지를 치지 않고 미자와 주변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일상적인 삶과 우리들의 생활 태도를 잔잔히 들여다보는 코미디 영화로 다듬어졌다.
 노처녀 미자 역을 맡은 예지원은 영화 속에서 시트콤 못지 않은 사랑을 받을 만큼 열성적인 연기를 펼쳤다.
 “시트콤을 촬영할 때도 촬영장 분위기가 최고였죠.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으니까요. 1년 동안 같이 하며 배우들끼리 너무 좋았고, `올미다’ 팬들의 엄청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죠. 거기에 취해 영화까지 만들어진 건데 저희 입장에서는 좋은 추억으로 간직했던 게 영화로까지 만들어졌으니 얼마나 좋았겠어요.”
 `올미다 사랑방’에 모인 팬들은 영화로 기획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연출과 배우가 반드시 같아야 한다고 엄청난(?) 압력을 넣었다. 이 탓에 영화 연출은 다른 영역이라며 참여하지 않으려 했던 김석윤 PD는 할 수 없이 감독직을 맡아야 했다.
 “영화를 보며 감독님의 능력에 새삼 감탄했어요. 영화라고 하면 아무래도 힘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딱 하고 싶은 이야기를 우직하게 담아내셨더군요. 시트콤에서도 사람들 앞에 자신있게 서지 못하는, 약간은 소외된 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 하셨는데 영화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1년 동안 그 배역의 옷을 입었고, 영화에서도 만난 미자가 그에겐 어떤 의미일까.
 “일, 사랑 모두 안풀리는 여자죠. 겉으로 보기에는 가족도 있고, 성우라는 안정된 직업도 있으니 그럴 듯 하지만 제대로 풀리는 게 없어 자꾸 뒤를 되돌아보아야 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미자는 3년 동안 백수로 지내다시피 하고, 후배들이 챙겨주지 않으면 그나마 일거리도 없는데 30대 넘어서까지 그렇게 인생을 살면 얼마나 우울하겠어요.”
 이 우울한 캐릭터는 재미있고 편안하게 묘사된다. 할 일 없어 침대만 누워 온갖 공상을 하다 마침내 너무 누워있어 허리가 아픈 상황이라니.
 그러나 미자는 순수하다. 어수룩하지만 다른 이의 감정을 속이거나 피해를 주지않는다. 그런 순수한 미자가 욕심과 야심있는 사람들에게서 상처받는 모습은 웃기지만 안쓰럽다.
 “미자를 통해 `희망’을 말하고 싶었어요. 미자는 작은 것에 감동하고 큰 욕심이없어요. 일도 잘 하고 싶고, 사랑도 열심히 하고 싶은 여자입니다. 그렇지만 1등을 향해 가는 인물이 아니에요. 사실 일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잘 다루지 않죠.지PD와의 사랑 하나로 좋아하고, (성우로서)두 줄 대사를 맡게 돼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이잖아요”
 예지원은 그런 미자를 연기하며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30대 여배우로서 자신을 돌아보는데도 좋은 영향을 끼쳤음을 내비쳤다.
 “연기자로서 20대보다 30대가 더 좋아요. 그걸 `올미다’가 일깨워줬죠. 20대때는 몰랐던 걸 지금은 알 수 있고, 정리가 됩니다. 40대, 50대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힘이 생기는 시기같아요. 어찌보면 30대가 가장 예쁠 수 있는 나이인데 그걸 못누리고 지나간 20대를 아쉬워하고만 살면 30대조차도 제대로 못누리게 되죠. 열심히 즐겁게 살아야한다는 걸 깨우쳤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하는 한편 미자와 지PD의 사랑을 보며 그 역시 또 다시 사랑에 대한 꿈을 꿀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보고 있으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예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 때론 가슴이 턱 막혀오기도 하죠. 저희들이 촬영하면서 느꼈던 이 감정을 많은 분들이 함께 느꼈으면 좋겠네요”
 미자만큼 소박한 예지원의 바람이다. `올미다’는 21일 개봉된다.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