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포스텍 차형준 교수
포스텍 연구진 세계 최초로 개발 성공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는 더이상 골칫거리가 아니다.
이산화탄소를 고부가가치 탄산화합물로 실질적으로 전환하는 저비용·고효율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차형준(44·사진)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는 재조합 탄산무수화효소(carbon anhydrase)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탄산화합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7일 오후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그는 “지금까지는 과학계가 이산화탄소를 대기에서 회수해 격리하는 방법을 주로 연구해 왔다”며 “최근에는 이산화탄소의 자원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학자들이 단순 격리보다는 고부가가치 소재로 전환시키는 방법에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차 교수팀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자연계에서 바이오 미네랄화를 거쳐 탄산화합물로 전환돼 저장되는 원리에 분자생명공학 기술을 접목시켜 신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산화탄소를 물과 반응시켜 탄산화합물로 바꾸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의 수화를 자연 상태에 비해 약 1000만 배 촉진하는 탄산무수화효소를 활용했다. 이는 g당 300만원에 달하는 소의 혈청에서 추출한 기존 물질이 아니라 싼값에 대량생산이 가능한 재조합 효소라는 데 의미가 있다.
그는 “탄산화합물은 플라스틱, 시멘트 등 산업용 소재뿐 아니라 칼슘보조제, 인공뼈 등 의료용 소재로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이번 기술은 이산화탄소도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의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지원한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5일 환경 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케모스피어(Chemosphere)’ 온라인판에 실렸으며 최근 특허로도 출원됐다.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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