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 <上> - 포항시 기초의원 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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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 <上> - 포항시 기초의원 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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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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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포항시 기초의원에는 총 96명의 후보가 출마해 28명(비례 제외)을 선출한다. 3.4대 1의 경쟁률이다. 후보자 난립과 유권자들의 냉담 등으로 선거는 한치앞을 예상하기 힘든 상태. 포항의 표밭을 누비는 기초의원 후보들의 선거 격전지를 둘려봤다.
 
표심 어디로? 부동층 많아 후보 동분서주… 표밭 `냉랭’  
`나’선거구 (죽장·기북·기계·신광·청하·송라)
 
“표밭 너무 넓어” 후보자 불만 한 목소리
 反한나라당 정서 회복 따른 판세 좌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 이후 포항지역 역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세가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중반전으로 접어든`나’선거구의 판세는 일부 한나라당 후보가 고전을 하고 있는 격전지다.
 3명을 뽑는 나 선거구는 농어촌지역으로 총 2만1255명의 유권자를 놓고 9명의 입후보자가 불꽃 튀는 대접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3명의 후보를 낸 한나라당은 전승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기계면 출신 이상훈 후보와 죽장면 권영만 후보는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면 출신인데다 무소속 후보들이 줄줄이 출마, 표분산이 일어날 경우 당선을 확신키 어렵다는 게 이 곳 주민들의 분석이다.
 또 나 선거구는 행정구역도 서울시 면적(약 605㎢)보다 휠씬 넓은 1069㎢로 후보자들이 쉬지 않고 발품을 팔아도 전역을 누비기 쉽지 않은 거대한 선거구.
 후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표밭이 너무 넓어 유권자들을 제대로 찾아 보지도 못하고 선거를 끝내야 할 판”이라며 “지역 특성을 무시하고 그은 것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시골장날은 후보자들이 가장 치열하게 득표전을 벌이는 격전장. 죽장면 장날 소재지 장터에서 만난 후보들은 서너번씩 장판을 순회하는 등 한 표라도 더 줍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유권자가 적은데다 2명 이상 출마한 죽장, 신광, 기계면 후보들은 초비상이다.
 유권자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면 출신 의원이 있었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판세는 면대항전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고 생각은 큰 오산일거요”라는 한 주민의 지적처럼 예상보다 한나라당 지지가 저조한 분위기.
 나 선거구에선 청하의 김종린 후보 1명 정도 안정권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나머지 8명 후보들은 청하 부동표 공략을 위해 하루도 빠짐 없이 청하를 찾고 있다. 나 선거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후보는 4선 관록의 무소속 박태식 후보다.
 5선의 고지를 오를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고배를 마실 것인가? 관심지역 생대는 김명표 후보, 그도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생활권이 비슷한 죽장, 기북, 기계는 한나라당 후보간의 싸움도 볼만하다.
 33년 공직생활을 가장 큰 자랑으로 하는 권영만 후보와 새마을 금고 이사장 간판을 내세운 이상훈 후보 등 한나라당 후보간 싸움은 점입가경.
 또 이상범 무소속 후보와 이상훈 한나라당 후보는 8촌간으로 종친들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한치 양보 없는 `문중전’을 치루고 있다.
 이들과 같은 기계출신 현역의원인 김기곤 무소속 후보는 자신의 문중인 경주김씨들의 표심 이탈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의원 강형목 무소속 후보도 송라·청하를 기반으로 얼마전까지 몸 담았던 한나라당 조직과 농민단체를 등에 업고 표밭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강 후보는 “송라보다 청하에 많은 표밭을 가지고 있다”며 당선을 자신했다.
 죽장 출신 지성구 민노당 후보 역시 농어민들을 바탕으로 포항에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는 포항 출신 단병호 의원의 지원 유세에 한껏 고무돼 있었다.
 나 선거구는 3300표를 얻으면 당선 안정권으로 전망된다.
 
`라’선거구 (두호·학산·중앙·죽도1동)  
 
“먹고 살기 힘든데 선거는…” 시민 불만
 시청사 이전문제 막바지 이슈로 급부상

 
 
 라 선거구는 3명의 기초의원을 선출하는데 무려 14명이 입후보, 포항에서 4,67대 1의 가장 높은 경쟁율을 보였다.
 11명이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하는 최대 접전지다. 유권자수는 4만2546명.
 당연히 후보들의 싸움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앙상가를 비롯한 대표적 재래시장인 죽도·북부시장이 있는 도심지 선거구로 장사가 안되고 빈 점포가 늘어나면서 후보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으나 반응은 밑바닥이다.
 25일 오전 많은 선거운동원들과 유세차량이 길 양쪽에서 늘어서서 서로 각기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등 뜨거운 선거운동을 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아주머니는 지나가면서 “먹고 살기도 힘든데 선거가 사람 잡는다”며 비난했다.
 그러나 후보들의 선거운동은 반응에 관계없이 불꽃을 튀기는 대접전이다.
 최모(50) 후보는 “시장에서 밀리면 이길 수 없다”며 하루에도 몇번씩 죽도시장과 북부시장을 찾는다고 했다.
 다른 후보들도 죽도시장의 민심을 얻기 위해 매일 이곳을 찾는다.
 가장 치열전 접전지는 유권자가 가장 많은 두호동이다.
 3선에 도전하는 현역 박종연 무소속 후보에게 도전장을 낸 한나라당 김상원·최상균 후보 등 세 후보는 두호동을 놓고 일대 혈전을 벌이고 있다.
 박종연 후보는 2선 경력과 주유소 재력을 바탕으로 마지막 선거출마라는 배수진을 치고 3선 입성을 위해 온 정열을 쏟고 있었다.
 김상원 후보는 학력과 젊음, 고향에서의 2선을, 최상균 후보는 새마을금고이사장의 경력과 조직력을 내세워 서로 당선 안정권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기호가 마지막 번인 최호규 무소속 후보는 학력과 공무원경력, 건설사 대표 등 성공한 전문경영인 경력을 바탕으로 가능성이 큰 인물이다. 특히 이탈리아서 온 외국인 도우미 `카롤로’ 씨는 그에게 가장 큰 힘이다.
 또 오래 전에 후보로 낙점 받아 준비해온 황명성 열린우리당 후보와 복덕규 민노당 후보도 자당의 고정표만 얻어도 당선될 수 있다며 자신감에 차 있다.
 현역 김원수 무소속 후보와 같은 현역 권광호 한나라당 후보도 텃밭인 학산동과 중앙동의 유권자들을 깊숙이 파고 들고 있다.
 현재 유권자가 가장 적은 중앙동에 기반을 둔 권광호 후보는 하루도 쉼 없이 이웃 동네를 누비고 있다.
 김광현, 장광수 전 시의원 출신인 무소속의 두 후보도 현역시절 경력과 인맥 등을 이용해 득표전에 여념이 없다. 김인하, 김하석, 박상원, 정승수 등의 무소속 후보자들도 서로 자신만이 진짜 시청사 이후 낙후될 이 지역을 살릴 최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주민들은 “라 선거구는 시청이 이동하면 헛깨비가 나올 정도로 공동화가 우려된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시청사 이전 후에 이 곳을 발전시키기 위해 몸받칠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말해, 시청사 이전문제가 선거 막바지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
 라 선거구는 현재 2강 3중의 선두권 5~6명이 치열전 접전을 벌이고 있는 판세다.
 /강동진기자 d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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