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준양 회장 2기 매출 200조원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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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정준양 회장 2기 매출 200조원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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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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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의 목표가 장대하다. 15일 주총에서 재선임된 정준양 회장의 일성은 “향후 3년을 2020년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는 `비전 2020 빌드업(build up)기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주총과 동시에 단행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월드 베스트&퍼스트&모스트’를 지향하며 200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정준양호 2기의 진용구축이다.
 정준양 2기의 선택은 안정 속의 쇄신, 쇄신 속의 안정이다. 그 안에서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해 최고, 최대의 실적을 거두자는 계획이다.
 3년 전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라는, 3불(불확실·불안정·불연속) 경영환경 속에서 포스코의 국내외 철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정 회장의 업적을 고려하면, 정 회장의 비전은 이미 반쯤의 `현실’이다.
 정 회장의 임원인사에는 신구(新舊), 노장(老壯)의 조화가 묘미다. 박한용, 권오준 사장에게 경영지원부문장과 기술총괄장을 각각 맡긴 것은 `열린-창조-환경경영’의 정 회장 경영철학을 유지하는 가운데, 세계최초 파이넥스 3공장 착공이 상징하는 포스코 기술력의 절정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다.
 새로 이사에 선임된 박기홍, 김준식, 조뇌하 부사장이 전략기획총괄장, 스테인리스사업부문장, 탄소강사업부문장을 각각 맡은 것도 같은 구도다.
 포스코 플렌텍과 포스코A&C 등 패밀리사의 임원이 대부분 유임되거나 승진한 것은 실적위주의 인사다. 안정과 쇄신 인사의 지향점이 `실적’에 있음을 강조해온 정 회장 `실용경영’의 인사철학이다. 작년 한해 최대 실적을 올린 포스코건설 정동화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그 상징이다.
 정 회장의 `실용인사’는 포스코의 업적으로 실증된다. 포스코는 2011년 연결기준 매출액 68조9390억원, 영업이익 5조41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43.9%, 영업이익은 40%나 증가한 대기록이다. 생산량과 판매도 사상 최대다. 조강생산량 3732만t, 판매량 3449만t의 사상 최대 생산, 판매를 달성했다. 정 회장이 역점을 둔 윌드베스트 & 퍼스트제품을 99종에서 124종으로 늘려 전년보다 18.2% 증가한 553만t을 판매했다. `월드모스트’가 머지 않았다.

 패밀리사들의 실적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0년 1331억원이었던 패밀리사 공동수주도 지난해 7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시너지 효과다.
 정 회장의 `비전 2020 빌드업(build up)’을 의심할 수 없는 근거들이다.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이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 100대 기업’에 세계 철강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포스코가 선정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물론 정 회장의 `2020년 매출 200조원’목표 달성에는 장애가 적지 않다.
 최근 국제 철강시장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 일본, 중국의 저가, 저질 제품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원재료 가격도 크게 상승하고 있어 자원 확보가 시급하다.
 한마디로 포스코가 `철강 하나’만으로 버티기 어렵다는 얘기다. 정 회장의 포스코가 철강, 종합소재, 에너지의 `종합소재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그래서 다행스럽다.
 부채가 2009년 18조1930억원에서 작년 37조6444억원으로 2배 이상(106.9%) 증가했고,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말 현재 8280억원으로, 2009년 9484억원에 비해 12.7%감소한 것도 현금창출력 약화라는 측면에서 걱정스럽다. 신용평가사인 S&P가 작년 11월 포스코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한 데 이어 12월에는 피치가 프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도 도외할 수 없다.
 그러나 포스코가 어떤 기업인가?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포스코는 세계 최고 철강사”라며 극찬했고, “작년 경제위기시 주가가 하락했을 때 포스코 주식을 더 샀어야 하는데 그 시기를 놓친 것이 아쉽다”고 했다. 그 배경에 정준양 회장이 있다.
 정준양 2기 포스코의 진로에 결정적 장애가 있다. 그건 정치권이다. 올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가 걱정거리다. 정치권은 포스코에 입김을 불어 넣으려 해서는 절대 안된다. 포스코가 월드 퍼스트 & 월드 베스트 & 월드 모스트 기업으로 뻗어 나가도록 도와야 한다. 만약 정치권이 포스코에 개입한다면 그건 포항제철소 건립에 들어간 조상들의 `피’를 모독하는 것이다. 유념하기 바란다. 

(金 鎬 壽/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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