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년 전 여왕의 시대 `소프트 파워’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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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년 전 여왕의 시대 `소프트 파워’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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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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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욱 신간 `여왕의 시대’발간
선덕·진덕·진성 세 여왕 통해
여성 특유의 포용의 리더십 조명
 
 
 
 한국 역사는 신라의 선덕여왕·진덕여왕·진성여왕 등 세 명의 여왕을 배출해 낸 바 있다.
 고려 후기 문학을 연구해온 저자 임종욱이 펴낸 신간 `여왕의 시대’는 녹록지 않던 당시 국내·외 정세를 비추는 동시에 이를 헤쳐나가는 세 여왕의 치세에서 그들의 리더십을 들여다본 책이다.
 드라마로 대중에게 친숙한 선덕여왕(재위 632~647)과 그 뒤를 이은 진덕여왕(재위 647~654)은 삼국통일의 기반을 닦은 인물이다.
 선덕여왕이 왕좌에 올랐을 때 신라는 고구려와 백제의 협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게다가 당 태종은 3년이 지나서야 신라왕 봉작을 내리는 등 시종일관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선덕여왕은 여성 특유의 인내와 포용의 리더십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낸다.
 나라 안에서는 김유신·김춘추 등 빼어난 인재들을 십분 활용하고 불교를 구심점으로 나라의 힘을 하나로 모았다. 또 당 태종이 계책이랍시고 자신의 친척으로 신라의 왕을 삼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도 인내심을 갖고 당과 외교 라인을 구축하는 데 힘썼다.
 삼국시대 후발 주자로 고구려·백제 틈바구니에 낀 신라가 당에 들인 노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선덕여왕은 신라의 인재를 당의 국학에서 공부하게 해달라고 청원하는가 하면, 시도때도없이 사신을 보내 당 조정의 뇌리에 신라를 각인시켰다. 진덕여왕은 아예 당의 연호를 채택하고 당의 덕을 칭송하는 그 유명한 `태평송’을 수놓아 당에 보냈다.
 저자는 강력했던 고구려와 백제가 내부의 분란으로 안에서부터 무너져버린 역사를 상기시킨다. 두 여왕의 `소프트 파워’가 삼국을 통일하는 밑거름이 됐다는 것.
 “선덕여왕은 자칫 지루하거나 경색되기 쉬운 조정의 분위기를 활달하면서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으로 탈바꿈시켰다. 겨울철 우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중신들의 회의석상에서 화젯거리가 될 정도로 조정의 풍경은 자유분방했다.”(197쪽)
 신라 말 진성여왕(재위 887-897)은 나라가 힘을 잃어 통일 250여 년 만에 또다시 삼국으로 쪼개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는다. 그는 난국을 타개하고자 위홍·최치원을 기용해 악전고투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토대가 없었다.
 저자는 세 여왕이 다스린 역사를 거울삼아 몇 가지 공통분모를 뽑아낸다. 정신적 단결·파트너십·양보와 대화·민심·능력과 상황에 맞는 정책이다.
 `여왕의 시대’로부터 1천 년도 더 흘렀지만 한국 정치에서 이 다섯 가지 덕목은 여전히 손에 닿지 않는 별일 뿐이다.
 올해 나라 안팎의 정세가 요동을 치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여성 지도자들은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까.
 Human&Books. 240쪽. 1만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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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되지 못한 전쟁 속 편지들

신간`조선인민군 우편함 4640호’…6·25전쟁 당시 편지들 엮어
 
 
 6·25 전쟁 당시 쓰인 편지들을 모아 엮은 신간 `조선인민군 우편함 4640호’가 나왔다.
 이 책은 미국 워싱턴 인터내셔널센터 키손(Korea Information Service on Net) 프로젝트의 이흥환 선임편집위원이 미국 국립문서보관소(NARA) 서고에서 발견한 편지 1068통 중 113통을 소개한다.
 편지 68건은 따로 옮긴 편지글과 설명을 함께 싣고, 나머지 45건은 화보로 구성했다.
 책에 담긴 편지들은 신문지 한 귀퉁이를 찢거나 누런 마분지 조각을 구해 촘촘하게 쓴 편지들은 대부분 1950년에 보내진 것.
 미군이 평양 점령 당시 노획되어 봉투에 밀봉된 채로 문서상자 안에 켜켜이 쌓인 채로 60여년 간 잠들어 있었다.
 행여 으스러질까 봐 봉투에서 한 장 한 장 조심스레 끄집어내 펼쳐본 종이 위에는 전쟁의 고단함과 가족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묻어 있다.
 평안북도 정주의 한 공장에서 일하는 누나는 폭탄이 날아드는 상황에서도 집에 두고 온 남동생이 걱정이다.
 “서산에 해가 질 때는 집 생각은 끝없이 나고 있다. 나는 폭격을 세 번 겪고 죽을 뻔하다 살아났으나 지금도 밤낮없이 비행기는 상공에 떠돌고 있다. 그래도 인민군대로 나간 오라바님 생각을 해서 마지막 피 한방울이라도 아끼지 않고 싸우겠다.(중략) 나는 이만 하고 너는 몸조심하고 공부 열심히 하여라. 이만 끝.” (267-269쪽)
 하고 싶은 말은 넘치지만 눈물을 속으로 삼키며 `이만 끝.’을 눌러쓴 누나의 마음이 애잔하다.
 소식을 전할 길은 오직 종이에 몇 자 적어 보내는 것뿐이던 당시 각기 다른 사연들은 남북한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를 오갔다.
 편지를 통해 입대한 아들은 자식 셋을 군에 보낸 어머니를 위로해달라고 동네 형에게 부탁하기도 하고, 한 인민군 병사는 발싸개를 사서 빨리 면회오라며 아버지에게 떼쓰기도 한다.
 저자는 이 편지들을 “헝클어졌던 한국 현대사의 한 시기를 보여주는 1차 사료”이자 “전쟁문학”이라고 평한다.
 딱딱한 역사서가 흉내 낼 수 없는 민중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한 시대의 증언이라는 것.
 그러나 이 자료는 현재 미국 정부의 소유물로 되어 있다.
 저자는 편지의 원저작자인 글쓴이인 발신자나 편지 수신인을 찾으면 소유가 반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봉투에 나온 몇몇 주소지를 찾아보기도 했지만 허사였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보고 편지의 주인이 나타난다면, 그래서 미 국립문서보관소에 이 편지 묶음의 반환을 요청할 수 있다면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삼인. 348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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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고 성공하고 싶다? 나부터 바르게 행동해라!
 
스티븐 코비 신간 `성공적인 인간관계론’

 
 
  
 세계적인 자기계발의 권위자 스티븐 코비 박사가 신간 `성공적인 인간관계론’을 펴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와 마찬가지로 저자는 개인적 영성(靈性)에서 문제의 본질을 찾는다.
 “우리는 증상이 아니라 원인과 씨름해야 한다. 지금 우리를 괴롭히는 두통 때문에 아스피린을 먹는다고 미래의 두통이 제거되는 것은 아니다.”(21쪽)
 코비 박사는 성공적인 인간관계에 이르고자 자기 자신에서 출발해 가족, 사회로점차 넓혀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원칙은 통하는 법.
 저자는 하루 한 시간 짬을 내 운동·계획 세우기·명상과 기도를 해 보라고 충고한다. 매일 몸과 마음을 날카롭게 벼려 내면 나머지 23시간뿐 아니라 삶 전체도 뜻한 대로 재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내면의 자존감과 안정감은 타인과의 관계를 성공으로 이끄는 핵심적인 열쇠다.
 “어떤 사람이 깊은 내면적 자존감을 가지고 있을 때 그는 삶이 모든 국면에서 더욱 성공적일 수 있다. 그는 또한 다른 사람들의 성공에 대해 진정으로 기뻐하며, 어떤 것도 뺏길 것이 없다고 느낀다.”(43쪽)
 중요한 자리마다 고개를 비집고 올라오는 열등감과 불안이 성공을 좀먹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구절이다. 가족·봉사·교육·영적으로 풍부한 생활·진실함 등 `속이 꽉 찬’ 사람을 만드는 여덟 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영적 관점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저자의 입장은 그 초점이 가족과 사회로 확대돼도 그대로다.
 코비 박사는 `현실 치료법(Reality Therapy)’을 소개하며 사랑받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를 채워주려면 나부터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동료의 태도는 자신의 태도가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지적한다.
 결국 수신(修身)을 논하던 처음으로 되돌아오는 셈.
 “그러므로 삶의 모든 부분에서 성공을 직조하는 공통적인 실은 자기 수양이다.”(219쪽)
 LDS비즈니스클럽 옮김. 바운티플 펴냄. 220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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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번역가 이종인,`로마제국 쇠망사’단권으로 편역  
 
  중견번역가 이종인(58) 씨가 영국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단권으로 편역해 국내 독자들에게 내놓았다.
 기번이 1776년 출간한 `로마제국 쇠망사’는 서기 2세기 이후 1453년 콘스탄티노플 함락에 이르는 로마제국의 역사를 서술한 계몽주의 시대의 기념비적 저작이다.
 원서는 200자 원고지 2만 장 분량인데 요즘 나오는 장편소설로 치면 20권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이씨는 이 책의 원서를 3분의 1분량으로 줄여 단행본으로 엮어냈다.
 기번은 로마제국의 몰락은 “거대한 규모가 초래한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결과”라는 기본 시각을 보인다. 변경 야만인들의 침략이 최후의 일격이 됐지만, 결국 제국이라는 거대한 구조물이 자체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는 것이다.
 몰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됐지만 지배자를 선거로 뽑는 제도가 없었고, 빈부격차가 확대됐으며, 군비증강과 과도한 세금에도 군사력이 약화된 점 등이 꼽힌다.
 중산층이 압박받는 가운데 부유층이 사치를 일삼으며 통치의 책임을 회피했고, 관료제적인 중앙정부가 민중으로부터 유리돼 법과 질서가 무너진 점도 제국의 몰락을 재촉했다.
 이씨는 지난 15년간 원서를 세 차례 완독한 끝에 직접 축약본을 내기로 했다고 한다.
 이번 책은 완질본과 달리 번거롭게 각주를 참고하면서 읽을 필요가 없고, 각 장의 중간에 소제목을 달아 독자들이 관련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여럿이 아니라 한 명의 번역자가 자기만의 글쓰기 방식으로 번역해 줄거리를 일관되게 유지한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이씨는 원본 중에서 로마제국 쇠망의 과정과 대체로 무관한 지리나 민속, 전투대형, 군사작전, 중세 귀족의 족보 등을 축약과정에서 뺐다고 밝혔다.
 책과함께. 1148쪽. 4만8000원.
 
 
                  >>신간
 
 ▲실학사상 = 기세춘 지음. 재야 한학자인 저자가 쓴 실학사상 개론서. 봉건 조선 사회를 혁신하고자 했던 선각자들의 고민과 사상을 총정리했다.
 이 책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 끝난 17세기 초부터 동학혁명이 일어난 19세기까지 조선 실학자들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조감한다.
 저자는 한백겸·이수광·허균·김육·김만중·유형원·이익·홍대용·박지원·박제가·정약용·최한기 등 조선 실학자 개개인의 특성을 짚어내고, 그들이 남긴 글을 종교·철학·정치·경제·사회·문화·과학 등으로 정리한 뒤 다시 주제별로 요약해 분석했다.
 실학사상은 왜란을 두 차례 겪으며 국토가 잿더미가 되고 인구가 절반 가까이 희생되자 300여년간 조선의 지배 이념의 군림했던 성리학에 대한 회의와 반성 속에서 태동했다.
 저자는 이처럼 중세적인 성리학을 지양하고 새로운 나라를 위한 근대적 학문을 지향했다는 점에서 실학은 조선 땅에서 태어난 근대화 사상이라고 강조한다.
 바이북스. 1천8쪽. 5만원.
 
 ▲한국의 차 문화 천년 4 = 송재소·조창록·이규필 옮김. `조선 초기의 차 문화’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여말선초의 문인을 시작으로 1500년대 중반까지, 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다양한 차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옛 글을 엄선해 번역했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차 문화가 왕실과 불교 사찰을 중심으로 화려하게 꽃폈다면 조선 초기는 차 문화가 개인화되고 기호품화한 시기이다.
 이 책은 변중량(1345-1398)부터 심언광(1487-1540)에 이르기까지 모두 46명이 차와 관련해 지은 189편의 시문을 수록했다.
 `한국의 차 문화 천년’ 시리즈는 모두 7권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돌베개. 400쪽. 2만5000원.
 
 ▲알기 쉬운 전통조경시설사전 = 김영모 지음.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저자가 다양한 그림과 사진을 곁들여 전통조경 시설을 소개한다.
 문·하마비·하마석·장승·솟대 등 집이나 마을의 출입구에 설치하는 진입시설부터 담장 등 가림시설, 바닥 처리 방법을 알려주는 포장시설, 물을 관리하는 배수시설, 연못 등 수경시설까지 전통조경을 14개 영역으로 나눠 설명한다.
 동녘. 332쪽. 2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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