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영남대 제3과학관 201호 실험실. 토끼 해부 실험이 한창인 가운데 순심여고(칠곡군 왜관읍) 학생 20여명의 호기심 어린 질문공세가 끊임없이 쏟아졌고, 흰 가운을 입은 실험조교들이 차분한 목소리로 조목조목 설명해가며 실험을 지도하고 있다. 실험에 참가한 여고생들은 해부용 가위와 메스로 직접 토끼를 해부하고 모습을 드러낸 순환계와 소화계, 골격 및 근육 등을 신기한 듯 관찰하고 있다.
같은 시각, 영남대 제2과학관 203호 실험실에서도 돌연변이 초파리 관찰실험이 열띤 호기심 속에서 진행됐다.
이처럼 영남대 생명과학과는 이달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과학캠프를 열고 있다. 이과대학 제2과학관 및 제3과학관 실험실에서 진행되는 토요과학캠프는 대구·경북지역 초·중·고교에서 단체로 참가신청을 받아 1회 평균 4개교에서 12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다. 지난 14일에도 순심여고, 포산고, 함지고(대구 구암동), 성서고(대구 용산동)에서 참가한 고교생 124명이 캠프에 참가했다.
캠프를 총괄하는 유시욱 생명과학과 학과장(47)은 “대학이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책무 중 하나가 바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수년전부터 과학캠프를 준비했는데, 마침 토요휴업일이 전면 실시된 만큼 더 많은 학생들이 토요과학캠프에 참가해 과학자의 꿈을 키우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찬규기자 kck@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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