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보국 기업가정신 `태준이즘’
  • 경북도민일보
제철보국 기업가정신 `태준이즘’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2.0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故 청암 박태준 기업가정신 5권짜리 연구서로 출간  
박태준 제철·교육보국-기업가정신
포스코 기존 논문 등 토대로 분석
초일류 공기업 이끈 리더십 등 담아

 
 
 
 제철기업 포스코 창업자로 지난해 12월 타계한 청암(靑巖) 박태준(1927-2011)의 기업가정신을 심층연구한 다섯 권짜리 연구총서가 26일 출간됐다.
 여러 분야의 전문 학자 38명이 집필한 이 연구총서는 한국 경제 성장의 역사에 맞닿아 있는 포스코의 설립과 발전 과정을 박태준의 기업가정신을 토대로 분석하고 체계화했다.
 이 책은 포스코의 사사(社史)와 사보, 포스코에 대한 기존 논문들,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를 포함한 포스텍의 교사(校史), 각종 전기문학과 어록 등을 기본 텍스트로 삼아 박태준의 제철보국·교육보국 철학과 기업가정신을 살핀다.
 총서는 `태준이즘’, `박태준의 정신세계’, `박태준의 리더십’, `박태준의 경영철학 1-2’ 등으로 구성됐다.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는 “태준이즘(Taejoonism)은 가능한가”라고 묻고선 “지난 100년의 한국사에서 최고의 기업인으로 꼽히는 인물들이 사기업을 일으킨 데 비해 유독 박태준만은 공기업을 사기업 이상으로 일으켰기 때문에 태준이즘을 내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박태준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주인 없는 기업은 반드시 망한다’는 정설을 깨고 `주인 없는 기업을 주인 있는 기업 이상으로’, 그것도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었다”면서 “태준이즘의 명명은 그 같은 대성취의 특수성에서 비롯된다”고 덧붙였다.
 최진덕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박태준은 중대한 고비마다 `목숨을 건다’는 말로 결사의 각오를 다졌다”며 박태준의 정신세계를 `국가와 기업을 위한 순교자적 사명감’으로 설명했다.
 백기복 국민대 교수는 박태준의 리더십은 철저한 완벽주위와 원칙주의 등에서 나온다면서 “그는 부실공사나 부정이 발견되면 구조물 폭파 등 상징적 의식을 통해 자신의 가치 기준을 널리 알렸다”고 말했다.
 박태준의 경영철학에 대해 김명언 서울대 교수는 “청암은 과거의 부정적 성과나결과들에 대해서는 외부요인에 돌리지 않고 사실적으로 기술해 교훈적 의미를 발견하려 했고, 긍정적인 성과나 결과는 구성원들에게 돌렸다”고 소개했다.
아시아. 각권 320-424쪽. 각권 1만8000-2만원.
 
 
-----------------------------------------------------------------------------
 
무기력한 현대인의 뇌, 열광의 대상을 찾아라
 
獨 뇌과학자가 쓴 `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출간
 
 
 지난 10만 년간 인간에게 유전적 진화는 없었다. 지금 우리는 10만 년 전의 DNA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인간에게 이처럼 유전적 진화가 없었는데도 인류 문명은 어떻게 비약적 발전을 했을까.
 독일의 뇌과학자인 게랄트 휘터(61) 괴팅겐대학 신경생물학과 교수는 `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라는 책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타고난 인간의 뇌가 스스로 열광의 대상을 찾아 한없이 진화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최신 뇌과학은 인간의 뇌가 `환경’이라는 외적 동기와 `열광’이라는 내적 동기를 통해 성장한다고 설명한다.
 한데 현대인의 뇌는 무기력한 가운데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린 시절 하루에도 수십 번씩 우리 뇌가 느꼈던 감동과 희열은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저자는 현대인의 뇌가 아프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흔히 뇌가 걸리는 감기로 일컬어지는 `우울증’이 대표적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수년 사이 세계를 휩쓸 질병은 빈곤이 아니라 우울증과 두려움에서 비롯될 거로 예측한 바 있다. 쉽게 말해 `머리가 녹슨다’고 하는데 이는 몸과 마음이 녹슨다는 의미와 다르지않다. 저자는 선진국일수록 마음의 병이 깊어서 사람들의 스트레스 대응력은 한없이 취약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간 뇌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열광의 대상을 좇아 스스로 진화한다는 점”이라면서 “유년기 아이들의 뇌는 하루 20-50번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드는데 지금 우리는 열광의 체험을 거의 잊고 산다”고 지적한다.
 이런 점에서 회사나 학교, 가정에 흔히 퍼져 있는 동기부여 방식인 `당근과 채찍’은 시작부터 실패한 게임이라고 그는 단언한다.
 이런 길들임의 방식은 개개인을 들뜨게 할 수도, 진짜 잠재력을 불러일으킬 수도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열광하기를 멈춘 뇌는 성장하지도 못하고 적당히 단순기능만 처리해내는 기계부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뇌를 녹슬지 않게 할 방법은 있을까.
 저자는 우리 뇌는 `평생 변화하는 공사장’이라며 발견과 앎을 추구하는 뇌의 평생학습 능력은 놀랍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뇌의 잠재력을 자극하려면 서로가 서로에게 열광을 불러일으키는 응원의 문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저자는 조언한다. 낯설게 느끼고, 끝없이 발견하고, 간절하게 열망하고, 새롭게연대하라고. 우리를 뒤흔드는 체험을 통해서만 오랜 불안 속에 잠들어 있는 유년의 뇌를 깨울 수 있고, 그렇게 시작된 열광의 에너지는 함께 나눌 때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이상희 옮김. 추수밭. 248쪽. 1만5000원.
 
 
------------------------------------------------------------------------------
 
출판 마을 일구는 책 농사꾼
 
이기웅 이사장 `출판도시를 향한 책의 여정’ 출간
파주출판도시, 북팜시티 조성 프로젝트 비전 담아

 
 
 “건강한 쌀이 건강한 사람을 만들고, 건강한 사람이 건강한 책을 만들고, 건강한 책이 건강한 사람을 만든다.”
 출판도시문화재단 이기웅(72) 이사장은 파주출판도시를 `북팜시티(Book Farm City)’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도시 부지의 85%를 절대 농지로 영구화하고 나머지 15%의 땅에 출판을 비롯한 영상·방송·정보통신 등 미디어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 그의 청사진이다.
 지난 24년간 파주출판도시 건설에 앞장서 온 이 이사장이 책과 출판도시에 대한비전을 담은 책 `출판도시를 향한 책의 여정’을 펴냈다.
 2001년 출간된 같은 제목의 책에 이어 햇수로 12년만에 나온 두 번째 이야기이다.
 이 이사장은 1960년대 중반 출판계에 발을 들인 후 1971년 출판사 열화당을 열어 미술출판 분야의 발전에 기여했다. 1988년 뜻있는 출판인들을 모아 문화산업도시인 파주출판도시 조성을 제안하고 지금까지 사업 추진에 힘써왔다.
 책에는 저자가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파주출판도시와 관련된 글 90편이 실렸다.
 도시의 정체성과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쓴 보고서나 우리 문화 예술에 대해 논한 칼럼 등 다양한 형식의 글이 담겼다.

 또한 도시에서 치른 여러 행사의 개회사, 자료집 간행사, 대담, 인터뷰, 기고문등은 따로 모아 부록으로 묶었다.
 저자는 책에서 향약 정신으로 출판도시공동체를 꾸려가고자 한다고 전한다.
 좋은 일은 서로 권하여 장려하고(덕업상권), 잘못된 행실은 서로 규제하고(과실상규), 서로 사귐에 있어 예를 지키고(예속상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서로 돕는(환난상휼) 향약을 출판도시의 실정에 맞게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다
 또한 뽐내듯이 쓴 글이 아니라 진솔하게 쓴 자서전과 회고록 등으로 채워진 `영혼 도서관’을 만드는 프로젝트도 계획 중이라고 설명한다.
 저자와 함께 출판도시 건설에 앞장서 온 승효상 건축가는 “도시 조성 과정에서 이 이사장이 보여준 도시와 건축의 진정성에 대한 이해력은 경이로웠다”며 “그는 글로 건축하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출판도시문화재단. 640쪽. 3만원.
 
 
------------------------------------------------------------------------
 
공간과 사람들 향한 시인의 맑은 시선
 
곽재구 시집 `와온 바다’출간
 
 
 “해는 이곳에 와서 쉰다/전생과 후생/최초의 휴식이다/당신의 슬픈 이야기는 언제나 나의 이야기다/구부정한 허리의 인간이 개펄 위를 기어와 낡고 해진 해의 발바닥을 주무른다” (`와온 바다’ 중)
 전남 순천의 언덕배기 바닷가 마을에서 시인 곽재구는 세상 만물을 넉넉히 품어내는 바다를 본다.
 시를 가르치는 동안 제대로 글을 쓰지 못해 결핍감을 느끼던 시인에게 와온 바다는 “아홉마리의 순금빛 용이 인간과 마을과 바다를 껴안고 날아오르는” 것과 같은 영감을 선사하며 새로운 시어를 날라다 주었다.
 13년의 오랜 침묵을 깨고 나온 곽 시인의 시집 `와온 바다’에는 그에게 시를 선사한 공간과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어렸다.
 6·25 때 인민군과 국군을 모두 다녀온 약천리의 한 아저씨, 면내에서 알아주는한량이지만 소달구지를 타고 가는 폼이 꽤 운치가 있다는 돌실 영감도 몇 개의 연, 행쯤을 시인에게 더해 주었다.
 곽 시인이 시어를 건져 올린 또 다른 공간은 시인 타고르의 흔적이 있는 인도 산티니케탄이다.
 “어린 꽃들이 코끼리 등 위에서 피어나고 어린 새들이 별과 별 사이를 날아다니”는 마을. 그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소박한 삶을 꾸리는 사람들은 시인의 글에 맑은 기운을 싣는다.
 “보름달 아래 아이들이 삶은 콩을 팔고 있다/호수에 비친 달빛이 파랗다/나뭇잎접시에 담은 삶은 콩을 먹는 모습을/보름달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새끼 염소가 젖을 빠는 소리가 보리수나무 잎사귀를 흔든다” (`적빈2’ 중)
 “와온으로 오면 달빛으로 시를 읽을 수 있다”며 벗을 불러들였을 만큼 시인은 와온 포구에서 내면의 안식을 얻었다.
 또한 시인 타고르의 시정신을 찾아 흘러든 인도의 낯선 시골 마을에서 그는 깊은 시어들을 만들어냈다.
 민영 시인은 추천사에서 “곽재구의 시는 급히 서둘거나 과장된 몸짓을 하지 않는다”며 “강물처럼 흐르듯 유연한 그의 시가 독자에게 감동을 준다”고 전했다.
창비. 136쪽. 8000원.
 
 
 
                >>신간
 
 ▲피터 글루크먼·마크 핸슨 지음. 김명주 옮김.
 진화의학자이자 발생생물학자인 두 저자가 현대 문명의 병폐를 발생학적 관점에서 들여다본 책.
 저자는 문명의 발달과 인간의 적응 사이 벌어진 `어긋남’에 주목했다.
 점점 빨라지는 사춘기, 비만·당뇨 등 `현대병’은 1만년 전 환경에 맞춰진 인간의 몸이 변화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면서 나타난 문제라는 것.
 기존의 `유전자 대 환경’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뛰어넘어 발생학을 중심으로 진화론, 생태학, 인류학, 의학 등을 버무렸다.
 `발생 과정’에 해당하는 임신 초기, 태아의 건강을 책임지는 사회적 투자가 이뤄져야 `어긋남’을 줄일 수 있다고 역설한다.
 공존. 400쪽. 2만원.
 
 
 ▲인간은 야하다 = 더글라스 T. 켄릭 지음. 최인하 옮김.
 진화심리학자인 저자가 섹스 충동, 편견의 이면에 도사리는 인간 심리를 분석한책.
 저자는 혈연 선택과 상호 이타주의라는 키워드로 인간의 본성을 파헤쳤다.
 인간의 욕망을 형상화한 `욕구 피라미드’ 꼭대기를 차지한 자아실현이 양육·배우자 유지·배우자 찾기 등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다. 자아를 실현코자 하는 욕구도 결국 일상적 욕구를 토대로 하기 때문이다.
 21세기북스. 344쪽. 1만5000원.
 
 ▲불의란 무엇인가 = 대니얼 돌링 지음. 배현 옮김.
 인류지리학자인 저자가 엘리트주의·배제·편견·탐욕·절망 다섯 가지 키워드로 현대 사회에 만연한 불의를 정리한 책.
 교육, 인종차별, 소득 불균형 등 세상은 `정의’보다는 `불의’가 가득하다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다.
 저자는 우리를 훌륭하게 이끌어 줄 `누군가’를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달리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21세기북스. 496쪽. 2만원.
 
 ▲법률가의 탄생 = 이국운 지음.
 한동대 교수인 저자가 법률가 양성 과정의 문제점을 짚어내고 대안을 제시한 책.
 저자는 한국의 사법 체계가 독재 행정 권력과 부패한 입법 권력 앞에 무력한 소극적 관료 사법 체계라며 비판한다.
 정원제 사법시험과 사법연수원 체제를 개혁해 법조일원화에 기초한 민주적 판검사 임용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후마니타스. 352쪽. 1만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