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팝 발라드죠”
  • 경북도민일보
“담백한 팝 발라드죠”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0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솔로 음반낸 브라이언, 내 음악은…

“미국에 계신 어머니(연명순ㆍ53)가 18살 때 국내에서 솔로 음반을 내고 예명으로 활동하셨어요. 언젠가 청소하다 어머니의 레코드판을 옷장에서 발견했는데 `얘~ 창피해’라며 감추시더군요.”
 어머니의 재능을 물려받았나보다. 네 살 때부터 선글라스를 끼고 마이클 잭슨 춤을 따라췄던 아이는 “아이 러브 유(I Love You)!”라고 팬들을 향해 외치는 `잭슨 삼촌’에게 홀딱 반해버렸다. 의사가 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건 아니다. 하지만 가수가 되겠단 생각은 부풀었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이 그를 한국으로 이끌었다. 부모 몰래 미국에서 오디션에 도전, SM엔터테인먼트에 발탁됐고 1999년부터 플라이투더스카이(환희ㆍ브라이언)란 팀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가수 활동 8년 만에 브라이언(본명 주민규ㆍ26·사진)이 솔로로 데뷔했다. 그 기분을 `짧고 굵게’ 표현한다.
 “어린 시절 꿈을 이루는 익스피어리언스(Experience)를 누구나 갖는 건 아니잖아요. 대중 앞에서 노래할 수 있는 것만도 순간순간 가슴이 벅차요.”
 미국 LA 태생으로 뉴욕ㆍ뉴저지 등지서 자란 그는 청소년기, 스스로를 `바나나(겉은 동양인ㆍ속은 백인을 일컫는 속어)’라고 생각했다. 친구들도 모두 백인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넌 한국인의 피가 흐르니 한국말을 해야 한다”며 매로 다스렸고 덕분에 그는 꽤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현재 각종 쇼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MBC TV 가요프로그램 `쇼! 음악중심’도 진행하고 코믹 음료수 광고도 촬영했다. “좀 전에 궁합이라고 하셨잖아요. 이 단어처럼 지금도 뜻을 잘 모르는 말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주위 도움을 받죠. 언어 실력이 늘어난 비결입니다. 친구들이 이젠 `우리보다 더 한국 사람’이라고 해요. 미국에선 술 먹은 다음 날 맥주와 피자로 해장했는데 지금은 선지해장국을 먹거든요.(웃음)”
 히트 작곡가 황세준이 프로듀스한 브라이언의 솔로 1집 `더 브라이언’은 플라이투더스카이 때의 음악에서 기름기를 쪽 뺐다. 황세준은 “옆집 동생처럼 친근한 브라이언의 이미지와 깨끗한 미성을 부각시키는 담백한 음악으로 채웠다”고 했다.
 브라이언도 자신의 음악을 주섬주섬 끄집어낸다.
 “플라이투더스카이 음악은 환희의 기교 있는 보컬이 도드라지는 R&B 스타일이에요. 솔로 음악은 타이틀곡 `가지마’를 비롯해 `일년을 겨울에 살아’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등 어쿠스틱한 느낌의 팝 발라드가 주를 이룹니다. 플라이투더스카이 음악이 크림소스 스파게티면 솔로 곡들은 고소한 김치복음밥이죠.”
 녹음을 위해 환희 없이 홀로 스튜디오에 들어서며 만감이 교차했다. `환희ㆍ박효신 등 굵은 음색의 친구들과 달리 미성도 노래 잘한다는 걸 보여줘야 할 텐데’란 걱정, `플라이투더스카이 시절 서브 보컬로 평가절하됐던 이미지를 씻겠다’는 강한 의지가 혼재됐다. 수록곡 중 빠른 비트의 `퍼스트 데이트(First Date)’ `닮아가기’ `바래! 바래!’는 브라이언 음악 스펙트럼의 폭과 깊이를 보여준다.
 “어색했죠. 저 혼자여서 부족하면 어떡하나 걱정했거든요. 녹음하고선 `어~ 괜찮네’라고 느꼈죠. 6개월간 준비하며 연예인을 할 수 있다는 데 감사했고, 굴곡 없이 8년간 온 것에 또 감사했습니다.”
 요즘 브라이언에겐 애지중지할 새로운 관심사가 생겼다. 가수가 된 이래 처음 서울 신당동에 아파트를 구입했다. “제가 번 돈에 대출도 좀 받아서 마련했어요. 요즘 집 인테리어에 한껏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는 짝궁 환희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우린 형제 같다”며 “언젠가 `우리가 게이(Gay)’란 말이 돌더라. 그래서 일부러 티격태격한 적도 있다. 그랬더니 불화설이(웃음). 우린 활동 안할 때도 함께 식사하고 영화 보고 운동하는 단짝이다. 4월엔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늘 고맙다”고 말했다.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