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가운 입은 그들의 격돌 `카운트다운’
  • 경북도민일보
흰 가운 입은 그들의 격돌 `카운트다운’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0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학드라마 MBC `하얀거탑’·SBS `외과의사 봉달희’ 방영
日 원작 VS 창작 드라마·남의사 VS 여의사 등 대조
두 드라마 모두 제작비 30억 이상 투입 사실성 높여

 
 
카디악 탐폰, 테이블 데쓰, 산호포화…. 뉘앙스 자체에서 위압감이 느껴지는 의학 전문용어들이 새해 벽두 브라운관에서 스타들의 입을 빌려 생명력을 얻게 된다. 6일 첫 방송하는 MBC TV 20부작 `하얀 거탑’(극본 이기원, 연출 안판석)과 17일 선보이는 SBS TV 16부작 `외과의사 봉달희’(극본 이정선, 연출 김형식)는 오랜만에 선보이는 메디컬 드라마. `종합병원’ `해바라기’ `의가형제’ 등 인기를 끌었던 메디컬 드라마의 바통을 이은 야심찬 기획이다.둘 다 수억 원씩을 들여 별도의 병원 세트를 짓고 실제 병원과 연계해 사실성 높은 드라마를 선보이겠다는 각오. 두 드라마를 들여다봤다.
 ◇일본 원작 vs 창작 드라마
 `하얀 거탑’은 일본 후지TV에서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봄날’ `연애시대’ 등에 이은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붐을 잇는다.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끈 이 드라마는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 방영 전부터 한국판 `하얀 거탑’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에 반해 `외과의사 봉달희’는 순수 창작 드라마다. `하얀 거탑’이 제목에서부터 `일본스럽다’면, `외과의사 봉달희’는 지극히 한국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자 의사 vs 여자 의사
 `하얀 거탑’에는 여의사가 없다. 그래서 멜로도 없다. `의학 드라마=병원에서 연애하는 드라마’라는 한국형 의학 드라마의 공식 아닌 공식을 깼다는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김명민ㆍ차인표ㆍ이정길ㆍ김창완ㆍ이선균ㆍ변희봉 등이 의사로 출연한다. 송선미와 김보경이 여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의사는 아니다.
 `외과의사 봉달희’는 이요원이 봉달희를 맡아 여의사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좌충우돌 외과 레지던트 봉달희가 진정한 의사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요원 외에 오윤아ㆍ최여진 등이 여의사로 출연한다.
 ◇병원 정치 vs 의사들의 성장과 사랑
 멜로를 뺀 `하얀 거탑’은 대신 병원 내 정치를 다룬다. 어느 조직에나 있는 권력과 암투를 병원을 무대로 펼치는 것.
 대학병원 일반외과 부교수인 장준혁(김명민 분)이 정교수가 되기 위해 해외 유학파 의사 노민국(차인표)과 대결하고 야망을 이루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야기. 안판석 PD는 “병원에서 진료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병원에서 정치하는 드라마다. 인간관계와 서열, 헤게모니 싸움에 대한 얘긴데, 원작을 각색하면서 멜로를 보강하려는 유혹에 빠지기도 했지만 나사 바꿔 낀 것처럼 어긋나더라”라고 밝혔다.
 `외과의사 봉달희’에는 사랑이 있다. 이요원이 남자 의사로 출연하는 이범수ㆍ김민준과 애정의 삼각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선배 의사 안중근(이범수)으로부터 “너 웬만하면 의사 하지마. 굶어 죽는 거 아니면”이라는 소리를 듣는 실수투성이의 보건소 의사가 봉달희가 늦은 나이에 레지던트 과정을 밟으며 혹독한 훈련을 거쳐 전문의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는다. 천재들이 등장하는 `하얀 거탑’과 `외과의사 봉달희’의 또 다른 차이이기도 하다.
 ◇30억~40억 원대의 제작비 투입, 실감 나는 메디컬 드라마로
 두 드라마 모두 회당 제작비가 2억 원 선이다. 드라마 회당 평균 제작비를 웃도는 돈을 투입하는 이유는 실감 나는 의학 장면들의 재현을 위해서다.
 이 때문에 둘 다 별도의 돈을 들여 각기 수술실, 응급실, 중환자실 등의 세트를 짓기도 했다. 리얼리티를 위해 디테일에 가장 신경을 썼다는 `하얀 거탑’의 제작진은 “대본상췌장 말단에 1cm만큼의 종양이 있다고 한다면 1cm의 종양이 있는 췌장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천재 의사들의 경이롭기까지 한 수술 장면 등이 펼쳐진다.
 `외과의사 봉달희’도 여기에 뒤지지 않는다. 제목에서는 코믹한 기운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드라마 역시 회당 4~5차례 긴박한 수술 장면이 등장한다.
 김영섭 책임프로듀서는 “멜로가 가미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정통 메디컬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여러 의사들에게 자문해 사실감을 높였다”고 밝혔다.  /연합 ◇또다른 메디컬 드라마들도 기획 중
 미국의 연예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선정한 `2006 올해의 엔터테이너’의 영예는 미국 ABC TV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 출연진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시즌3가 방송된 이 드라마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며 높은 인기를끌었다.
 미국에서는 이 외에도 `ER’ `닙턱’ `하우스’ 등의 메디컬 드라마 시리즈가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동안 중단됐던 메디컬 드라마 기획 붐이 `하얀거탑’과 `외과의사 봉달희’를 시작으로 다시 일어날 전망이다.
 `다모’의 이재규 PD가 준비하는 `이발사’나 `주몽’의 최완규 작가가 집필하는 `종합병원2’ 등이 그것.
 여기에 영화로는 김명민ㆍ유준상 등이 주연한, 수술 중 각성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의학스릴러 `천개의 혀’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명민은 `하얀 거탑’과 `천개의 혀’로 의학 관련 드라마와 영화에서 모두 주연을 맡은 데 이어 현재 MBC TV 의학 다큐 `닥터스’의 MC도 맡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