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아래 마주한 백두대간의 절경...직지사 품은 울창한 숲과 만나다
  • /김재봉·유호상기자
발 아래 마주한 백두대간의 절경...직지사 품은 울창한 숲과 만나다
  • /김재봉·유호상기자
  • 승인 201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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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악산 대표 계곡 능여계곡 사계절 꽃·단풍·설화 빼어나

김천의 올레길 `모티길’
직지문화-수도녹색숲 두 코스
아름다운 경관 농촌체험 즐겨

직지사 대웅전 불전·벽화들
조선후기 건축적 특징 잘 표현
근처 식당 산채정식도 유명

 

 #학이 많아 옛날엔`황학산’이라고도
 황악산(1111m)은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와 충북 영동군 매곡면 어촌리, 상촌면 궁촌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비로봉을 중심으로 백운봉(770m), 신선봉(944m), 운수봉(740m)이 치솟아 직지사를 포근히 감싸고 있다.
 험준하고 높은 봉우리라는 뜻에서 `큰 산 악(岳)’자를 쓰는 높은 산임에도 석산(石山)이 아닌 토산(土山)이어서 흙의 의미를 담은 `누를 황(黃)’을 써서 황악산(黃岳山)이라 한다. 과거에 학이 많이 살아서 황학산(黃鶴山)이라고도 한다.
 
 #백두대간 중간…곳곳에 폭포·소
 황악산은 추풍령에서 삼도봉(三道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산줄기 중간에 있는 산으로 이 일대에서 가장 높다.
 황악산에서 북쪽으로 뻗은 산줄기는 여시골산·백원봉을 만들면서 괘방령으로 이어지고, 남쪽으로 뻗은 산줄기는 형제봉·바람재·질매재로 이어진다.
 황악산 동쪽 비탈면에서 발원한 하천은 동쪽으로 흘러 백운천(白雲川)을 이루어 직지천으로 흘러들고, 북쪽 비탈면에서 발원한 하천은 어촌천(漁村川)을 이뤄 초강(草江)으로 흘러들며, 남서쪽 비탈면에서 발원한 하천은 궁촌천(弓村川)을 이뤄 초강으로 흘러든다.
 온 산에 수림이 울창하고 산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은 곳곳에 폭포와 소를 이뤄 그윽한 계곡미를 이루고 있다.
 특히 직지사 서쪽 200m 지점에 있는 천룡대에서부터 펼쳐지는 능여계곡은 이 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봄철에는 진달래, 벚꽃, 산목련이 볼만하고 가을 단풍, 겨울 설화가 빼어난 산이다.
 황악산 일대의 지질은 선캄브리아기 편마암으로 이루어졌다. 편마암은 대체로 풍화 와 침식 작용에 강하여 주변에 비해 높은 산지나 깊은 골짜기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산이 높고 경사가 가파른 편이지만 거의 정상부까지 지표에서 기반암을 이루는 암석이 넓게 드러나지 않은 토산이어서 어느 정도 발달한 토양층을 토대로 식생이 매우 조밀하게 서식하고 있다.
 산기슭 하단은 침엽수와 활엽수가 혼재된 혼합림을 이루고, 정상으로 갈수록 침엽수가 급격히 줄어 활엽수가 많아지며, 정상에 이르러서는 아고산 기후의 특징과 등산객들에 의한 인위적인 영향이 두드러지면서 교목보다는 관목류와 초본류가 주로 나타난다.
 
 #모퉁이 돌고 도는 해발 천m 숲길`모티길’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김천은 `모티길’이 있다. 황악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모티길의 `모티’는 경상도 사투리로 모퉁이를 뜻한다.
 모티길은 `직지문화 모티길’과 `수도녹색숲 모티길’로 두 코스로 나뉘어져 있다.
 직지문화 모티길은 3시간 정도 소요되며, 직지사-직지초등학교-방하치마을-방하재고개-돌모마을-직지문화공원으로 이어지는 10㎞의 길을 말한다.
 황악산 기슭에 자리한 직지사에서 불교문화 체험을 하고, 대웅전·삼층석탑과 성보박물관의 보물을 볼 수도 있다. 그리고 돌담길로 가다보면 방하치마을이 나온다.
 특히 이곳은 경관이 아름다우며, 빙하치마을은 1660년 김씨·임씨·이씨·정씨 성을 가진 네 선비가 들어와 처음 터를 닦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하치마을을 지나면 농촌 체험이 가능한 돌모마을이 나온다. 그리고 이어서 직지문화공원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면 된다.
 이와함께 수도녹색숲 모티길은 수도리마을에서 출발해 김천의 남쪽 끝인 황점리마을을 잇는 평균 해발 1000m의 숲길이다. 전체 거리는 15㎞가량이고, 걸어서 4시간 정도 걸린다. 코스 중간의 오리나무 군락과 3ha에 달하는 낙엽송 보존림이 특히 볼만하다.
 
 #1600년전 아도화상이 창건
 직지사 대웅전은 신라 시대인 418년(눌지왕 2)에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임진왜란 때 대부분의 건물이 전소됐으나 조선 시대인 1602년(선조 35)에 사승(寺僧), 인수(仁守), 명례(明禮) 등에 의해 중창됐다. 현재의 대웅전은 1735년(영조 11)에 주지 수변화상, 전 주지 설운 종익 그리고 태감화상을 비롯해 산중 대중의 협력과 시주로 중건됐다.
 이때 참가한 명단은 중창 상량문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상대목 동래 운수사의 치백과 도목수 설인을 비롯해 목수 20여 명과 야장, 개와공, 도감, 그리고 화사, 총찰도감, 도와, 도감 등 50여 명의 산중 대중과 900여 명의 시주가 참가했다.
 중창 상량문은 1969~1970년에 연목 교체 및 기와를 번와할 때 주지 녹원화상에 의해 확인됐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보수가 이뤄졌는데 1973년 4월 10일~1975년 6월 20일까지 대웅전의 주위 석축 및 축대를 새로 조성했고, 1979년 10월 25일부터 1980년 1월 14일까지 녹원화상에 의해 재차 연목 및 기와의 번와가 이뤄졌다. 1980년 8월에는 부분적으로 고색 금단청을 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직지사 대웅전은 임진왜란 직후 재건된 조선 후기 불전들의 모습과 내·외부 벽화와 불단의 아름답고 뛰어난 기법을 보여준다. 가구의 구성 및 부재의 표현 기법도 조선 후기의 건축적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다.
 김천 직지사 대웅전 내 삼세불상과 후불탱화는 조선후기 불화를 대표하는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구성이 짜임새 있고 불·보살상들에 대한 묘사와 장식 표현이 정교하며 색감이 뛰어나 사료로서 가치가 높다.
 
 #직지사 주변식당 산채반찬 30여 가지
 직지사 인근 식당에는 산채 정식이 유명하다. 황악산에서 자라는 산나물을 주재료 삼아 30여가지의 반찬을 자랑한다.
 직지사 아래 상가 30여개 업소에서 한상 가득히 차려 놓고 등산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산채정식 1만3000~1만8000원, 더덕구이 1만5000원, 산채비빔밥 7000원.
  /김재봉·유호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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