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초원에 새마을 운동의 깃발을 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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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초원에 새마을 운동의 깃발을 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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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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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역사상 최고의 명장을 뽑으라면 반드시 빠지지 않는 이름이 있다. 바로`칭기즈칸(Chingiz khan)`이다. 1995년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는 지난 1천년간 인류사에 가장 큰 영행을 준 인물로, 1997년 뉴욕타임즈는 세계를 움직인 가장 역사적인 인물로 그를 뽑은바 있다. 800년 전 몽골을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국가로 만든 그때처럼 칭기즈칸의 후예들은 지금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있다.
 지난 9일, 4년 만에 다시 찾은 울란바토르는 처음 방문 때와는 달리 늘어난 건물들과 차량들로 한 국가의 수도 모습을 제법 갖췄을 뿐만 아니라 도시 곳곳에는 새롭게 건설 중인 건물과 상업광고물들이 도시의 활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구미시는 새마을운동 종주도시로써 세계 여러 나라에 새마을운동을 보급하고 있다. 2006년 몽골새마을운동중앙회와 협약을 체결한 뒤 매년 초청 및 방문교육과 함께 몽골국의 환경개선과 소득증대 사업에 크게 기여해왔다.
 그러나 이번 몽골 방문은 몽골정부로부터 민주화훈장을 수상하고 정부공무원과 새마을지도자를 대상으로 「박정희대통령과 새마을운동」이라는 주제로 한 특강, 그리고 새마을사업현장을 둘러보는데 목적이 있었다.
 새마을운동은 이제 몽골에 있어서 800여 년 전 대제국을 이뤘던 그때의 전성기를 다시 한번 만들 새로운 기회이자 방법이 되고 있다. 올해 3월 몽골의 국무총리실에서 전 아이막과 솜(몽골의 도, 시·군 단위명)에 새마을운동 도입을 권장하는 공문을 시달한 바 있다. 국가 발전의 동인으로 새마을운동을 꼽고 있는 것이다.
 몽골은 1990년 공산독재에서 벗어나 민주화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국민들의 민주화 열정은 1996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로 실현된 듯 했지만 2000년 과거 공산당인 몽골인민혁명당에 다시 권력을 내주며 민주주의와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올해 6월 총선에서 몽골의 민주화를 이끈 야당 민주당이 제1당이 됨으로써 민주주의의 새 희망을 싹 튼 것이다. 새마을운동이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불러 왔듯이 몽골에서도 민주화에 대한 도화선이 되리라는 희망이 컸다.
 이번 필자가 받은 민주화훈장은 최고 훈장으로서 외국인으로서는 1호로 처음 받은 것이다. 더욱이 몽골이 민주화의 첫발을 내디딘 시점에 수여한 것을 보며 몽골 정부가 새마을운동에 대한 평가를 높게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근 몽골은 국토에 매장된 석유, 석탄, 구리, 우라늄 등 풍부한 지하자원으로 세계강국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높은 실업률, 심한 빈부격차 등으로 서민들의 어려움은 큰 국가문제로 남아있다.
 몽골인들은 한국을 가리켜`솔롱고스(Solongos)’라고 부른다.`무지개 나라`라는 뜻처럼 그들에게 한국은 꿈의 나라다. 한국의 드라마, 가수, 먹거리 등 몽골 속에서 한국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었다. 이러한 나라에 세계가 주목한 새마을운동까지 보급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몽골에서 실시한 특강, 구미시가 지원한 새마을사업 현장을 돌아보는 3박 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써 또한 새마을운동 종주도시의 시장으로써 꼭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몽골정부로부터 받은 훈장과 현지 언론이 집중된 관심은 향후 구미시의 새마을운동국제화사업의 귀중한 힘이 될 것임이 분명했다. 이제 안정된 민주화의 길에 첫 발을 내딛은 몽골이 구미의 새마을운동국제화사업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하길 바랄 뿐이다.
 `한 사람의 꿈이 세상을 바꾼다.’는 칭기즈칸의 말처럼 몽골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새마을 정신으로 무장하고 그 광활한 몽골 초원에 새마을운동의 깃발이 휘날리길 바란다. 새마을노래가 온 누리에 울려 퍼질 때 몽골은 8백 년 전의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남유진(구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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