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항 뱃고동 울렸다, 포항~일본 바닷길 열렸다
  • 이진수기자
영일만항 뱃고동 울렸다, 포항~일본 바닷길 열렸다
  • 이진수기자
  • 승인 2012.0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승호 포항시장을 비롯해 포항시 관계자들과 일본 지자체 관계자들이 1일 한·일 지역간 교류회의를 가졌다.

영일만항에서 마이즈루항을 가다

양국 500명 퍼시픽 비너스호 승선…일본 방문
영일만항-마이즈루항, 상호교류`창구역할’기대
정기항로 개설해 경제·문화·관광 등 확대해야

 포항의 해상 관문인 영일만항에 정박한 일본 국적의 크루즈선 퍼시픽 비너스호가 뱃고동을 울렸다.
 포항을 방문한 일본 사절단 300명과 포항 관계자 200명 등 500여명을 태운 퍼시픽 비너스호는 7월 31일 오후 5시 일본 해상으로 서서히 뱃머리를 돌렸다.
 일본 사절단은 이날 오전 포항을 방문한 후 귀국길에 오른 것이고 포항 사절단 및 관광객들은 일본 방문에 나선 것이다.
 영일만의 시원한 바다 바람과 함께 배는 미끄러지듯 공해상으로 빠져 나갔다.
 포항 역사상 최초로 뱃길을 이용한 한·일간 교류가 시작됐다.
 # 포항 최초로 뱃길 이용한 한·일 교류
 선상에서 만난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은 “포항을 중심으로 대구·경북, 마이즈루시 등 교토부 전체를 아우러는 대단한 교류다. 영일만항과 마이즈루항은 양 도시의 교류에 있어 창구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씨는 “한·일간 좋은 뱃길이 될 것이다”며 “앞으로 양도시의 사람, 물류, 문화가 교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편집장은 이날 `다시 잇는 친선의 뱃길’이라는 주제로 “포항이 신라시대부터 한·일 교류의 가교 역할을 담당해 왔다”며 “이번 영일만항과 마이즈루항간 크루즈 시범운항의 바닷길 교류 역시 그런 노력의 결과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밤이 찾아왔다. 망망대해의 한 가운데라 그런지 밤은 더욱 어두웠다.
 선상에서 포항과 마이즈루를 연결하는 국제페리 정기항로 개설과 한·일 두도시간 교류활성화를 위한 공동 선언문이 채택됐다.
 향후 정기항로를 개설해 경제,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부문의 교류를 확대하자는 차원이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한·일 지자체장들의 의지가 상당하다. 정기 뱃길은 충분히 열릴 수 있다”며 이번 “시범운항이 앞으로 환동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포항은 산업도시이며 교육과 첨단 과학 연구개발 인프라가 우수한 도시다”고 소개한 후 “포항과 마이즈루를 중심으로 교토와의 교류는 양도시간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포항은 새해 첫날 호미곶에서 해맞이 축제를 시작으로 죽도시장의 풍부한 수산물, 구룡포 과메기 및 대게, 내연산과 보경사, 포항 물회, 영일만 친구 막걸리,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야경 등이 유명하다고 일본 사절단에 소개했다.
 일본 측 역시 교토부 산하의 마이즈루시를 비롯해 각 지자체들의 소개와 함께 상호 교류에 대한 의지와 협조를 구하는 내용들이 이어졌다.
 # 사람, 물류, 문화가 교류하는 뱃길
 김석기 전 일본 총영사관은 “교토부 및 마이즈루시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포항시와 뱃길 교류를 하고 싶어한다”며 “정기항로 개설 및 관광자원화에 따른 계획들이 구체화되면 한·일간 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전 총영사관은 영일만항과 마이즈루항과의 시범운항에 있어 가교 역할을 했으며 이번 뱃길에도 직접 승선했다.
 그는 “정기운항은 월 1회를 시작으로 보름에 1회, 주 1회 등으로 점차 활성화 됐으면 한다”며 “일반 관광객들과 경제인, 수학여행을 하는 학생들의 교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어둠이 물려나고 아침이 되자 어느덧 배는 일본 근해에 접어들었다.
 선상에서 바라보는 섬들이 아름다웠다. 1일 오후 1시께 유람선은 마이즈루항에 도착했다.
 포항 영일만항을 출항한지 20여시간이었다.
 지루한 시간이었을 것 같았으나 승객들은 오히려 즐거웠고 재미있었다는 반응이다. 유람선 여행이 주는 매력이다.

 배에서 내리자 불볕더위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마이즈루항에서의 환영식은 대단했다.
 유치원생들과 시민 등 수백명은 꽃다발을 들고 포항 사람들을 맞았다.
 양도시간 교류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그들의 노력과 의지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오후에는 교토 마이즈루항 국제페리시범운항에 따른 팸트림 의견 교환회가 열렸다.
 교육자를 비롯해 여행사, 공무원 등 양측에서 각 2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 일본 정기항로 개설에 적극적
 마이즈루 관광도시만들기실의 스나하라 요시아키씨는 “인적 및 물류교류가 필요하다. 마이즈루는 관광상품이 많다. 국제페리의 실현은 경제성장의 동력이다”며 “정기항로가 꼭 개설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교토부 관광과 무로자키 미야코(여)씨는 “시범운항에 포항을 방문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보았다. 포항 분들도 일본에서 좋은 추억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 영일고등학교 최상하 교장은 “이번 시범운항이 향후 본격적인 교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학생들이 몇년전 일본에 수학여행을 다녀 왔다며 이들은 일본에 홈스테이를 하면서 일본문화를 직접 느끼고 싶어하며, 일본 학생들도 포항에 오면 홈스테이를 주선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박주연 구룡포 근대역사관  명예관장은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서는 특색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마이즈루에서 이진수기자 jsl@hidomin.com

----------------------------------------------------------------------------

박승호 포항시장 인터뷰

“영일만~마이즈루항 연결하는
 정기항로 개설 중점 추진할 것”

 “해외 뱃길 교류에 대한 인식 전환 필요”

 박승호 포항시장은 1일 일본에서 “영일만항과 마이즈루항을 연결하는 정기항로 개설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 영일만항~ 마이즈루항과의 시범운항 계기는.
 “교토부에서 먼저 제의가 들어왔다. 교토부 산하 마이즈루항이 국제항으로 계획이 있어야 일본 중앙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교토부에서 실무자들이 포항을 방문해 논의했다. 이후 시범운항 등 적극성을 보였다. 김석기 전 일본 총영사관이 그동안 가교역할을 했다.”
 - 이번 시범운항 성과에 대해.
 “이번 교류에서 일본 측이 정기항로를 조속히 개설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오는 2014년께 정기운항 계획이나, 이를 최대한 앞당기자는 것이다. 우리 측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 관광은 볼거리가 있어야 하며 사람들이 찾아야 한다.
 “교토부를 중심으로 마이즈루시 등 인근 지역 7개 중소도시를 관광하는 것이다. 교토는 1000년의 역사도시로 볼거리가 많다.
 국내 학생들의 수학여행도 서울, 경주, 제주도에서 벗어나 일본 , 중국, 동남아 등 해외여행이 추세다. 크루즈 여행 또한 매력이 상당하다. 교토부를 중심으로 인근에 2000만명이 생활하고 있다. 우리는 경북, 대구, 울산 등 지자체를 포함하면 1000만명이다.”
 - 포항시도 준비를 해야 할텐데.
 “성공적인 한·일 교류를 위해 경북 각 지자체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특히 경주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역사 및 관광도시다. 일정기간의 적자보존, 관광홍보, 행정지원 등에 대해 상호 협조가 필요하다. 지자체들과 협의해 나가겠다.”
 - 시장으로서 양도시간 뱃길 교류에 대한 입장은.
 “지금까지의 포항~울릉도 여객선 개념이 아니다. 일본, 러시아 등 해외 뱃길 교류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해외 관광객들이 포항을 찾으면 도시는 활기차고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또 국내외 홍보도 상당하다. 영일만항과 마이즈루항과의 정기항로 개설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