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태풍 막아주는 기특한 안동·임하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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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태풍 막아주는 기특한 안동·임하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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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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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에는 조선 경종 원년인 1720년에 축조하기 시작하여 1721년에 완공한 길이 100m, 너비 50m, 수심 7.8m인 주산지(注山池)라는 저수지가 있다.
 주산지는 290 여년 동안 한 번도 바닥을 드러내지 않고 농업용수를 제공하고 있어 인근 이전리 마을에서 매년 동제(洞祭)를 지내고 있다. 또한 저수지에 자생하는 150년 수령의 왕버들과 능수버들이 만들어 낸 수려한 경관으로 영화와 사진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이 주산지는 생명의 물을 공급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청송군으로서는 매우 소중한 자원이기도 하다.
 안동시에는 총 186개의 저수지가 있으나, 주산지와 같이 세상에 잘 알려진 저수지는 없다. 반면 대용량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안동댐과 임하댐 2개의 다목적 댐이 안동시에 위치하고 있다. 다목적 댐은 농업용수, 산업용수, 생활용수, 식수 등의 수자원공급, 수력발전, 홍수조절 및 관광지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수자원공급과 홍수조절은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댐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안동 시민들은 이 2개 댐의 가치를 간과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댐으로 인한 불편함이 편리한 점보다 더 세상에 알려져 우리들의 머리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 엘리뇨, 라니냐 등에 의해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금년 5월과 6월은 가뭄피해가 매우 심각했었다. 가뭄기간 동안의 전국 저수율이 6월 26일 기준 41%로 작년대비 59%였으며, 5월 1일부터 6월 26일까지 전국평균 강수량은 79mm로 평년대비 36%로 나타났다. 특히 가문이 심한 충남의 경우 2011년 220mm인 강수량이 금년에는 43mm로 평년대비 19.5%로 매우 심각했었다.
 반대로 금년 여름에는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북태평양 고기압과 대륙성 저기압이 발달하여 태풍 3개가 연이어 한반도를 통과하였다. 15호 태풍 볼라벤은 초속 45m/sec 정도의 심한 강풍과 함께 제주에 500mm, 14호 태풍 덴빈은 진도에 244mm, 16호 태풍 산바는 포항에 644mm의 비를 내리는 등 전국적으로 침수피해와 산사태를 발생시켜 막대한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를 주었다. 이와 같이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가도록 길목을 만들어준 기압골의 형성은 기상이변 현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덴빈과 산바는 안동 인근지역을 지나 동해로 진출하였으나 안동시는 적은 강수량 덕분으로 피해가 미비하였다. 하지만 안동도 언젠가는 기상이변의 영향을 받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을 수 있을 것이며, 안동댐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각 댐마다 월류를 방지하기 위해 비상시 물을 방류할수 있는 보조여수로를 만들어 댐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같이 금년에 가뭄과 태풍으로 인하여 피해가 극심한 지역이 있는 반면 안동시는 피해가 미비하였다. 아마도 이것은 안동댐과 임하댐이 가뭄에는 물을 저장해주고, 집중호우 때는 물의 흐름을 조절하여 피해를 막아 주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물론 금번 태풍이 안동에 많은 비를 내리지 않은 것이 피해를 입지 않은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하지만, 현재와 같은 기상이변이 계속 발생한다면 안동에도 집중호우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동에 향후 기후변화로 인하여 가뭄 또는 집중호우가 발생하게 된다면 안동댐과 임하댐의 수자원공급과 홍수조절의 기능 덕분에 집중호우에 충실히 대처 할것이고 나아가 지역사회 발전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4대강 사업으로 안동시가 아름다운 수변도시로 변하였고, 댐의 역할이 우리들의 삶에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지면 안동댐과 임하댐을 청송의 주산지처럼 안동시민들은 소중한 자산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항상 안동댐과 임하댐이 자연재해로부터 우리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야 하며,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소중한 자산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백 승 철(안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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