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거울-포항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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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거울-포항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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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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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심론’은 하고많지만 이범선의 `오발탄’은 쉽고도 따끔하다.“양심이란 손끝의 가십니다.빼어버리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공연히 그냥 두고 건드릴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거야요.윤리요?그건 그냥 나이롱 빤쯔 같은 것이죠.입으나 마나….법률?그건 마치 허수아비 같은 겁니다.…참새들을 향해서는 그것이 제법 공갈이 되지요.그러나 까마귀쯤만 돼도 벌써 무서워하지 않아요.…”
 양심은 `마음의 거울’과 `형님 먼저 아우 먼저’하는 사이랄 수 있다. 심상이 되비치는 까닭이다. 쇼펜하워는 `다른 사람 속에 저마다 갖고있는 자신의 거울’을 이렇게 이야기했다.“그 거울로 말미암아 자기자신의 결점과 여러가지 약한 곳을 확실히 볼수가 있다.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 거울을 향해 개와 같은 짓을 하고 있다.…자기를 향해 짖든지 물어뜯는다.”
 대구 서구청이 쓰레기 상습투기17곳에 `양심 거울’을 세운다.쓰레기를 마구 또는 몰래 버리는 사람은 지름이 1m나 되는 `양심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동시에 이런 글귀도 읽게 된다.“잠깐!당신의 양심을 버리시겠습니까?” 그동안 감시카메라(CCTV) 21대,경고판350개를 세워봤지만 `별무효과’였다.8500만원이나 들어가는 이번 방법이 효과를 나타내면 더 많이 세울 방침이라고 한다.
 같은 시기에 포항시와 경찰은 방범용 CCTV 10대의 효과에 웃음짓고 있다.포항 남·북구 모두 강도·폭력사건이 20여%씩 줄었다는 숫자까지 내놨다.설치비 1억원이 들어간 `CCTV 효과’는 쓰레기 투기 감소에서도 나타났다고 한다.그래서 올해 안에 10대를 더 설치하겠다는 이야기다.
 재미있고도 이상하다. 대구 서구에서 약발이 없는 CCTV가 어째서 포항에선 먹혀든 걸까? 대구사람은 거울에약하고, 포항사람은 카메라에 겁먹는 걸까? 아니면…. 아무래도 `오발탄’을 더 읽어봐야 할까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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