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매지니먼트사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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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매지니먼트사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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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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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 `1인기업’영향…이병헌·이정재 등 `홀로서기’ 잇따라 
 
배용준이 2006년 개인 소득세로 100억 원 가까운 돈을 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그만한 세금을 냈다는 것은 배용준 자신이 1인 기업과 같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
 실제로 그는 BOF라는 자신을 위한 회사를 세우고 1인 기업 배용준을 철두철미하게 관리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배용준의 성공 사례가 다른 톱스타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이병헌, 이정재, 이미연, 김정은 등이 소속사를 나와 홀로서기를 선언했으며 그에 앞서 박신양은 시너지 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사를 차리고 1인 기업 체제로 전환했다. 또 장동건도 스타M 엔터테인먼트를 차리고 코스닥에 우회상장까지 했으며 이영애 역시 몇 년 전부터 소속사 없이 활동하고 있다.
 톱스타 홀로서기의 배경과 전망을 살펴봤다.
 ◇`얼굴 마담’은 싫어
 스타들이 소속사를 찾아 계약을 맺는 것은 매니지먼트 시스템 아래 체계적인 관리를 받기 위해서다.
 특히 큰 규모의 소속사를 찾는 경우는 조직이 큰 만큼 더 많은 기회, 해외 진출로 대표되는 더 넓은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서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그러한 바람은 성사되지 않고 원치 않는 `얼굴 마담’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소속사의 각종 행사에 대표적인 스타로 나서야 하기도 하고, 소속사의 각종 이해관계 때문에 원치 않는 작품에 출연하거나 사업에 동참해야 하기도 한다.
 매니지먼트사는 스타에게 거액의 계약금을 준 만큼 그런 정도의 요구는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스타들은 다르게 생각한다.
 ◇“나한테 집중해줘”
 싸이더스HQ는 국내 최대 매니지먼트사로 그야말로 별들이 모여 있다. 또 미래의 별을 꿈꾸는 연예인들도 싸이더스HQ의 그늘 아래서 성장하고 싶어 오늘도 속속 모여든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이곳을 등지고 나오는 톱스타들이 하나둘 생기는 까닭은 뭘까.
 몇 년 전 최지우가 스타트를 끊은 이후 박신양과 이미연, 이범수가 차례로 싸이더스HQ를 나왔다.
 이중 최지우와 이범수는 각각 예당엔터테인먼트와 엠넷미디어로 차를 갈아탔다. 하지만 박신양은 지난해 초 시너지 인터내셔널이라는 자신의 회사를 차렸고 이미연도 지난해 9월 나온 이후 아직까지 혼자 활동하고 있다.
 저마다 이유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이들 네 스타의 공통점은 한마디로 “나한테 집중해줘”다.
 큰 조직에서 여러 다른 스타들과 함께 `관리’를 받다보니 아무래도 자신만을 위한 회사에서 일하는 것과는 차이가 느껴지는 것. 최지우와 이범수는 자신이 대표가 될 수 있는 회사를 찾아나섰고 박신양과 이미연은 자신을 위한 회사를 세우거나 구상 중인 것이다.
 이미연의 매니저 육현수 씨는 “이미연 씨가 싸이더스HQ와 단순히 계약기간이 끝나서 나온 것으로 안다”면서 “일단 현재 드라마에 출연 중인 만큼 다른 회사에 들어간다거나 회사를 세우는 문제는 뒤로 미뤄놓은 상태”라고 조심스럽게 상황을 설명했다.
 ◇“나는 내가 관리한다”
 이병헌은 최근 BH엔터테인먼트를 차렸다. 일본에서 배용준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한류 스타로 그 역시 일본으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입이 만만치 않다. 그 때문에 그는 이번에 회사를 세우면서 일본 비즈니스를 위한 개인 에이전트와 가장 먼저 손을 잡았다.
  지금까지는 일본 비즈니스에서 회사의 의견을 따르는 쪽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스스로가 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꾸려나가야 한다.
 김정은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속사 없이 활동 중이다. 데뷔 후 매번 큰 매니지먼트사에 소속돼 활동해온 그의 지난날을 생각할 때 눈길을 끄는 행보.
 김정은은 홀로서기를 선언할 당시 “그 동안 여러 인간관계, 여러 회사를 거쳐보며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많이 지치기도 했다”면서 “이제는 혼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혼자서도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실로 오랜만에 내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선택하게 된 상황이 즐겁고 재미있다”면서 “많은 일을 벌이지 않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하면 혼자서 활동하는것도 어렵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간혹 스타들이 “언젠가부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더라”며 탄식하는 경우를 만나게 된다.
 스타와 소속사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을 경우 나타나는 폐해. 극단적으로는 법정 분쟁까지 낳는다. 스타들의 홀로서기에는 이런 일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는 의지도 반영돼 있다.
 ◇“기업인의 마인드를 키워라”
 배용준의 성공 사례는 연예계에서도 특별한 케이스로 꼽힌다. 배용준은 배우이기 전에 기본적으로 경영자로서의 마인드가 탁월하다는 것.
 `제2의 배용준’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로 배용준을 역할모델 삼아 홀로서기를 해놓고 수개월째 아무런 성과가 없는 스타가 있으니 그 말에 무게가 실린다.
 물론 홀로서기를 선언했다고 모두가 배용준을 꿈꾸는 것은 아니다. 거창한 야망이 있어서라기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치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라 해도 톱스타인만큼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그의 값어치가 달라질 것은 틀림없다. 혼자서도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위치에있지만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것.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기업인의 마인드 없이는 톱스타가 홀로서기를 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연기에만 집중하기에도 벅찬 배우들이 자신과 관련한 각종 사업까지 함께하기 위해서는 보통 에너지가 필요한 게 아니다. 그것을 기업인의 마인드로 잘해낼 자신이 없으면 다소 이해관계가 맞지 않다 해도 매니지먼트에 소속돼 활동하는 것이 훨씬 편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돈과 관련해 `추한’ 상황에도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계했다.
 코스닥 붐을 탄 매니지먼트사들의 합종연횡과 함께 이들 톱스타의 홀로서기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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