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함께 보러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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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함께 보러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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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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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시온 감독 `기묘한 가족’ 홍보차 내한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러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살클럽’ `기묘한 서커스’ 등으로 독특한 영화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일본 인디영화 감독 소노 시온(45·사진)이 한국을 찾았다.
 내달 1일 서울 종로구 낙원동 필름포럼에서 개봉되는 영화 `노리코의 식탁’의 홍보를 위해서다. `노리코의 식탁’은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에서 여우주연상(후키이시 가즈에)과 관객상을 거머쥔 작품.
 가출한 소녀 노리코가 가족이 없는 외로운 사람들의 가족이 돼주는 가족대행업에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이 이야기의 주요 얼개다. 소노 감독의 전작들처럼 가족 해체를 다룬 작품. 가족 구성원으로서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듯.
 서울 남대문로 5가 서울힐튼 호텔에서 소노 감독을 만났다. 검은 중절모를 쓰고 나타난 소노 감독은 그의 영화처럼 독특한 풍모가 인상적이었다.
 “저는 인간관계를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인간관계의 원형은 가족이 아닐까 생각해요. 가족을 다루겠다고 작심하고 영화를 찍는 것은 아니고요. 어떻게 하다 보니 가족 얘기가 많아졌습니다.”
 소노 감독은 “가족 이야기 중에서도 특히 가족해체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유독 가족의 어두운 면을 다루는 이유를 묻자 그는 “현실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일본에는 부모와 자식이 서로 죽이는 사건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게 현실이에요.”
 그는 자신의 영화에 대한 일본 사회의 부정적인 평가를 언급하며 “내가 연출하는 작품을 사회에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계속 만드는 이유를 묻자 “청개구리 기질 때문이 아닐까”라면서 “미움을 받으면 받을수록 정열이 불타오른다”며 웃었다.
 그의 영화에서 근친상간ㆍ자살ㆍ살인ㆍ사지절단 등 보기에 불편한 요소들이 많다.
 “`기묘한 서커스’ `노리코의 식탁’ 같은 영화를 만들 때는 흥행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다음달 일본에서 개봉할 예정인 `헤어 익스텐션(Hair Extension)’ 같은 상업영화를 연출할 때는 철저하게 상업적이죠. 상업영화와 인디영화를 구분해 연출하고 있습니다.”
 그는 일본 톱스타 오다기리 조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TV시리즈 `시효경찰(時效警察)’을 연출하기도 했다.
 소노 감독은 `노리코의 식탁’에 대한 한국 관객의 반응을 무척 궁금해 했다.
 “한국의 가정환경을 잘 몰라 한국 관객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무척 궁금합니다. 가족에 대한 영화니까 가족 모두 함께 와 관람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노리코의 식탁’과 관련한 일본 관객의 반응을 소개했다.
 “영화를 본 한 중년 남성 관객이 제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고요. 주말에 가족과 교외로 소풍을 갈 예정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편지를 받을 때 무척 기쁩니다. 보람도 느끼고요.”
 “한국영화를 좋아하느냐”고 묻자 박찬욱ㆍ봉준호ㆍ김기덕 감독 등을 언급하면서 “한국영화의 수준은 세계적”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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