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신만의 Soul, 그의 음악이 비가되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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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신만의 Soul, 그의 음악이 비가되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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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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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5집 `더 브리즈 오브 시…’ 발표 
황성제와 공동작곡…싱어송라이터 `첫발’

 
흉성(胸聲)의 바이브레이션이 탁월한 마이클 볼튼, 흑인 특유의 쫀득한 음색인 스티비 원더, `블루 아이드 솔(백인이 부르는 솔 음악)’의 대표주자 마이클 맥도널드의 음악은 10대의 박효신(26)에겐 교본이었다.
내성적인 고등학생은 자기 안에서 솔(Soul)을 향한 꿈을 품었다. 물을 주고 햇빛을 비췄다. 내적인 축적을 하는 동안, 바깥 세상과는 싸우지 못했다. 데뷔 8년차, 지금에서야 싹을 틔울 몇 알의 씨앗을 받아냈다. 약 3년 만에 발표한 5집 `더 브리즈 오브 시(The Breeze of Sea):더 발라드(The Ballad)’.
 “철저히 솔을 베이스로 한 발라드 음반이에요. 그간 소속사가 정한 콘셉트의 노래를 불렀죠. 이제야 싱어송 라이터로 가는 첫걸음을 뗐네요.”
 5집은 흐느끼는 마이클 볼튼의 무게감보다 감미로운 에릭 베넷의 편안함에 가깝다. 교본을 바탕으로 한 응용이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주제가인 `눈의 꽃’히트를 통해 한차례 실험했듯 솔 가수 특유의 `워우워~예에이~예예’란 육중한 `소몰이 창법’은 절제했다.
 두부(頭部)의 공명을 통해 낸 고음, 가슴에서 울려낸 저음, 이를 넘나든 비음 섞인 가성은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어쿠스틱 피아노가 트랙 전체를 휘감고 파도 소리, 플루트 선율, 스트링 세션으로 고급스러움을 끌어냈다. 신세대 재즈 피아니스트 진보라가 작곡한 연주곡 `에튀드(Etude)’와 `럴러바이(lullaby)’는 클래식함을 추가한다.
 “`더 브리즈 오브 시’는 바다의 미풍(微風)이란 뜻이에요. 바닷가에서 큰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쉴 때 온몸에 퍼지는 시원한 기운, 느껴보셨나요? 이때면 아련한 추억, 사랑의 기억들이 떠오르죠. 제 노래를 들으며 이런 기분을 느끼시라고. 솔 베이스의 시원한 발라드 한잔, 어떠세요?”
 음반 발표 주기론 꽤 긴, 3년이 걸린 건 자작곡 작업과 선곡에 심혈을 기울인 탓. 또 그 사이 소속사 문제로 송사에 휘말려 마음 고생도 했다. 의기소침한 박효신에게 용기를 준 건 공동 프로듀서를 맡은 히트 작곡가 황성제. 그간 팬 서비스 차원에서 한 곡씩 자작곡을 넣었지만 이번엔 잉태와 탄생의 순간이 짜릿했던 자작곡을 전면 배치했다.
 타이틀곡 `추억은 사랑을 닮아’를 비롯해 `로스트(Lost)’ `그립고...그리운...’`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 등을 표성제와 공동 작곡했고 `1991年, 찬바람이 불던 밤’을 홀로 완성했다.
 “전환점이에요. 이번 음반부턴 대중가수로서 제가 만들어갈 음악에 대한 책임과 부담을 느껴야 하니까. 마니아 음악보다 대중의 눈높이와 적절한 접점을 찾아 제 색깔을 내는 게 숙제였어요. 저 혼자 소비할 음악이면 이렇게 고민도 안 하죠.”
 이 톤을 유지한 선에서 리메이크곡도 담았다. 일본 유명 싱어송 라이터 구보타 도시노부의 `마이 러브(My Love)’, 노라 존스의 `돈 노 와이(Don’t Know Why)’, 리처드 막스의 `나우 앤 포에버(Now & Forever)’를 참, 간지럽게 불렀다.
 “구보타 측에서 한국 가수의 음반을 1년간 모니터링한 후 제게 연락이 왔어요. 자신의 발표곡 중 노래를 불러줬으면 한다고. 아시아계지만 흑인 음악을 잘 소화하는 아티스트여서 99년부터 그를 좋아했거든요. 지난해 12월 그가 소개한 일본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는데 당시 스케줄상 만나진 못했죠. 그는 공연 때 꼭 같이 무대에 서주겠단 약속을 했어요.”  한참 박효신과 재잘재잘 수다를 떨다 문득 재미있는 걸 발견했다.
 “어~, `더 발라드’?”
 “성시경 씨 5집 제목이 `더 발라드(The Ballads)’라면서요. 3년간 TVㆍ라디오를 끊고 살아서…. 안 그러면 무대에 오르고 싶어 미치거든요. 한 팬이 이 사실을 알려줘서 깜~짝 놀랐어요(웃음)”
 “그렇다고 세상의 창구인 매스컴과 단절한 건,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고 타박하자 최근 가수 유니의 자살로 사회적인 문제가 된 악플(악성 댓글) 얘기로 흘렀다.
 “방송 활동하며 많이 활발해졌지만 (내성적인) 본질은 어쩔 수 없나봐요. 요즘 악플, 악플 하잖아요. 저도 사람이니까 싫어해요. 특히 작은 일에 상처받고 큰 일에 대범한 스타일이어서. 인터넷 문화가 한번쯤 재정립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유니의 쓸쓸한 빈소를 통해 가요계 인간관계를 질타한 김진표 씨 글에 죄송한 마음도 들었고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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