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박근혜 창조경제>에 보답해야
  • 金 鎬 壽/편집국장
`정준양 포스코’ <박근혜 창조경제>에 보답해야
  • 金 鎬 壽/편집국장
  • 승인 20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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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재신임한 정준양 굜 포스코의 과제

 포스코 주주총회가 열린 22일은 포스코 45년 역사에 기념비적인 날이다. 주총 때마다 정권과 권력의 입김으로  교체된 포스코 경영진이  사상 처음 포스코 주인인 주주들의 손에 의해  정준양 회장 재신임이라는 결론을 도출했기 때문이다. 이번 포스코 주총은 가히 <포스코 독립일>로 기록될만하다.
 포스코는 `민간기업’이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 어김없이 경영진이 교체되고, 그렇게 등장한 경영진은 임기 내내 정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던 게 포스코의 굴절된 역사다. 포스코를 `전리품’으로 간주한 권력 탓이다. `외풍(外風)’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번 자율 주총과 정준양 회장 유임은 `시장(市場)’을 중시하는 박근혜 정부의 결단에 의해서만 가능했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포스코를 주주와 시장에 돌려준 박근혜 대통령의 뜻에 따라 포스코는 진정한 민간기업으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정 회장 유임은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와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포스코와 전 회장에게  `실적(實績)’ 이상의 `창조’는 있을 수 없다. 포스코와 정 회장의 길이 `시장’에 있고, 시장에서 미래를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정 회장의 포스코 5년은 명암이 엇갈렸다. 유례없는 세계경제위기 속에서 취임한 정 회장은 창사 41년 만에 감산체제에 들어가야 했고, 비상경영을 선언해야 했다. 매출은 취임 직전 30조원에서 26조원으로 급감했고, 영업이익률도 21.3%에서 11.7%로 급락했다. 그러나 세계 철강업계가 불황에 허덕이는 가운데 정준양호가 기록한 두 자리 영업이익률은 `선방’에 속한다. 그 후 극단의 원가절감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뿐만 아니라 태국 타이녹스 인수, 인도네시아 제철소 등 국외 기지를 갖춰 내수시장 불황을 해외기지 확장으로 방어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그 결과가 `시장에 의한’ 정 회장 재신임이다.

 세계 철강전문 분석기관 세계철강다이내믹스(WSD)는 올해 포스코를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발표했다. 일본 신일철주금과 미국 누코어 등 세계 33개 철강사를 제치고 4년째 1위다. 포스코 영업이익률은 10.7%(2011년 기준)로,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5.2%)의 갑절이다. 포스코가 글로벌 초일류 철강회사임을 부인하는 전문가는 없다.
 그럼에도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그 바로미터가 `주가’다. 포스코 주가는 작년 초 주당 42만원 선이었다. 그러나 주총이 열린 22일 종가 기준 32만1500원으로 약 10만원 가량 떨어진 상태다. 2008년 정 회장 취임당시 주가는 31만5000원이었다. 5년 동안 포스코 주식은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계산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84.3%나 뛰었다. “ 앉아서 손해 봤다”는 주주들의 불평에 근거가 없지 않다. 그 같은 불만이 22일 주총장에서 소액주주의 “세계 글로벌 철강사보다 포스코가 월등히 잘했다는데,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항의로 나타났다. 정준양 회장에게 부여된 과제다.
 포스코 주가 하락과 영업이익 감소는 포스코가 자초한 측면이 없지 않다. 정 회장의 계열사 인수로 인한 부채 증가 및 현금자산 감소, 이로 말미암은 신용등급 하락, 포스코 계열 학교법인 포스텍의 부산저축은행 500억원 투자 손실, 플랜트와 발전·담수·모듈설비 제작 업체 성진지오텍 인수 과정 의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권 실세의 해외자원외교에 편승함으로써 포스코가 입은 타격은 결코 적지 않다는 게 회사 안팎의 지적이다. 주총을 앞두고 포스코가 가장 우려했던 것도 바로 해외자원외교와 정 회장의 관계였다. 포스코와 정 회장이 교훈으로 삼아야 할 뼈아픔 교훈이다.
 물론 정준양 회장의 포스코 앞날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 정 회장은 작년 인도네시아 제철소 건설로 해외 일관제철소 건설에 첫발을 디뎠고, 올해는 그룹 전체가 철강, 에너지, 소재 등 핵심 사업구조로 확고히 재편돼 부문 간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6월에는 200만t 규모의 포항 제3 파이넥스 공장도 준공된다.  올해 총 140종의 신제품을 선보인다. <2020년 매출 200조원>이라는 정 회장의 비전 2020이 구체화되는 것이다. 주가와 관련해서도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 이익을 최대로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정준양 체제의 성공을 의심하지 않는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에 산업의 피인 철강을 공급하는 포스코와 정 회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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