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 새앨범 듣고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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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 새앨범 듣고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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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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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 1년만 싱글 발매
`자우림’ 드러머 구태훈 프로듀서 참여

 
지난 1년3개월 동안 이들처럼 역동적인 삶을 산사람들이 또 있을까.
2005년 10월15일 밤. “제29회 MBC 대학가요제의 대상은 `잘 부탁드립니다’의 익스(Ex)”라는 한마디의 말은 평범한 지방 대학생 밴드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그날 이후 이들은 각 매스컴과 가요계의 주목을 받는 `스타’가 됐다.
 
 독특하고 신선한 노래와 맞물린 보컬 이상미(24)의 수려한 외모가 세간의 화제가 된 것.
 특히 이상미에게는 솔로 데뷔 제안 등이 빗발쳤다. 집은 물론 학교 학과사무실(경북대 문헌정보학과)까지 음악 관계자들의 발길이 닿았다.
 하지만 그토록 뜨겁던 관심은 몇 개월 가지 않았다. 방송 출연이 뜸해졌고 소속사가 정해지면서 세간의 시야에서 멀어져갔다. 1년반도 안 되는 시기에 인기의 부침을 확실하게 겪은 셈이다.
 “우리는 그 같은 사람들의 관심을 인기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그때도 `이게 무슨 일이지’라고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주위에서 `기사가 떴다’ `온라인에 사진이 돈다’는 말을 들었지만 놀랍고 당황할 뿐이었어요. 잊혀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것에 비해 과도한 관심이 부담스러웠지요”(이상미, 이하 이·사진 가운데)
 베이스를 맡은 방지연(24ㆍ대구대 유아특수교육학과·사진 왼쪽)은 오히려 “우리가 다시 나온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여전히 기억해 줘서 고마웠다”며 냄비 같은 세간의 변덕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대상 수상 후 다른 멤버의 군입대 문제 등으로 멤버 수가 5명에서 이상미(보컬), 방지연(베이스), 공영준(드럼ㆍ24ㆍ영남대 경영학과·사진 오른쪽) 3명으로 줄었다.
 이들은 음악으로 `끝’을 보기로 결심하고 상경, 서울 홍익대 인근 클럽 공연장을 누비며 1년 동안 칼을 갈았다.
 곧바로 데뷔할 수도 있었는데 1년의 유예기간을 둔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부터 1년의 기간을 생각했던 것은 아닙니다. 앨범 작업이 늦어지는 등의 이유가 있었죠. 또 음악 좋아하던 동아리 멤버들이 프로의 세계로 뛰어든 만큼 어느정도 시간도 필요했습니다.”(이)
 1년 후 이들은 그 동안의 노력이 담긴 첫 싱글 음반 `연락주세요’를 들고 돌아왔다. 이 노래에서도 취업준비생의 아픔을 담은 전작 `잘 부탁드립니다’의 풋풋함은 그대로 묻어난다. 록을 기반으로 경쾌한 리듬과 재미있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다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전작의 연장선으로 여겨졌다. 이 곡을 계기로 한번에 `대학생 밴드’라는 꼬리표를 떼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대학생스럽다’는 지적에 이들은 `대학생답게’ 경쾌한 대답을 내놨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대학생스럽죠. 프로지만 아직 제대로 발을 들여놓은 것은 아닙니다.”(이)
 `잘 부탁드립니다’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방지연은“익스의 독특한 색깔이 전해졌다는 말로 생각돼 감사하다”며 “이제 겨우 두 곡이 공개돼 그런 평을 받는 것 같은데 4월께 정규 음반에는 발라드 등 한층 다양한 음악을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곡에는 자우림의 드러머 구태훈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자우림과 같은 소속사이기도 한데다 이상미의 한 선배가 구태훈과 친분이 있어서 인연이 맺어졌다.
 방지연은 “지금 우리가 가진 음악적 지식의 대부분은 구태훈 선배의 도움 덕분”이라며 “구 선배는 새로 나온 좋은 음반 등도 권해줘 우리가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3명은 현재 다니던 대학을 휴학한 상태. 대학가요제가 있었던 2005년 2학기 때는 `올 F’ 또는 학사경고의 성적을 거뒀다. 기대 이하의 참담한 성적표를 손에 들게 됐지만 공부에 대한 욕심도 여전하다.
 “입학했으니 그냥 졸업만 하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모두 평소 원했던 학과에 몸담고 있는 만큼 몇 년 동안 공부한 것을 헛되이 날리고 싶지는 않아요.”(이)
 모든 일에 호기심과 욕심이 많은 이들이 음악계에서 어떤 활약을 펼쳐나갈지 주목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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