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보이’부르는 그녀 `발랄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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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보이’부르는 그녀 `발랄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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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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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Hey Boy’ 상큼소녀로 컴백
`샵’ 해체 후 신앙힘으로 악플 견뎌

 
한껏 세팅된 머리, 신경 써 의상을 입은 서지영(26). 위에서 아래로 훑는데 `옥에 티’가 있다. 번듯한 차림에 `화장실용 슬리퍼’라. “앗~ 이건 예의가 아닌데. 잠깐만요” 하고 다시 차에 올라 검정색 하이힐로 갈아 신는다. 사내 같은 털털한 소녀가 바로 그의 본 모습이다.
 호감이든, 비호감이든 대중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연예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 써야 한다.
 그러나 서지영은 늘 연예인과 생활인 두 분신(分身)의 경계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만다. 언제나 잘 웃고 맛있게 떠든다. 동료들이 부르는 `이 녀석’이란 호칭이 제법 잘 어울린다.
 “연예인이란 직업은 장점이 많으니 감사할 일이죠. 하지만 얼굴이 알려져 대중의 시선을 받을 뿐 특별한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환상 속에서 제가 최고인 줄 알고 사는 삶은 싫어요. 무대에선 화려하지만 일상은 여느 친구들과 똑같죠. 걷는 것 좋아하고 수다 떨고….”
 2집 `디퍼런트 디스 타임(Different This Time)’도 이런 서지영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수록곡, 재킷 모두 경쾌한 그루브가 느껴진다. 윤일상이 작곡한 타이틀곡 `헤이 보이(Hey Boy)’는 서지영의 비음 섞인 하이(High)톤과 허스키한 로(Low)톤이 어우러졌다. `하하하’란 서지영의 밝은 웃음이 포인트다.
 바이브의 윤민수가 쓴 발라드곡 `나에게 사랑은…’에선 충분히 감정을 실어 살찐 가창력을 과시했다.
 그로부터 새로운 창법을 끌어낸 윤민수는 “너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 같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 서지영은 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그의 연예계 생활이 평탄했던 것만은 아닌 탓. 2002년 혼성그룹 샵이 두 여성 멤버의 불화로 4년 만에 해체되며 갖은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듣도보도 못한 욕설을 들었죠. 가족까지 함께 비난받았으니까. 어린 나이에 인생 자체가 막막했어요.”
 2집을 녹음하는 과정에서도 `나만 혹시 트렌드에 뒤진 건 아닌가’ 하는 슬럼프도 있었다.
 하지만 2005년 솔로 1집 발표 때의 긴장과 두려움은 지금도 생생하다.
 “샵 해체를 겪으며 세상이 무서워 피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제가 눈감는다고 세상이 끝나는 게 아니듯 도피하지 말자고 다잡았죠. 솔로로 나설 때 `대중이 제 음악을 좋아할까’란 고민보다 무대에서 대중을 맞닥뜨리는 것 자체가 힘들었어요.”
 이를 극복하는 데는 신앙의 힘이 컸다. “원래 `나이롱’ 신자였는데 그때 이후 신앙심이 깊어졌어요” 지금은 남산 높은 뜻 숭의 교회에 다니며 주말 예배, 수요 철야예배까지 빼놓지 않는다.
 “어떤 일이 생겨도 죽을 만큼 괴롭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악플을 보면서 무플이 아닌 것에 감사하는 긍정적인 삶의 방식을 터득했죠(웃음).정말 달라졌어요. 앞으론 하나님의 사랑을 베풀며 살고 싶어요.”  변화된 사고를 반영하듯 2집에는 서지영이 친오빠 서현(본명 서배준ㆍ28)과 함께 작사한 가스펠곡 `별’이 수록돼 있다. 그의 간증곡이다. `언제나 하늘에는 나를 비추고 있는 별이 있었지만 바보처럼 나는 알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별은 하나님을 뜻한다. “용기 없는 내게 자신감을 갖게 하는 지지자인 오빠와 함께 노랫말을 붙여 더욱 애착이 간다”고도 했다.
 신앙에 대한 믿음이 생활의 기운으로 반영됐나 보다. 요즘 그는 의욕이 넘친다.
 얼굴도 밝아졌다. 방송사 대기실 분위기마저 환하게 만든다.
 “`완전 열광했던 서태지 있잖아~’라고 좋아했던 가수를 떠올리곤 하잖아요. 그런데 먼 훗날 사람들이 ``헤이 보이’란 노래 부른 애 있잖아. 걔 누구더라’ 하고 이름 없는 가수로 절 회상한다면 좀 서글플 것 같아요. 잊혀지는 건 자연스런 일인데도 말이죠.”
 훗날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짓게 만들 이름이 되고 싶어 그는 오늘도 열심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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