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속 싹 트는 희망의 검은 깃발
  • 경북도민일보
가난 속 싹 트는 희망의 검은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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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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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어제 & 오늘  
 
 열 세살 먹은 세 명의 아이티 소녀가 쓴 민주주의에 관한 논평을 보면, “민주주의란 음식과 학교, 보건을 누구나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라 정의하고 있다.
 너무 단순하다고 평가할 지 모르지만 아이티 어린이들에게 민주주의란,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없다면 아무 것도 아니다.
 세계 최초의 흑인공화국 아이티는 카리브해에 있는 작은 나라로 남북아메리카를 통틀어 가장 가난한 나라다. 면적은 남한의 3분의 1, 인구는 5분의 1, 소득수준은 14분의 1 정도로 국민 80%가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시장경제가 고도로 발달한 오늘날, 세계는 여전히 가난하다.
 아프리카의 저개발국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빈곤층이 확산되고 있다. 가난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의 문제임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아이티의 가난과 아이티혁명을 다룬 두 권의 책과, 양극화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세계를 경제적 관점에서 조명한 한 권의 책을 더불어 읽으며 끊임없는 화두인 `양극화’에 대해 고민해보자.
 
 
 
 가난한 휴머니즘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지음·이두부 역 l 이후 l 8500원

 
 
 
아홉통 편지에 담긴
가난속 열정과 소망
 
 

 
 가톨릭 신부였던 아리스티드는 아이티 사람들을 짓누르던 뒤발리에 부자의 30년 독재를 끝내면서 아이티 대통령이 됐다. 네번이나 대통령이 됐지만 네 번 모두 임기를 마치지 못한 불운한 정치가였다.
 그러나 아이티 국민들에게는 지금도 여전히 가장 사랑받는 지도자다. 아리스티드는 사람들이 보낸 편지 속에 담겨 있는 열망과 소망에 대한 대답을 이 책에 아홉 통의 편지로 갈무리했다. 이 책은 점점 암울한 빈곤의 늪으로 빠져드는 가난한 나라들과 엄청난 부를 쌓으면서 뒤돌아볼 줄 모르는 부유한 나라들의 현실을 설명하려 한다.
 
 
 
 
블랙 자코뱅
시 엘 아르 제임스 지음·우태정 역 l 필맥 l 1만6000원
 
 
검은 혁명의 지도자
해방의 물꼬 열었다
 
 
 
 세계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성공한 노예혁명을 통해 세계 최초의 흑인공화국이자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 다음으로 두번째 독립국가인 아이티공화국을 세운 아이티혁명에 대한 역사물이다.
 `투생 루베르튀르와 아이티혁명’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자신의 자유를 스스로 확보한 노예들인 `블랙 자코뱅’들을 이끈 투생 루베르튀르의 탁월하고 확신에 찬 지도력을 중심으로 아이티혁명을 과정을 펼친다. <블랙 자코뱅>(1932년 처음 출간)은 모든 고전들처럼 직접적인 논제를 넘어서 보다 넓고 보편적인 문제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필맥/1만6000원.
  /여정엽기자 bit@
 
 
 
>>눈에 띄는 새책

 
 ▲ 불안의 심리학(게랄드 휘터 지음, 장현숙 옮김) = 스트레스 반응에서 일어나는 감정, 불안의 참모습을 생물학적으로 풀이한 책. 심리학과 의학의 단골 연구 대상인 스트레스 연구의 초점을 스트레스와 감정의 상호관계에 맞춰 뇌생물학의 최신 학술 정보를 우리 일상 생활과 결부시켜 설명한다. 궁리/1만원.
 
 ▲ 에너지 전쟁(장 뤽 벵제르 지음, 김성희 옮김) = 충격적인 석유 위기를 분석하고 그 대안을 제시한 책. 석유시대가 끝나가고 있는 현재, 세계 석유 소비량은 늘어나고 있는데 발견되는 양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균형적인 시각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어떤 상황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석유 대란은 과연 언제 찾아올 것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한다. 청년사/1만5000원.
 
 ▲ 한국경제, 도약인가 추락인가(경제/한국경제연구원 편저) = 82가지 경제이슈로 우리 경제를 되짚어본 경제학자 41인의 쓴소리. 선진국 진입의 걸림돌로 배부른 귀족노조, 파업의 그늘, 무조건 평준화, 80년대식 규제개혁, 국가대표 기업 죽이기, 세계경제의 삭풍 앞에 선 한국을 꼽고 있으며, 경제성장엔진을 찾으려 한다. 굿인포메이션/1만3000원.
 
 ▲ 다케우치 요시미라는 물음(쑨거 지음, 윤여일 옮김) = 일본의 사상가 다케우치 요시미가 대동아전쟁과 전후 일본의 정치 상황에서 끌어냈던 여러 쟁점들을 고찰한다. 그럼으로써 서구적 근대에도, 그에 맞선다는 폐쇄적인 내셔널리즘에도 매몰되지 않는 `동아시아의 사상은 가능한가’를 모색하고 있다. 그린비/1만7900원.
 
 ▲ 동굴벽화에서 만화까지(랜슬롯 호그벤 지음, 김지운 옮김) = 동서고금을 가로지르는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천태만상을 풍부한 그림과 함께 그려냈다. 토템에서 마술, 문자를 거쳐 만화와 영화, 텔레비전에 이르기까지, 고고학 천문학 종교학 수리학 생물유전학 언어학 및 커뮤니케이션학 등의 깊이 있는 학문적 접근이 돋보인다. 커뮤니케이션북스/ 2만5000원.
 
 ▲ 삶의 기술(안셀름 그륀 지음, 이온화 옮김) = 저자는 `삶의 기술’을 9가지 주제로 나누어 강의한다. 하느님이 만든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려주며, 여유를 지닌 채 삶을 즐길 것을 권한다. 또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분도/1만2000원.
 
 
 
>>함께읽는 어린이책
 

 ▲ 이랴 자랴 누렁소야!/용택 글·이혜원 그림/1만 원·푸른숲(초등 3년 이상)
 작년 봄 전북 순창 쇠장에서 이 집으로 팔려온 송아지 `누렁이’가 주인공이다. 현석이 아버지는 동네에서 소를 잘 키우는 사람으로 유명해 `소 아부지’라는 별명이 붙었다. 누렁이의 눈과 입을 통해 코뚜레 뚫기, 밭 갈기 등 계절에 따른 소의 생활이 그려진다.
 소는 단순한 노동의 수단이나 사육 대상이 아니라 `한식구’와 같다. 그래서 소가 새끼를 낳으면 아이가 태어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소나무를 걸어 두었다. 소와 교감했던 사람들의 정서와 시골 마을의 정취가 소중하게 다가온다.
 
 ▲설빔-남자아이 멋진 옷/현주 글 림/1만500원·사계절(5세∼초등 저학년)
 작년 이맘때 나온 `설빔-여자아이 고운 옷’과 쌍을 이루는 그림책이다. 설빔은 설에 입는 새 옷을 말한다. 세배하고 떡국 먹고 나이도 한 살 더 먹는 날. 주인공인 남자아이는 설날 아침이 좋다. 그러나 아이 생각처럼 떡국 세 그릇을 먹는다고 누나보다 더 커질 수 있을까.
 작가는 꽃수와 금박 같은 옷의 장식을 실물을 보듯 섬세하게 재현했다. 장난기 가득한 눈을 가진 아이가 옷을 입느라 이리저리 몸을 놀리는 모습도 앙증맞다. 전통 옷가지의 이름을 익히고 사랑방 장식품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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