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TV 정극 장르가 많지가 않아요. 결국에 손과 눈이 가고 마음이 끌리는 건 `로코(로맨틱 코미디)’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작품은 꼭 다른 장르로 계획 중입니다.”(웃음)
배우 공효진(33·사진)에게는 `로코 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장르 폭이 넓은 스크린과 달리, MBC TV `파스타’ `최고의 사랑’ 등 안방극장에서는 사랑을 꿈꾸는 좌충우돌 밝은 캐릭터가 많았다. 물론 대중은 성공적인 시청률로 화답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주군의 태양’ 제작발표회에서 공효진은 이를 의식한 듯 “아무래도 영화를 선택할 때는 대중적이지 않은 `색이 뚜렷한’ 작품을 하게 되더라”며 “TV에서는 이 점을 완화하려 공감이 가는 작품을 결정하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최고의 사랑’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택한 작품인 `주군의 태양’ 역시 표면적으로는 로맨틱 코미디 형식이다. 그러나 `귀신을 보는 여자’라는 콘셉트가 더해지면서 `로코믹호러(로맨틱·코미디·호러)’라는 차별화된 장르가 됐다.
“무서운 것 싫은데 호러수위 귀엽게 `깜짝’놀라는 정도”
“저도 무서운 것은 일단 피하는 성격이에요. 이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가 베이스고요, 심심할 때마다 귀엽게 `깜짝’ 놀라는 정도죠. 극 중 귀신도 다들 사연이 있어서 감정이입을 해서 보시면 무섭지만은 않을 거예요.”
`주군의 태양’은 인색하고 이기적인 대형 쇼핑몰 사장 `주군’ 주중원(소지섭 분)과 귀신을 보는 여자 `태양’ 태공실(공효진 분)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파트너 소지섭과 호흡을 맞추는 것은 `주군의 태양’이 처음이다.
“늘 작품에서 조우하고 싶었지만, 이제서야 연이 닿았네요. 평소 별말씀도 없고, 외향적이지 않다고 들어서 걱정했지만 아주 밝은 성격을 요즘 유지하고 있던데요.
현장에서 너무 잘해주시고 따뜻해서 왜 다들 작품을 하고 나면 소지섭 씨를 좋아하는지 알겠어요.”
공효진은 “여름에 놀러 가지도 못한다고 친구들이 걱정하지만, 나는 `소지섭과 바캉스를 떠났다’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하고서 유쾌하게 웃었다.
`비슷하고 싶지 않아서’ 이 작품을 골랐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주군의 태양’은 전작인 `최고의 사랑’의 홍정은·홍미란(홍자매) 작가의 작품이다.
그는 “전작이 홍자매 작가의 작품이라 특히 신경이 쓰인다. 이전과는 다르게 연기하려고 작가님과 같이 노력하는 중”이라며 “시청자에게 이 점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고의 사랑’이 워낙 성공하기도 했고, 저도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와 만족했지만, 다시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런데 이 드라마 시놉시스가 만들어지기도 전에 제게 `또 우리와 함께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어보셔서 `저야 나쁠 게 있느냐’고 답했더니 귀신을 보는 태공실이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져 있었죠.”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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