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물로 보나?
  • 김병진기자
국민을 물로 보나?
  • 김병진기자
  • 승인 201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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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낮은 곳으로 흘려보내라”
 `낙동강 녹조 확산 파문’을 두고 하는 일각의 전언이다.
 대구경북 시도민은 물론 영남지역민들은 녹조 확산으로 먹는 물 안전에 이상이 없는지 또 다시 묻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 대구상수도사업본부, 낙동강물환경연구소, 한국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 등 4곳 환경당국은 지난 2일 달성군 문산정수장에서 긴급 합동 기자설명회 형식을 빌려 `먹는 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고도 정수 처리 과정을 거치고 조류 대량 발생 시 낙동강 원수의 클로로필-a와 남조류 검사를 주 1회에서 2회로 늘리며 분말활성탄을 투입, 조류 제거율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환경당국이 제시한 대책은 사람들의 불안감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
 분말활성탄 살포는 수중 표면에 이차적인 오염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고 고도정수처리시설 역시 일부 정수장의 경우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 현실적 대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은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환경당국의 탁상행정이 결국 고스란히 물세 인상이라는 또 다른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은 남조류가 창궐한 물을 마실 수밖에 없는 야생동물은 집단 폐사할 수도 있는 생태 교란 사태가 생기고 있다며 4대강 국민검증단을 구성해 6일 함안보를 시작으로 달성보, 강정고령보 등지에서 녹조 상태 등 파악에 들어간다.
 환경 단체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외면하기에만 급급했던 환경당국이 이번에는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분명한 것은 녹조현상은 대부분이 호수와 같이 정체된 수역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환경당국이 소도 잃고 외양간도 잃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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