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日닛산 스타디움 무대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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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日닛산 스타디움 무대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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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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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최초 단독 공연…이틀간 14만 명 동원, 8년간의 여정 총망라
▲ 17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방신기 LIVE TOUR 2013 ~TIME~'의 피날레 공연에서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

 “스타디움에서 라이브를 할 수 있는 건 여러분 덕분입니다. 이 무대에 서 있는 게 꿈만 같고 기쁩니다” (유노윤호)
 그룹 동방신기<사진>의 두 멤버는 쉴 새 없이 `퍼플 라인(PurpleLine)’의 격한 안무를 소화했다. 지난 2008년 1월 이들에게 처음으로 일본 오리콘 주간 싱글차트 1위를 안긴 그 노래다.
 석양이 뉘엿뉘엿 넘어가던 지난 17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동방신기는 훤칠한 키가 돋보이는 금빛 의상을 입고 랩, 진성, 가성이 오가는 이 노래를 라이브 밴드 반주에 맞춰 열창했다.
 30℃가 넘는 뜨거운 여름 날씨 탓에 이들은 어느새 땀으로 `범벅’이 됐다. 무대를 휘젓는 화려한 무대 조명에 멤버들의 땀방울이 반짝반짝 빛났다. 객석 여기저기서 “도호신키(동방신기의 일본식 발음), 도호신키!”하는 외침이 들렸다.
 이 공연은 지난 4월부터 진행된 `동방신기 라이브 투어 2013 ~타임(TIME)~’의 마지막을 장식한 콘서트. 동방신기는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삿포로돔, 나고야돔, 오사카 교세라돔 등 5대 돔과 이번 닛산 스타디움을 합쳐 총 85만 명에 달하는 관객을동원했다.
 이는 일본에서 열린 한국 가수들의 공연 사상 가장 많은 관객 수다. 특히 17-18일 닛산 스타디움에서는 회당 7만 2000 명, 이틀에 걸쳐 무려 14만 4000 명의 팬들과 호흡했다.
 한류 아이돌뿐만 아니라 일본 현지 가수들도 `꿈의 무대’라 부르는 도쿄돔이 회당 5만 5000여 명을 수용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동방신기의 이번 투어 규모는 엄청나다.
 밴드 라르크앙시엘(L`Arc~en~Ciel), `국민그룹’으로 불리는 스마프(SMAP) 등 현지에서도 손에 꼽는 팀들만이 닛산 스타디움에서 단독 공연을 했다.
 장내에 들어서자마자 폭 95m, 높이 22m의 규모를 자랑하는 무대가 시선을 압도했다. `타임(TIME)이라는 공연명에 맞춰 거대한 시계 눈금과 톱니바퀴 모양 구조물이 무대 좌우를 장식했다.
 동방신기를 상징하는 빨간색 응원도구를 지참한 7만 2000 명의 관객은 마치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붉은악마’를 보는 듯했다. 닛산 스타디움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결승전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하마사키 아유미, 오오츠카 아이, 두 애즈 인피니티(Do As Infinity) 등 동방신기의 일본 레이블인 에이벡스 소속 동료 가수들과 방송국 관계자들이 보낸 화환도 눈에 띄었다.

 무대가 암전되고 마치 영화 `스타워즈’의 한 장면처럼 광선검을 든 채 적을 무찌르는 동방신기의 영상이 전면 전광판에 등장하자 관객들의 함성이 거세졌다.
 동방신기는 이날 무대 양끝에 배치된 캡슐 모양의 엘리베이터에서 각각 등장, 20m가 넘는 무대 구조물 위로 올라가 첫 곡 `페이티드(FATED)’를 불러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두 번째 곡으로 선보인 `안드로이드(ANDROID)’에서 유노윤호가 가사에 맞춰 `오케이(OK)’ 사인을 보내자, 관객들은 일제히 같은 동작으로 화답했다. 행여나 멤버들이 웃옷을 벗는 듯한 동작이라도 나오면 팬들은 쌍안경에 눈을 고정한 채 끊임없이 비명을 질렀다.
 지난 2005년 일본 진출한 동방신기는 최근 쉽게 접할 수 없던 초창기 곡들도 무대에 올려 반가움을 안겼다. 이들은 한국 3집 타이틀곡이자 일본 2집 수록곡 `오-정반합(O-正反合)’을 비롯해 일본 1집 수록곡 `하트, 마인드 앤드 소울(Heart, mind and soul)’, 일본 두 번째 싱글 `썸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 등으로 지난 8년간의 여정을 총망라했다.
 막대한 물량이 투입된 이번 공연에서는 그만큼 볼거리도 풍성했다.
 동방신기는 유명 애니메이션 `원피스’에 삽입돼 국내에도 잘 알려진 `셰어 더 월드’ 무대에서 두 대의 이동식 차량에 나눠타고 관객을 향해 공을 나눠주었고, 모노레일을 타고 120m를 이동하며 `Y3K’를 불러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모든 관객에게 나누어 준 시계 모양의 팔찌는 중앙의 통제에 따라 저절로 빨강, 노랑, 파랑 등 각가지 색의 물결을 빚어내 일대 장관을 이뤘다.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솔로곡 무대도 만날 수 있었다. 유노윤호는 솔로곡 `티 스타일(Style)’에서 정장을 입고 빼어난 춤 솜씨를 과시했고, 최강창민은 `록 위드 유(Rock With You)’에서 기타를 메고 나타나 록스타로 변신했다.
 동방신기는 이날 `와이(Why : Keep Your Head Down)’, 다음 달 현지 발표 예정인 신곡 `스크림(SCREAM)’ 등의 앙코르를 포함해 모두 26곡을 들려줬다. 마지막 곡 `썸바디 투 러브’가 끝나자 닛산 스타디움 하늘 위로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이들의 첫 스타디움 공연을 보기 위한 `예매 전쟁’도 어느 때 못지않게 치열했다. 이에 지난 18일에는 14만 4000 명에 미처 들지 못한 팬들을 위해 오사카·교토·히로시마 등 일본 각지 38개 영화관에서 공연을 생중계하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동방신기는 오는 25일과 31일 오사카와 도쿄에서 각각 열리는 일본 여름 음악축제 `에이네이션(a-nation)’에 출연, 활발한 현지 활동을 이어간다.
 “오늘도 동방신기의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가 늘었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최강창민)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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