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리스트로서 나만의 색깔 한층 더 부각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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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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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림, 두 번째 미니앨범 `허 보이스’발표…신비로운 그녀의 보이스 촉촉한 가을 문턱 적시다

 김예림<사진>은 칼로리가 꽤 높은 태국식 볶음 국수를 맛있게 먹어치웠다.
 “요즘 샐러드 위주 식단으로 먹고 있어요. 오늘은 점심만 먹고 저녁식사는 건너뛰려고요. 하하.”
 최근 을지로에서 만난 김예림은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체중 관리를 하고 있었다. 혼성듀오 투개월로 엠넷 `슈퍼스타K 3’에 도전했을 때보다 턱선이 갸름해지고 한결 예뻐진 것도 부단한 노력 덕.
 그는 9일 두 번째 미니앨범 `허 보이스(Her Voice)’를 발표한다. 지난 6월 첫번째 미니앨범 `어 보이스(A Voice)’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터라 자신의 관리에도 고삐를 바짝 조이는 느낌이었다.
 한국 나이로 이제 막 스무 살 턱걸이를 한 그는 첫 앨범 당시 티저 영상에서 속옷 차림으로 노출을 감행해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화제가 됐다는 말에 “유일하게 엄마만 `왜 그렇게 입고 나왔느냐’고 했다”며 배시시 웃는다.
 외모의 변화에 눈길이 갔을 수 있지만 첫 앨범은 그의 `유니크(독특)’한 목소리로 귀를 집중시켰다. 이번 앨범 제목에도 `목소리(Voice)’를 전면에 내세운 건 그 강점을 각인시키겠다는 의도 같다. 가수에게 최대의 무기는 타고난 음색이기 때문이다.
 “첫 앨범 제목에는 `어(A)’란 관사를, 두 번째 앨범에는 `허(Her)’란 한층 구체화된 표현을 담았어요. 전작엔 제 목소리의 표현법을 다양하게 선보였다면 이번엔 보컬리스트로서 저만의 색깔을 한층 부각시켰다는 의미죠.”
 김예림의 음색은 몽환적이면서도 강하고, 낮고 허스키하면서도 가성의 깨끗한 고음을 오간다. 발음을 살짝 굴려 무심하게 툭툭 내뱉는 창법은 의도적인 것인지 묻자 “그렇지 않다. 목소리는 나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강조한다.
 전작의 히트로 인해 그의 음악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고 대중의 기대도 한층 커졌다. 이번에도 자신의 소속사 대표인 가수 윤종신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그 덕에 김광진, 이규호, 고찬용 등 1990년대 레이블 하나음악 출신들, 동물원 멤버였던 김창기, 이효리의 남편인 기타리스트 이상순 등 `삼촌뻘’ 되는 뮤지션들이 곡을 선물했다. 이들의 음악이 김예림의 신비로운 음색과 섞이자 가을의 문턱에 어울리는 앨범으로 완성됐다.
 그는 내공 강한 선배들과 작업하며 음악에 대한 경험치가 갑절로 높아졌다고 했다. 선배들의 특성을 짚어가며 배울 점을 찾아내는 태도가 기특하다.
 타이틀곡 `보이스’를 작곡한 윤종신에게선 “결과물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면서도 내 발성과 톤까지 정확히 파악하는 섬세함에 놀랐다”고, 고찬용은 “음 하나 놓치지 않는 집중력에 감탄했다”고 소개했다.

 그중 `언제 진실이 중요했던 적 있었니’의 가사를 써준 김창기와의 작업은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A4지 두 장에 가사 한 줄마다 어떤 생각으로 불러달라고 빼곡히 써주셨어요. 가창 스킬보다 느낌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죠. 가사 작업에 대한 저의 생각도 많이 달라졌어요.”
 김예림은 이번 앨범에서 처음으로 작사에 도전했다. 수록곡 `어반 그린(Urban Green)’과 `레인(Rain)’에 공동 작사가로 이름을 올렸다. 드디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저작권자로 등록하게 됐다고 뿌듯해했다.
 지금의 길에 들어서기까지 그는 크고 작은 도전을 했다. `슈퍼스타K 3’가 인생의 첫 모험이 아니었다. 내성적인 이미지와 달리 일찌감치 새로운 사람,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이 강했다고 한다. “보기보다 밝은 성격”이란다.
 자신의 고집으로 초등학교 때는 충남 서산의 대안학교로 전학갔고, 중학교 1학년 때는 스스로 캐나다 밴쿠버 유학을 감행했다. 어린시절부터 자율적으로 뭔가를 이뤄내고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힘이 길러졌다고 한다. 그 사이 음악도 자유롭고 폭넓게 흡수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코린 베일리 래의 음악을 듣고 싸이월드에 감상평을 써서 채택돼 앨범을 선물로 받았어요. 캐나다에선 친구들과 함께 합창단을 했는데 노래를 잘 부른다고 칭찬받으니 재미있더라고요. 현지 라디오에서 음악을 닥치는 대로 들었고요.”
 원단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고교 2학년 때 미국 뉴저지로 이민을 가면서 또 다른 문화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는 “사진, 미술 등 예술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영향을 받았는데 틀에 얽매이지 않는 사고를 배웠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수가 되겠다는 꿈이 단단해졌고 그는 미국에 간지 6개월도 채 안 돼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열린 `슈퍼스타K 3’ 예선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독립적이었기에 가족은 물론 친한 친구들도 제가 가수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모두 놀랐대요. 이 프로그램은 제가 꿈꿔온 것들을 현실로 만들어준 지름길이 됐죠.”
 이제 그에게 음악은 생활의 이벤트가 아니라 일부분이 됐다.
 그는 “음악은 더 이상 이벤트가 아닌, 내 하루의 일부이자 나의 일부”라며 “그러나 `윤종신 쌤’이 하루 반 이상 음악만 하지 말고 다른 경험을 하라고 조언했다. 그 경험 안에서 영감을 받아 더 좋은 음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늘 그래 왔듯이 난 마음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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