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로 기억되는 전쟁 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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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로 기억되는 전쟁 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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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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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노블 300
프랭크 밀러 지음 l 세미콜론출판사 l 1만5000원
 
 
 
 
 
 
 그리스 중부 라미아 남쪽에 있는 `테르모필레(뜨거운 길)’라 불리는 협로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힌 비석 하나가 서 있다.
 “이곳을 지나는 자유인은 들어라. 언제까지나 영원히…세월이 깃든 바위 속에서 우리 목소리가 그대에게 속삭일지니. 스파르타에 전하라, 지나는 이여. 스파르타 법에 따라, 여기, 우리가 누워 있다고.”
 고대 그리스 서정시인 시모니데스가 쓴 이 글귀는 3차 페르시아 전쟁 당시 소수 병력으로 페르시아 대군에 용감히 맞서 싸우다 전원 전사한 스파르타 병사들을 기리기 위한 것.
 오늘날 `테르모필레 전투’라 불리는 당시 공방전은 페르시아 전쟁 향방을 가른 중요한 일전이자 서양 문명을 지키고 `동방’에 대조되는 `서구’라는 실체를 탄생시킨 신화로 기억되고 있다.
 `신 시티’ 작가 프랭크 밀러가 테르모필레 전투를 소재로 만든 그래픽 노블 `300’(세미콜론) 한국어판이 출간됐다.
 `300’은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활약한 스파르타 전사 300명과 그들을 이끈 레오니다스 왕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현재 아마존 코믹스/그래픽노블 분야에서 확고한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고 있는 인기작이다.
 일단 펼쳐 들면 단숨에 다 읽지 않고서는 배기지 못할 정도로 책은 흥미진진하다.
 원작의 소재가 된 역사부터가 그렇다.
 기원전 480년 오리엔트 패자(覇者) 크세르세스가 그리스 원정에 나선다.
 마라톤 전투에서 패배하면서 그리스 정복의 꿈을 이루지 못한 선친 다리우스의 유업을 완성하고자 했던 것. 거대한 외세 침략 앞에서 그리스 도시국가들은 상쟁을 일시 중단하고, 스파르타왕 레오니다스가 이끄는 동맹군 7000명을 테르모필레로 급파한다.
 그리스 동맹군은 초반 압도적인 병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승기를 잡는다.
 하지만 포키스인이 페르시아와 내통해 우회로를 가르쳐 주는 바람에 위기에 처한다.
 무리한 일전보다는 동맹군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레오니다스는 스파르타군 300명과 테스피아군 700명만을 결사대로 남기고 나머지 병력들을 후퇴시킨다.그가 이끄는 결사대는 테르모필레 입구인 `뜨거운 문’을 사흘간 지켜냄으로써 후방에 있는 그리스군대가 임전태세를 갖출 시간을 벌어준다.
 역사가 헤로도투스가 “마지막 남은 전사들은 맨손과 이로만 싸웠다”고 적었을 정도로 영웅적인 전투를 펼친 이들의 희생은 그리스를 격동시키고, 동맹군은 마침내 살라미스 해전과 플라타이아 전투를 통해 페르시아군을 패퇴시키는 데 성공한다.
 전투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국내 만화에서 보기 힘든 큰 판형에 아동 그림책에 많이 사용했던 가로 넘김을 사용해 마치 와이드 스크린을 보는 느낌을 준다.
 페르시아군이 쏜 화살이 까맣게 하늘을 가린 장면, 방패를 들고 전열을 갖춘 장면 등 탄성을 자아내는 명장면이 한둘이 아니다.
 스파르타인의 강인함을 생생하게 눈 앞에 펼쳐 보이는 점도 매력적이다.
 주인공 레오니다스는 절제와 규범, 예의의 표상이자 용감하고 희생적인 전사이자 지도자의 전형으로 그려진다.
 갑옷 하나 걸치지 않은 맨몸을 붉은 망토 하나만으로 감싼 그의 모습은 스파르타의 신념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게 해준다.
 `300’은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작가의 작품답게 이미 영화로도 만들어져 개봉(3월 15일)을 앞두고 있다.  /여정엽기자 bit@
 
 
>>눈에 띄는 새책
 

 △한국인을 춤추게 하라(인문교양/최준식 지음) = 화끈하고 야성적이고 자유분방한 한국인의 성정을 전통 문화와 현대 사회 현상에서 살피면서, 한국인의 열정과 에너지의 실체와 그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한국인들의 가장 깊은 내면에 내장돼 있는 신기의 기운을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펴낸 책. 사계절/1만원.
 
 △인권과 소수자 이야기-우리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사회/박경태 지음·이영규 그림) = 다민족·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이 시대 청소년들을 위해 우리 사회의 소수자 이야기를 풀어낸 책. 소수자의 기본 개념부터 인종주의와 민족주의 등 소수자 차별구조를 알아보고, 다문화 사회에 대한 낙관의 이면에 존재하는 차별실태를 점검한다. 책세상/ 1만3000원.
 
 △유럽에 빠지는 즐거운 유혹 3-고성과 건축여행(에세이/베니야마 지음·서상원 옮김) = 직접 유럽을 여행하며 완성한 이 책은 건축물의 중후함과 우아함, 그리고 그 곳에서 벌어졌던 왕족들의 정권다툼과 사치스러움, 어두운 전쟁의 역사 등 다각적인 시각에서 유럽을 다루고 있다. 스타북스/1만2000원.
 
 △환경사상 키워드(환경/오제키 슈지·가메야마 스미오·다케다 가즈히로 엮음, 김원식 옮김) = 환경윤리학과 환경철학을 중심에 두고 널리 다른 학문 분야까지 아울러, 학문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도록 쓴 환경사상 해설서. 환경사상의 구체적인 이미지를 파악하고 환경문제에 대한 사상적 접근을 할 수 있다. 알마/2만2000원.
 
 
>>함께 읽는 어린이 책

 
 △난 말이야…(4~7세/필리프 베히터 글 그림·김경연 옮김) = 아이들을 위한 `행복이야기’다. 여유롭게 인생을 즐기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며, 친구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곰이 진정한 행복과 즐거움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또한 이기적인 세태 속에서 자기만 아는 행복보다 남과 더불어 살아갈 때의 행복이 더 값지고 크다는 것을 알려준다. 책그릇/8800원.
 
 △평양행 기차표(초등 중학년 이상/심문선 창작동화·김선미 그림) = 황해도 옹진 출생인 작가가 직접 겪은 이산가족의 아픔과 분단 현실에 대한 개인적 체험을 동화로 썼다. 슬픈 민족 현실을 아이의 시각에서 되짚어보면서 이산가족의 아픔을 서로 나누고 함께 극복해가야 한다는 것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청개구리/8500원.
 
 △사라진 모나리자와 다 빈치의 비밀(초등 전학년/정명숙 글·윤혜원 그림) = 다 빈치가 그토록 아꼈던 모나리자가 액자 속 배경만을 남겨둔 채 사라지자, 다 빈치의 비밀을 알아내 모나리자를 찾으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다 빈치의 비밀노트에 연구 결과와 그 이상의 것들이 담겨있으며, 사건을 풀 비밀 열쇠가 들어있다고 하는데... 한솔수북/7900원.
 
 △살아 있는 역사, 문화재 1(초등 5·6학년 및 청소년/이광표 글·박은희 그림) =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올곧은 우리의 것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한 인문교양 시리즈. 1권에서는 성곽, 궁궐, 고분, 근대문화재를 다뤘으며, 곧 발간될 2권에서는 탑, 불상, 범종, 기록문화재 등을 다룰 예정이다. 시대 흐름에 따라 문화재에 얽힌 이야기를 쉽고 편하게 풀었다. 언어세상/1만2000원.
 
 △난 말이야…(4~7세/필리프 베히터 글 그림·김경연 옮김) = 아이들을 위한 `행복이야기’다. 여유롭게 인생을 즐기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며, 친구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곰이 진정한 행복과 즐거움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또한 이기적인 세태 속에서 자기만 아는 행복보다 남과 더불어 살아갈 때의 행복이 더 값지고 크다는 것을 알려준다. 책그릇/8800원.
 
 △평양행 기차표(초등 중학년 이상/심문선 창작동화·김선미 그림) = 황해도 옹진 출생인 작가가 직접 겪은 이산가족의 아픔과 분단 현실에 대한 개인적 체험을 동화로 썼다. 슬픈 민족 현실을 아이의 시각에서 되짚어보면서 이산가족의 아픔을 서로 나누고 함께 극복해가야 한다는 것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청개구리/8500원.
 
 △사라진 모나리자와 다 빈치의 비밀(초등 전학년/정명숙 글·윤혜원 그림) = 다 빈치가 그토록 아꼈던 모나리자가 액자 속 배경만을 남겨둔 채 사라지자, 다 빈치의 비밀을 알아내 모나리자를 찾으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다 빈치의 비밀노트에 연구 결과와 그 이상의 것들이 담겨있으며, 사건을 풀 비밀 열쇠가 들어있다고 하는데... 한솔수북/7900원.
 
 △살아 있는 역사, 문화재 1(초등 5·6학년 및 청소년/이광표 글·박은희 그림) =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올곧은 우리의 것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한 인문교양 시리즈. 1권에서는 성곽, 궁궐, 고분, 근대문화재를 다뤘으며, 곧 발간될 2권에서는 탑, 불상, 범종, 기록문화재 등을 다룰 예정이다. 시대 흐름에 따라 문화재에 얽힌 이야기를 쉽고 편하게 풀었다. 언어세상/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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