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영 “이슈보다 가수로 인정받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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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영 “이슈보다 가수로 인정받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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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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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마포구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서인영<사진>을 만났다.
 “남자들이 MBC ’우리 결혼했어요`만 생각하고 으레 제가 무서울 것 같다고 해서슬퍼요. 다들 막상 만나보면 성격 좋다고 좋아하는데요. 그렇지 않나요? 하하.”
 지난 5월 미니음반 `포에버 영(Forever Young)’ 이후 5개월 만에 들고 나온 신곡 `나를 사랑해줘’는 유명 작곡가 쿠쉬가 프로듀싱을 맡고, 다이나믹듀오의 개코가랩 피처링을 한 곡. `러블리(Lovely)’라는 콘셉트에 맞게 가볍고 발랄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랑에 목마른 쓸쓸함도 묻어나와 가을에 제법 어울린다.
 “댄스곡이지만 사랑스러움과 함께 감성적인 피아노 소리도 있는 복합적인 노래예요. 개코 오빠의 랩 부분은 모든 연인이 공감할 수 있는 가사고요.”
 그의 말을 빌리면 이번 노래가 `서인영스럽다’는 데, 그 뜻이 궁금했다.
 서인영은 “나에겐 방송과 무대에서 보여준 `센’ 이미지와 더불어 한 남자의 여자가 됐을 때 사랑스럽고 귀여운 면도 있고, 내면의 섹시함도 있다”며 “나의 장점인다양한 이미지를 노래와 뮤직비디오에 담았다”고 답했다.
 올봄 발표한 발라드 `헤어지자’가 다소 희석시키기는 했지만, 대중이 떠올리는 서인영은 여전히 `우리 결혼했어요’의 `신상녀’ 이미지가 강렬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는 이 점을 어떻게 생각할까.
 “`우리 결혼했어요’를 처음 시작했을 때 여러 모습을 좋아해 주셨죠. 세지만, 귀여운 여자로요. 그런데 점점 센 이미지만 부각되는겁니다.”
 서인영은 “`우리 결혼했어요’로 인기를 누렸을 때가 오히려 슬펐다”며 “아프고 우울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끝내고 한동안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그는 지난해 초 1인 기획사 서인영컴퍼니를 차려 제2의 출발을 시작했다. 2002년 걸그룹 쥬얼리 2집 합류로 가요계에 데뷔했으니, 딱 10년 되던 해였다.
 “솔직히 말하면 단점이 더 많아요. 기획사에 속해 있을 때에는 회사가 다 해줬다면, 지금은 뮤직비디오, 스타일링, 음반 디자인 다 제가 알아서 해야 하잖아요. 그래도 제가 원하는 음반이 나와서 행복합니다.”
 그 결과물은 지난해 8월 선보인 디지털 싱글 `애니모어(Anymore)’와 12월 발표한 싱글 `렛츠 댄스(Let’s Dance)’, 올봄 발표한 `헤어지자’였다.
 “개인 회사를 차리면 무엇보다도 제 이미지에 딱 맞는 음반을 내고 싶었어요. 서인영의 내면을 보여주는 곡을 내고 싶다고 해서 `애니모어’가 나왔죠.”
 서인영은 “솔직히 예전에는 나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지 않았느냐”며 “이제는 서인영이라는 사람보다는 음반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내 발라드를 좋아하는 분도 많다. `헤어지자’에서 많은 분이 인정해 준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그는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 살을 맞았다.
 30대 댄스 디바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국내 가요계에서 그가 앞으로 어떤 길을 헤쳐나갈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히트곡 `신데렐라’와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를 뛰어넘는 `가수’ 서인영의 활약이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서인영은 “고민은 이미 끝냈다”며 “한 단계씩 욕심부리지 않고 가야 할 것이다. 이슈 몰이는 오래가지 않는다. 가수로 인정받고 싶다”고 똑 부러지게 말했다.
 “댄스와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게 저의 장점입니다. 무언가 한 가지로 굳히고 싶지는 않아요. 제가 하는 음악들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죽 가져가고 싶습니다.”
 그는 TV 음악프로그램에서 스피드의 태운, 빅스의 라비 등 후배 래퍼들과 호흡을 맞춰 `나를 사랑해줘’를 선보인다. 또 내년부터는 프로듀서로 변신해 직접 후배 가수들을 양성할 계획도 있다.
 걸그룹 멤버, 화제의 정점에 선 트렌드세터, 1인 기획사까지 두루 경험한 그는 요즘 후배들을 어떻게 바라볼까.
 “제가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하면서 일찍 제 인생을 이룬 장점도 있지만,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 못하고 오로지 머릿속에 일밖에 없는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마음속 한구석에 쓸쓸함이 있죠. 어린 후배들도 어느 순간 상처받을 때가 있을 겁니다. 인생에 대해 길게 계획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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