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까지 KTX로 2시간… 포항 중심 환동해권 시대 활짝
  • 최일권기자
서울까지 KTX로 2시간… 포항 중심 환동해권 시대 활짝
  • 최일권기자
  • 승인 201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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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포항 직결선 내년 말 개통… 동해 관광산업 활성화

▲ 포항시는 북구 흥해읍 이인리 KTX 포항역사 부지(왼쪽에서 첫번째 사진)에서 지난 4일 기공식을 갖고(가운데 사진)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역사(왼쪽 세번째 조감도)는 지상 3층, 연면적 6232㎡ 규모의 철골구조 형태이다.
[경북도민일보 = 최일권기자]  2007년 초, 포항의 모 대학 학생회장이 박승호 포항시장을 만나기 위해 시청을 찾았다.
 포항지역 대학연합축제와 관련해 여러 가지 의견이 오고 갔다.
 그러던 중 박 시장은 “포항지역의 대학들이 타 지역의 대학들과 활발한 교류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자”는 제안했다.
 이에 한 학생이 “서울에서 출발하면 중국보다 먼 포항에 누가 오겠습니까?”라고 답변했다.
 당시 박 시장은 한동안 말을 이을 수 없었다고 회상한다.
 그 일을 계기로 박 시장은 2007년 3월에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KTX 포항 직결노선 개통을 건의하기 시작했다.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2007년 5월, KTX 포항 직결노선 유치추진위원회가 출범했고, 37만명에 이르는 포항시민들이 KTX 포항유치를 위해 서명에 나섰다.
 박 시장은 시민들의 서명을 직접 싸들고 청와대와 국회를 찾았고, 지역 국회위원인 이병석 국회부의장에게 도움을 요청해 국토해양부 장관은 물론 당시 노무현 대통령까지 찾아가 KTX 포항 노선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설득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났다. 서울에서 포항까지 2시간. 고속철 KTX 포항 직결선이 내년 말에 완공된다.
 KTX 포항 직결선이 개통되면 포항의 모습은 180도로 달라질 것이다. 오는 11월이면 수십 년간 막혔던 포항운하 물길이 트이고 서울에서 포항까지 2시간 만에 다다르게 되는 KTX 노선이 개통되면 포항은 새로운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KTX 포항 직결선이 가지는 의미와 이를 계기로 포항이 어떻게 변화될지를 살펴봤다.

 ■ KTX 포항 직결선 개통 의미
 KTX 포항 직결선이 개통되면 경제적으로는 포항지역이 1·2·3차 산업 전반에 걸친 첨단화가 가속될 것이다.
 개발 측면에서는 신역세권의 동선 개발을 통한 유통업·제조업·교육 서비스업 등이 크게 확충될 것이고, 도시 경관의 개선을 위해 도시 계획과 개발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문화적으로 인구 유입과 유동인구의 증가에 따른 MICE 산업도 강화될 전망이다.
 ※MICE: Meeting(회의), Incentives(관광), Convention(컨벤션), Exhibition(전시)
 
 ■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동해 관광산업 활성화
 그동안 포항지역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에 있어서 열악한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상당기간 지속됨에 따라 천혜의 해양관광지와 다양한 문화유적지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계시키는 데는 미흡했다.
 그러나 KTX 포항 직결선이 개통되면 이런 문제점이 크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역을 출발해서 2시간만 달리면 동해안 호미곶 일출을 볼 수 있고, 동해안 최대 어시장인 죽도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먹고 가도 반나절이면 서울역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반나절 생활권으로 바뀌면 포항은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동해안 도시가 된다.

 울릉도, 독도, 경주 등 타 지역과 연계까지 이뤄진다면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하게 되는 것이다.
 교통이 편리해지면 가장 먼저 발전하는 것은 당연히 관광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앞으로 바다를 매개로 한 해양관광산업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보면 바다에 인접해 있고, 교통까지 편리한 포항에 사람들이 몰려들 것은 당연하다. 즉, KTX 포항 직결선이 개통됨으로써 동해안의 철도관광과 해양관광이 합쳐져 대단한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높은 경제적 파급효과
 현재 포항은 KTX 포항 직결선 뿐만 아니라 대규모 철도사업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과 동해중부선, 영일만항 인입선, 그리고 중앙선 복선전철 사업 등이다. 이 사업들이 마무리되면 동해안 지역은 포항을 중심으로 철도교통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된다.
 포항이 서울과 대구, 부산은 물론 동해안, 경북 내륙 등과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다양한 산업과 문화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KTX 개통은 물류비용이 크게 줄어들면서 경제적인 시너지 효과도 아주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포항테크노파크가 실시한 `KTX 신포항역 및 철도 인프라 개선에 따른 포항지역 파급효과’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포항지역 내 철도 인프라 개선사업으로 인한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1조 175억원(건설사업 9506억원, 향후 5년간 운영사업 66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환동해 경제허브의 중심도시 포항을 향한 새로운 도약
 KTX 포항 직결노선이 개통되면 자연적으로 신역세권의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주변지역이 대부분 농경지인데, 이것이 상업지역으로 변경되면 더욱더 이 지역의 사업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통망과 지역경제가 조화를 이루면서 포항시 전체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X 포항 직결선의 개통은 포항이 구상하고 있는 환동해 경제허브의 중심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도약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산과 바다가 있고, 신선한 먹거리가 넘치는 포항에서 관광산업은 앞으로 분명히 나아가야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제했다.
 박 시장은 “KTX 포항 직결선의 개통을 계기로 관광산업이 포항의 가장 중요한 기간산업으로 인식되고 그 역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기대한다”면서 “포항이 명실상부한 해양관광의 메카로 입지를 굳히는데 온힘을 쏟을 게획”이라고 말했다. 

    포항, 새로운 도약 시작된다

    포항시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포항운하’ 건설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포항은 새로운 도약을 맞게 된다.
 지난 2011년 9월 착공한 포항운하는 오는 11월 2일 통수식을 갖고 40년간 막혔던 물길이 뚫린다.
 남구 해도동 형산강 입구부터 송도교에 이르는 길이 1.3㎞의 포항 운하는 20일 현재 이미 대부분 구간은 정비를 마쳤고 운하 주변 곳곳에 수변공원과 무대, 수상카페, 분수공원 등이 조성되고 있다.
 포항운하 사업은 총 사업비 1600억원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시비는 10%로 안되는 154억원이 들어갔다.
 포항운하가 완공된 후에는 동빈내항을 거쳐 송도 앞바다를 잇는 6.6㎞ 구간에 20t급 크루즈선과 나룻배를 띄울 계획이다.
 포항운하의 첫 출발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취임한 박승호 포항시장은 지역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물길 복원 사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취임 이후 포항시 예산 150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1600억원을 투입해 형산강 입구에서 포항 도심에 위치한 송도교 인근 동빈내항까지 1.3㎞ 구간에 물길을 뚫어 폭 15~26m, 수심 1.74m로 운하를 건설하는 대역사에 들어갔다.
 박 시장은 “53만 시민의 염원인 포항운하가 완공되면 죽은 도심이 되살아나고 환경복원으로 거듭나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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