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태스런 제 음색 얄밉나요?”
  • 경북도민일보
“교태스런 제 음색 얄밉나요?”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0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비, `유혹의 소나타’섹시 팜므파탈 변신
 
“신들린 듯, 교태스럽게….”
 “세상에서 가장 얄밉고 재수없게!!”
 여느 가수의 녹음실에선 듣기 힘든 보컬 디렉터의 주문이었다. 아이비(25ㆍ본명 박은혜·사진)는 2집 댄스 타이틀곡 `유혹의 소나타’를 녹음하며 작곡가 박근태 씨로부터 다소 `부담스런’ 지령을 받았다.
 `손발을 두 잇(Do It)!/단 둘이 둘이/이 밤을 테이크 잇(Take It)!/달빛을 켜서/네 맘을 비춰/자 내게 보여줘(중략)/소 프리티 프리티(So Pretty Pretty)~’(유혹의소나타 中)
 그 결과 남자를 유혹할 섹시한 음색에다, 정확한 발음으로 `파워 업’, 통통 튀듯 리듬감을 살렸다. 간드러지다가 앙칼진 목소리에 몸이 간지러울 정도다. 똑 부러지게, 참 맛있게 불렀다.
 박씨와 김태현 씨가 공동 작곡하고 가수 휘성이 작사한 `유혹의 소나타’는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를 샘플링한 뉴 클래식 댄스곡. 스위트박스 등 팝가수들이 주로 선보였으며 클래식 음악을 샘플링해 리드미컬한 곡으로 재편곡한 음악을 뜻한다.
 ◇괄목상대(刮目相對)
 아이비에게 댄스와 발라드는 동전의 양면처럼 불가분의 관계다. 1집 때 `오늘밤 일’과 `바본가봐’ 등 댄스와 발라드 넘버를 동시에 선보였듯 이번에도 그 전략은 유효하다. `유혹의 소나타’와 발라드 타이틀곡 `이럴 거면’을 2집에 전면 배치했다. “어느 하나 버릴 수 없어요. 두 장르를 소화한다는 건 엄청나게 매력적인 일이거든요.”
 이를 위해 보컬의 기본부터 새로이 습득했다.
 “3~4개월 간 보컬 학원에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웠더니 도달하지 못했던 고음, 저음의 음역대까지 다 터지는 거예요. 힘을 빼고 뒷배에서 소리를 내는 것도 되더라고요. 입 모양만 봐도 어떤 발성인지 알 수 있어 신기했어요.”
 덕택에 `이럴 거면’을 비롯해 `이별이 다 그렇죠…’ `사랑아 어떻게’ 등 `발라드 3종 세트’는 감미롭게 귓속을 파고든다. 진성으로 터뜨린 고음도 시원스럽다. 저음으로 읊조리며 노래했던 1집 때보다 보컬 향상은 도드라진다.  ◇절차탁마(切磋琢磨)
 새 음반을 준비하며 아이비는 배움의 충만함에 흠뻑 젖었다. 보컬 레슨에 이어 피아노, 외국어 등을 습득하는 데 시간을 쪼갰다. 피아노는 정확한 음정을 내는 데 도움이 되고 작곡 공부도 할 수 있단 생각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본어를 공부해 중급 실력을 갖췄고,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춤 연습을 했다. 자정께 스케줄을 마치고도 연습을 더 하겠다며 소속사 문을 벌컥벌컥 열어`악바리’란 별명도 붙었다. 머리를 싸매고 사전을 뒤져 `이별이 다 그렇죠…’의 영어 버전 가사를 붙였다.
 “성공하려면 모든 직업이 힘들잖아요. 심지어 노래는 제가 즐기며 하는 일인데 이쯤의 고생은 참아야죠. 어려운 음악시장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전, 축복받은 사람이에요. 주위에 좋은 분들이 계시니 인복도 있고요. 그러니 더 열심히 해야죠” 그는 “2집은 내 모든 장점의 극대화”라며 “1년간 TV를 볼 때마다 빨리 활동하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다”고도 했다. 배우에 대한 꿈도 키우고 있다.
 ◇아이비 속 박은혜
 “음반 작업하면서 감정이 너무 풍부해졌어요.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요즘 눈물이 나요. 전 사소한 것도 잘 지나치고 감정도 몇 개 안되는데…. 발라드곡 녹음할 땐 이런 상태가 도움이 되더라고요”
 아이비 2집에서 다섯 곡의 작사, 한 곡의 작곡에 참여한 휘성은 “노랫말의 주인공이 됐다는 생각으로 가사를 씹으며 부르라”고 강조했다.
 “휘성 씨 조언에 완전 공감했죠. `사랑아 어떻게’를 부를 땐 결국 울어버렸어요. 저도 20대 초반에 사랑을 해봤답니다. 같은 소속사 연기자 (한)효주에게 `대성하려면 연애 많이 하라’고 충고했죠. 쿡쿡”
 그는 생활인 박은혜에 대해 깜찍한 설명도 곁들였다.
 “춤 연습하다 거울에 비친 제 모습에 `어~ 괜찮네’라고 느끼는 천상 여자? 집에서 초 켜놓고 가끔 와인 한잔을 즐기는 불쌍한 로맨티스트? 호호”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