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다인종 물결 속 `할리우드’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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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다인종 물결 속 `할리우드’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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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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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9회 아카데미 영화상
 
 미국色 적은 후보작들 속
`디파티드’ 아카데미 4관왕
 남우주연, 포레스트 휘태커
 여우주연, 헬렌 미렌 `영예’

 
 
2007년 아카데미 영화상은 두 가지 면에서 그 어느 해보다도 특별한 해였다. 하나는 후보자(작)의 면모가 인종, 국적 면에서 가장 다양했으며, 또다른 하나는 작품상 수상작이 발표되기 전까지 오리무중일정도로 예측하기 힘들었다는 점이다.
가장 할리우드적이고 아카데미적이라고 할 수 있는 뮤지컬 `드림걸즈’가 8개 부문에 후보 지명을 받았으면서 정작 작품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드림걸즈’가 빠지면서 올해 작품상은 정작 투표결과를 담은 봉투가 개봉되기까지 예측을 불허해 시상식의 마지막 순간을 스릴에 넘치게 했다.
결국 작품상이 `디파티드’에 주어졌다는 것은 미국 아카데미가 다양성을 추구하면서도 종국에는 후보작 중 가장 `미국적’이고 가장 `할리우드적’인 작품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오스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향해 `황금미소’
1981년부터 일곱번째 도전…마침내 `감독상’ 숙원 풀어

 
 
후보에 오른 다섯 편의 작품 중 미국 영화는 `디파티드’와 함께 저예산 인디영화 `리틀 미스 선샤인’과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등 세 편이지만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일본어로 촬영돼 골든글로브상에는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는 등 미국 영화라는 정체성이 불분명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나머지 두 편의 영화는 `더 퀸’이 영국, `바벨’이 멕시코와 미국의 합작영화이다.
 사실 다섯 편의 작품은 모두 완벽한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이 되기에는 한두 가지 `결격사유’들을 지니고 있었다.
 `바벨’은 브래드 피트ㆍ케이트 블란쳇 등 스타들이 출연했지만 기본적으로 여러배우들이 출연하는 앙상블 영화로 감독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가 멕시코인이고, 5개 국어로 대사가 이루어지며 4개 대륙에서 촬영된 국제적인 영화.
 `디파티드’는 홍콩 영화의 리메이크에다 폭력적인 장면이 많고, 또한 남우조연상의 마크 월버그를 제외하고는 주요 연기상 부문에 후보들을 내지 못했다.
 `리틀 미스 선샤인’은 할리우드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인디영화인 데다 아카데미상이 잘 인정하지 않는 코미디영화.
 `더 퀸’은 영국 영화여서 미국 언론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과연 어느 작품이 오스카 트로피를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 확실한 예측을 하지 못했다.
 결국 아카데미가 `디파티드’에 손을 들어준 것은 그마나 지금까지 아카데미가 견지해온 할리우드 영화 성격에 가장 들어맞는 영화라고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오랫동안 아카데미상 수상에서 비켜간 마틴 스코세이지에 대해 이제는 정말 그에게 상을 주어야 될 시점이라는 여론이 형성된 것도 `디파티드’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스코세이지는 지난 81년 `분노의 황소’로 처음 감독상 후보에 오른 후 감독상 후보 7차례, 각본상 후보 한 차례 등 모두 여덟 차례나 후보에 올랐으나 실제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독상으로는 6전7기인 셈이다.
 예측을 불허했던 작품상 부문과 달리 감독상, 연기상 부문의 수상자들은 거의 확정된 상태인 것으로 여겨질 만큼 확실한 후보들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시상식에서는 남우조연상 부문에서 수상이 점쳐졌던 `드림걸즈’의 에디 머피를 제치고 `리틀미스 선샤인’의 할아버지 역으로 나왔던 앨런 아킨이 차지하는 이변과 파란을 낳았다.
 에디 머피의 `오스카 드림’이 깨진 데는 오스카 투표가 한창 진행되던 2주 전 기존 에디 머피류의 코미디영화 `노르빗’이 개봉돼 코미디언으로서 아카데미의 `격’에 맞지 않는 이미지가 다시 한번 부각됐기 때문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제니퍼 허드슨은 오스카상 수상으로 더욱 스타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했으며, 앨런 아킨 또한 허드슨과 마찬가지로 첫 후보 지명에 수상까지 하는 영예를 안았다.
 올 아카데미 영화상은 어느 한 작품이 여러 부문의 상을 휩쓰는 우세 없이 다양한 후보와 다양한 수상자(작)들을 낳았다.
 또한 수상자(작)와는 상관없이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멕시코 영화와 감독들의 부상, 영국ㆍ일본ㆍ스페인 배우들을 포함한 다양한 국적의 배우들의 후보 지명 등 역대 가장 국제적인 면모를 보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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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영화상 수상작
 
▶작품상: `디파티드’
▶감독상: 마틴 스콜세지 (`디파티드’)
▶남우주연상: 포레스트 휘태커(`라스트 킹’·사진 왼쪽)
▶여우주연상: 헬렌 미렌 (`더 퀸’·사진 오른쪽)
▶남우조연상: 알란 아킨 (`미스리틀선샤인’)
▶여우조연상: 제니퍼 허드슨(`드림걸즈’)
▶촬영상: `판의 미로’
▶각본상: 마이클 안트 (`미스 리틀 선샤인’)
▶편집상: 셀마 휴메이커 (`디파티드’)
▶음악상: 구스타보 샌타올라라 (`바벨’)
▶각색상: 윌리엄 모나한 (`디파트디’)
▶외국어영화상: `타인의 삶’(독일)
▶의상상: `마리 앙투아네트’
▶음향상: `드림걸즈’
▶주제가상: 멜리사 에더리지 (`불편한 진실’)
▶음향효과상: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미술상: `판의 미로’
▶분장상: `판의 미로’
▶장편애니메이션: `해피피트’
▶단편애니메이션: `덴마크 시인’
▶단편영화 : `웨스트 뱅크 스토리’
▶장편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
▶단편다큐멘터리: `양쯔강의 에이즈 고아’
▶진 허슬트 박애상: 셰리 랜싱(파라마운트 부사장)
▶공로상: 엔니오 모리꼬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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