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가운의 사나이들 안방극장 장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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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가운의 사나이들 안방극장 장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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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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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봉달희’ -버럭범수
MBC `하얀거탑’-야망준혁

이범수·김명민, 의학드라마로 스타 급부상
탄탄한 연기력·개성있는 캐릭터 `인기몰이’

 
  안방극장이 두 메디컬 드라마 때문에 후끈 달아올랐다. SBS TV `외과의사 봉달희’(극본 이정선, 연출 김형식)와 MBC TV `하얀 거탑’(극본 이기원, 연출 안판석)은 최근 각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받고 있다.
 `외과의사 봉달희’는 1일 14회에서 시청률 26.6%(TNS미디어코리아)를, `하얀 거탑’은 4일 18회에서 19.5%를 기록했다.
 이러한 인기의 중심에는 두 드라마의 주인공인 이범수(37·사진 왼쪽)와 김명민(35·사진 오른쪽)이 자리하고 있다.
일찌감치 시청자들로부터 `버럭 범수’라는 별칭을 얻은 이범수와 야망에 사로잡힌 우리 시대 남성상을 그린 `야망 준혁’ 김명민은 현재 인기 폭발. 이들을 놓고 설왕설래를 토해내는 누리꾼 덕분에 두 드라마의 인터넷 게시판은 현재 2만여 건의 글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들의 인기 비결을 살펴봤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기회 잡아
 이범수는 `오! 브라더스’, `슈퍼스타 감사용’ 등의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1급 배우다. 또 김명민은 KBS 1TV `불멸의 이순신’으로 2005년 KBS 연기대상 대상, SBS TV `불량가족’으로 2006년 SBS 연기대상에서 `SBS 프로듀서상’을 거머쥐었다.
 두 배우 모두 연기에서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실력파. 하지만 사실 `스타’는 아니었다. 일찍부터 연기로는 인정받았지만 대중의 환호를 온몸으로 느끼는 스타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그런 그들이 이번에 나란히 스타로 발돋움했다. `외과의사 봉달희’와 `하얀 거탑’의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만 봐도 이들의 인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온통 안중근(이범수 역)과 장준혁(김명민) 얘기로 도배되다시피 했는데, 대부분 둘의 연기력에 대한 찬사로 구성돼 있다.
 안중근과 장준혁은 둘다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이면서 자칫 `오버’하기 쉬운 캐릭터다. 이범수와 김명민은 그러한 캐릭터를 일관성 있게 요리하며 `연기란 이런 것’이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준비된 연기자가 기회를 잡은 격.
 ◇드라마틱한 외과의사의 세계
 나란히 메디컬 드라마인 데다 공교롭게도 두 주인공 모두 외과의사라는 점이 눈에 띈다. 사실 현실세계에서는 외과가 힘들다는 이유로 의학도들로부터 비인기학과가 된 지 오래. 그러나 그 `힘듦’은 드라마로 옮겨졌을 때 다분히 극적인 상황을 많이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안중근과 장준혁이 처하는 상황들은 매번 드라마틱하기 그지없다.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수술 장면, 그리고 이어지는 환자의 소생은 마치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박진감마저 준다.
 그런 배경에서 천재 소리를 듣는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자 안중근과 장준혁은 찬바람이 쌩쌩 느껴진다 해도 실력으로 감동을 전해준다.
 실력 있는 의사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와 갈망이 고스란히 두 배우에게 돌아가는 것.
 ◇`버럭 범수’ VS `야망 준혁’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두 캐릭터는 그러나 사실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안중근은 입양됐다가 파양당한 경험이 있는 고아이고, 장준혁 역시 가난한 집안에서 어렵게 자라났다. 그런 두 캐릭터는 아픔을 딛고 실력으로 성공했다는 점에서 같은 범주에 속한다. 하지만 들여다 보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버럭 범수’에게는 야망이 없다. 오직 환자를 치료하는 데 관심이 있는 그는 좋은 의사가 되는 데만 관심이 있다. 그래서 동료, 후배들에게 `야 이 돌대가리야!’라는 모욕적인 말도 거침없이 하지만 사심은 없다.
 그런 그가 따뜻한 가슴의 봉달희(이요원 분)에게 연정을 품고 변화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버럭 범수’ 자체에도 관심을 가졌지만 그가 봉달희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에 더욱 열광하고 있다. 무뚝뚝하고 냉정한 남자의 따뜻한 변화가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
 반면 `야망 준혁’은 말 그대로 야망으로 똘똘 뭉쳐 있다. 실력도 있지만 외과 과장을 향해, 명성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에게 환자는 다 똑같은 환자가 아니다. 그는 환자를 앞에 두고 주판알을 튕긴다.
 누리꾼들은 장준혁의 모습에 비난도 하지만 그보다는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 사회 남성상을 찾아내며 안쓰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것은 그가 `악의 화신’이 아니라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
 장준혁이 주판알을 튕기다 결국 발목이 잡혀 법정에까지 서게 된 상황에서도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며 장준혁을 감싸는 글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4일 방송에서 그가 담관암에 걸린 사실이 알려지자 `장준혁을 살려라’라는 요구가 빗발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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