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지사 선거전 요동치다
  • 김호수
경북도지사 선거전 요동치다
  • 김호수
  • 승인 201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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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지사 3선 아성에 권오을·박승호·오중기 출사표

[경북도민일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은 사실상 `무풍’(無風) 지대나 다름없었다. 경북 도민의 지지를 업은 김관용 도지사의 출마와 `3선’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그건 2월 4일까지다. 권오을 전 의원이 2월 4일 경북도지사후보 예비등록을 마치고 포항에 선거사무실을 열어 선거운동을 시작함으로써 경북은 더 이상 무풍지대가 아니다.
 권 전 의원의 예비후보 등록에 이어 박승호 포항시장도 경쟁에 가세했다. 박 시장은 지난 14일 “포항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앞으로는 경북도의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도지사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박 시장은 17일 오전 10시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권 전 의원과 박  시장의 출마에 이어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김천)의 가세도 예상된다. 야권에서는 오중기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이다.
 김관용 도지사의 `아성(牙城)’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한 셈이다. `3선 도전’을 기정사실화 해온 김 지사까지 포함하면 새누리 공천경합은 최소 `4파전’의 양상이다. 새누리당 아성인 경북의 속성으로 볼 때 경북도지사선거는 새누리당 공천경쟁이 시작과 끝이 될 수밖에 없다.
 경북도지사선거 양상이 갑자기 복합구도로 달아오른 것은 새누리당의 `3선 공천배제론’ 때문이다. 자치단체장의 연속 3선 연임을 막자는 게 `3선 공천배제론’이다. 국회의원들은 3선이 아니라 5선 6선까지 해도 아무 탈이없는 데 자치단체장에게만 `3선 금지’를 강요하는 것부터가 웃기는 발상이다. 헌법재판소에 `3선 공천배제론’을 위헌 제청할 경우 `위헌’ 판정이 나올 공산도 크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일단 `3선 공천배제론’을 당론으로 채택할 태세여서 김관용 도지사로서는 3선 고지에서 결정적인 장애를 만난 격이다. 김 지사로서는 고령(72)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포항시장 3선’을 공언해온 박승호 시장 역시 `3선’ 장벽에 봉착한 처지다. 포항에 입지하기 어렵게 된 그로서는 김관용 도지사가 `3선 배제론’의 희생양으로 떠오르자 방향을 바꾼 셈이다. 기초단체장 재선 이후 광역단체장 도전은 `3선 공천배제론’에 배치되지 않는지 새누리당 중앙당의 유권해석이 궁금해진다.
 그럼에도 `3선 공천배제론’은 일단 대세(大勢)를 형성한 형국이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염홍철 대전시장,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3선을 앞두고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들은 모두 3선이 유력한 단체장들이다. 그럼에도 “지역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김관용 지사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김 지사에 대한 불출마 압력이 거세질수록 경북도지사선거는 양상이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래 저래 김 도지사의 거취가 관건이다. 김 도지사의 거취가 주목되는 이유는 그의 중앙 진출 가능성 때문이다. 김 지사는 `경북도청 도내(안동) 이전’이라는 경북도정 사상 최대의 업적과 성공적 도정 운영, 풍부한 행정경험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투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따라서 그의 중앙무대에서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럴 경우 김 지사로서는 3선에 도전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김 지사의 진로는 경북도지사선거의 양상만 좌우하는 요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김 지사가 “항상 현장에서 일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도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허심탄회한 자세를 보이는 것도 매우 시사적이다.
 김 지사의 3선 불출마가 확실해지면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 후보가 이철우 의원이다. 그는 김 지사 밑에서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평소에도 “김관용 지사가 출마하는 한 절대 출마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3선 공천배제론’이 고개를 들자 그 역시 광폭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경북도당위원장인 이 의원으로서는 새누리당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경북은 1000년 신라 사직의 본산이다. 또 전국 1위의 면적과 6위의 인구, 전국 1위의 무역수지(323억7000만 달러)와 전국 4위의 지역총생산(1인당 3082만원)의 `웅도(雄道)’중의 웅도다. 유능하고 정직한 `도백(道伯)’이 탄생하기를 경북도민들과 함께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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