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칙령으로 예수 가르침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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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칙령으로 예수 가르침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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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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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성서의 이해
김용옥 지음 l 통나무 l 1만6000원


콘스탄티누스 황제, 신앙인 기독교 공인 `순수한 정치적 타협·술수’
 `구약 폐기론’ 등 성경해석을 둘러싸고 기독교계와 논쟁 중인 도올 김용옥 세명대 석좌교수가 최근 펴낸 `기독교성서의 이해’를 통해 초기교회의 역사가 `밀라노 칙령’을 기점으로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발표한 밀라노 칙령은 오랫동안 탄압 받아온 그리스도교 신앙의 자유를 처음 공인하며 기독교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유일신 신앙인 기독교를 공인한 것은 “다수의 황제들이 난립하는 시대에 자신의 세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그것은 순수한 정치적 타협이었고 술수였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밀라노 칙령에 의해 종교로 공인받은 기독교는 “황제의 정치적 필요성에 의해 새롭게 탄생한 `황제의 종교’”로 엄밀한 의미에서 예수의 가르침을 담은 순수한 `예수교’는 아니라는 것이다.
 김 교수가 볼 때 더욱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소집된 니케아 공의회.
 김 교수는 “니케아 공의회에서 예수의 인간성을 강조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아리우스파는 이단으로 취급받았고 성자와 성부가 동일한 실체라는 개념을 강조한 신경이 발표되기에 이르렀다”며 결국 황제에 의해 초대 교회의 모습이 상당부분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신의 존재 증명을 운운하는 스콜라철학의 명제들은 더 이상 기독교를 이해하는 데 유의미한 명제들이 아니다”라며 “헬레니즘의 철학적 탐색의 연장태로서 발전한 로마가톨릭의 이론체계를 기독교로 이해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복음서가 출현하게 된 과정을 시기별로 조명한 김 교수는 “초기 낭송의 형태로 전승된 성경은 정경화 과정에서 누구든지 편찬 목적에 따라 새롭게 편집할 수 있었다”고 지적하며 `성서 무오류설’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결국 김 교수는 “예수의 가르침은 성경 구절에 보이는 예수의 행위에 대한 연구를 통해 파악해야한다”면서 “성경을 자유롭게 연구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정엽기자 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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