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원근대… 김덕영 지음 l 길 l 384쪽 l 2만8000원
국내 학계에서 한국 근대화와 관련해 지금까지 논의된 담론 가운데 대중에게도 익숙한 것으로는 `내재적 발전론’ `식민지 근대화론’ `압축적 근대화론’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내재적 발전론’은 일제 침략이 없었다면 한국이 자주적으로 근대화를 이뤄냈을 것이라는 관점이다. `식민지 근대화론’은 그 반대 주장이고, `압축적 근대화론’은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짧은 기간에 근대화가 이뤄진 데 초점을 맞춘다.
김덕영 독일 카셀대학 사회학과 교수는 이런 담론들이 논의되는 양상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학자다. 그는 이처럼 모든 논의를 경제로 환원하는 상황을 `환원 근대’라고 부른다.
김 교수는 근대화 과정이 경제성장의 문제만이 아닌 복합적 역사 발전 과정이라는 인식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그는 베버를 인용, `보편사의 문제’라는 용어를 끌어들이면서 한국 근대화 담론이 경제뿐 아니라 정치, 문화 등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측면에서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국가와 재벌이 근대화의 `주연’이고 나머지는 `조연’이어야 한다는 관념의 폐기, 경제뿐 아니라 모든 사회적 제도와 조직, 집단이 주연을 맡는 근대화가 이뤄져야 한국사회가 진정한 근대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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