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없는 소통은`가식’일 뿐
  • 윤용태기자
진정성 없는 소통은`가식’일 뿐
  • 윤용태기자
  • 승인 201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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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윤용태기자] 얼마 전 서울에서 `소통의 위기’ 논하는 세계전략포럼(WSF)이 열렸다. 주제는 `21세기 소통의 위기’였다. 소통이 화두인 요즘 흐름에 솔깃한 주제라 할만하다.
 이 포럼의 취지는 급속히 변화하는 세계의 정치·경제·사회적 흐름 속에서 우리 경제와 기업들이 살아남으려면 과연 어떠한 전략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세계의 권위자들이 서로 머리를 맞댔다.
 정부나 기업 등 어느 조직에서나 최선의 결정을 내리려면 구성원들 사이에 온갖 정보를 취합·공유해야 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원활한 소통이 이뤄져야만 한다. 소통은 조직의 생존 및 발전을 위한 기본적인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어떤 분야이든 가리지 않는다.
 대구·경북을 보자. 6·4지방선거에서 대구시민은 권영진 후보를 대구시장으로, 경북도민은 김관용 후보를 경북도지사로 선택했다.
 이들 시장과 도지사의 가장 큰 고민을 무엇일까. 최근 사석에서 권 당선자는 시정의 `입’ 역할을 하는 대변인 기용에 고민을 털어놨다고 한다. 시정 출발과 동시에 대변인을 외부에서 발탁하겠다는 의중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앞으로 권영진 호(號)가 나아갈 방향, 비전, 일의 진행 정도 등을 두고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대변인 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권 당선자는 정치인이다. 누구보다 이를 꿰뚫고 있을 것이다. 이전의 행정직 출신의 시장보다 실전감각이 뛰어난 이면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 판을 짜겠다는 권 당선인의 생각은 흔들림 없어 보인다.
 현재 대구시청 `대변인 팀’의 소통 능력을 두고 시시비비를 따지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지적들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대구시장을 보좌하는 과정에서 행여 승진이나 자리보전용으로, 타 부서 위에 군림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는지, 언론과의 관계는 이상이 없는지 등을 곰곰이 되돌아봐야 한다. 진정성이 없는 소통은 `가식’일 뿐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의 회고는 대구시정 운영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대구 미래먹거리의 주춧돌을 놓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 온 김 시장도 지난날의 아쉬움을 털어놨다. “시정의 실패는 홍보와 소통의 실패였다”는 것이 그것이다.
 “일만 열심히 하면 시민들이 알아 주겠지”라는 것은 그만의 `순수한 아집’이자 `닫힌 사고’였다.
 시정을 알리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 내야만 했다. 2% 부족으로 생긴 갈등과 오해가 자신의 출중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행정’이 돼 버렸다. 우군이 없는 시정은 추진 동력을 잃게 만들었다.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곧잘 비교한다. 김 지사는 이번 6·4지방선거에서 3선의 위업을 달성했다. 홍보 마인드의 승리다.
 소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넘치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와 6·4지방선거에서 증명됐다. 자치단체 수장에게 주어진 가장 큰 책무는 소통이다. 단체장과 시민, 단체장과 언론이 소통될 때 비로소 지역이 산다. `대변인 팀’교체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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