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몽팀 환영합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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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몽팀 환영합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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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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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직통전화 연결·공항 사진 촬영 등 특별대우 
 
 북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한 2ㆍ13 합의 이후 남북한 및 북미 간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평양을 방문한 MBC 드라마 `주몽’팀이 서울로 연결되는 직통전화를 사용하는 등 이례적인 특별대우를 받았다.
 17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 송일국, 한혜진, 전광렬, 오연수, 이계인 등 `주몽’ 주요 출연진과 정운현 MBC 드라마국장 및 이주환 PD 등 제작진은 숙소인 양각도국제호텔에 서울로 연결되는 전화가 설치되자 놀라워했다.
 이들은 이 전화로 서울에 있는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했으며 MBC 라디오 생방송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은 각각 송일국과 이계인을 직접 전화로 연결해 평양 방문 소감을 듣기도 했다.
 `주몽’팀에 대한 특별대우는 평양 순안공항에 내렸을 때부터 시작됐다.
 `주몽’팀을 맞으러 나온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은 공항이 보안시설인데도 송일국 등이 고려항공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할 수 있도록 해 준 것은 물론 평양 도착을 기념해 `주몽’팀이 공항 활주로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제지하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짐을 내리는 동안 `주몽’팀은 귀빈이 머무는 별도의 방에 들어가 민화협 관계자의 환영을 받았으며 소지품을 확인하는 정도의 간소한 절차로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다.
 19일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을 방문했을 때는 관람시간이 오후 5시까지로 제한돼 있는데도 일정상 늦게 도착한 `주몽’팀을 위해 오후 6시까지 문을 열어주기도 했다.
 북측 관계자는 “역사박물관이 원래 오후 5시면 문을 닫고 이후에는 박물관 관계자가 열어 달라고 해도 유물 보존 문제 때문에 열어주지 않는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북측은 또 `주몽’팀의 주역 송일국이 아침마다 운동을 한다는 MBC 측의 전언에 따라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양각도호텔에 숙소를 잡아 조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주몽’팀이 묵을 것으로 예상됐던 고려호텔은 시내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평양 시민과의 접촉을 우려해 아침 운동을 허락하기 어렵지만 양각도호텔은 시가지 및 주택가와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
 `주몽’ 출연진은 “평양에 와서 서울의 집에 전화를 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며 “처음엔 약간 긴장하고 온 것이 사실이지만 와보니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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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 인터뷰 “고구려 고분 감격”
 
 MBC 드라마 `주몽’의 주역 송일국(36)은 “`주몽’은 운명적으로 다가온 작품이었고 고구려 유적의 현장을 직접 밟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평양 방문의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 속에서 재현한 고구려의 흔적을 직접 체험한다는 취지로 평양을 방문 중인 송일국은 20일 동명왕릉과 고구려 고분을 둘러본 뒤 “덕흥리 무덤의 벽화가 가장 인상 깊었다”면서 “말을 타고 활을 쏘는 벽화는 직접 촬영해본 장면이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4박5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해 동명왕릉과 고구려 고분, 조선예술영화촬영소, 모란봉 유적 등을 돌아본 송일국은 한혜진, 전광렬, 오연수, 이계인과 함께 21일 중국 선양을 거쳐 귀국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몽’이 드디어 끝났다.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를 남겼나
 ▲타이틀롤이기도 했고 운명적으로 다가온 작품이었다. 그 어떤 작품보다 의미가 있었고 평양에 와서 유적을 보니 뭉클한 기분이 든다. 시기적으로 고구려 역사가 이슈가 되고 있어 주몽 역을 맡았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몽은 초반에는 유약하다가 점점 성숙해지는 캐릭터였다. 유약한 이미지를 만들어낸 뒤 성숙함으로 연결하기가 어렵지 않았나.
 ▲중반 이후의 모습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초반의 유약한 모습은 어떻게 점진적으로 성숙하게 표현해 나갈까 고민됐다. 바보로 보일 수는 없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결과적으로 시청률이 잘 나온 것을 보면 미흡했지만 시청자들께서 잘 봐주셨던 것 같다.
 --81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늪에 빠진 장면을 찍고 나서는 이틀 뒤에도 귀에서 진흙이 나왔다.
대소, 영포 왕자와 무술 경합을 벌이는 한 장면에 3일이 걸렸는데 주몽이 남몰래 수련해 진가를 발휘하는 장면이었다한여름 뙤약볕 아래여서 많이 힘들었지만 찍으면서도 희열을 느꼈고 나중에 보니 제가 봐도 멋있었다(웃음).
 --올곧고 영웅적인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 같다.
 ▲사실 조연으로 악역을 여러 번 맡았는데 갑자기 포인트가 제게 옮겨와 좋은 사람으로 바뀐 적이 종종 있었다. 그래서 `주연 잡아먹는 조연’이라고 기사도 났다(웃음). 아침 드라마를 찍을 때는 끝나고 한 2년 뒤에 한 재미동포 할머니께서 옷 한벌이라도 해주고 싶다고 간곡하게 전화를 주셔서 사양하다가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받았는데 통장에 500만 원을 넣어주시기도 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 극 중에서도 제가 잘되기를 빌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새로운 역할에 대한 기대는 항상 있다.
 --북한 사람들이 고구려를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나도 깜짝 놀랐다. 나만 해도 드라마를 하기 전에는 주몽을 고구려를 세운 인물 정도로만 알았고 소서노 등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북한 사람들이 인물의 성격과 특징 등을 잘 알고 있어 아주 놀라웠다. 우리나라에는 고구려 유적이 거의 없는데 여기엔 유적이 많아서 그런지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북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동명왕릉도 좋았지만 덕흥리 고분벽화가 아주 인상 깊었다. 당시의 시대상을 그대로 표현해놓아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 고구려의 힘은 수레바퀴의 힘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수레바퀴 살 하나하나까지 묘사돼 있어 나오기 싫었다. 특히 말을 타면서 활을 쏘는 벽화를 봤을 때는 제가 촬영하면서 직접 해봤던 것이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
 --북한 배우와의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북한에서의 일정 중에 동명왕릉을 찾는 것 다음으로 이곳 배우들과의 만남이 중요한 행사라고 생각했는데 불발돼 안타깝다. 만나면 전해주려고 `주몽’ DVD도 챙겨왔는데 아쉽다.
 --최근 열애가 화제가 됐다. 결혼할 때가 된 것 같은데
 ▲결혼할 때가 된 게 아니라 지났다. 제 친구들은 다 학부모다.어머니가 스포츠신문 1면에 난 제 기사를 보시더니 `네가 뜨긴 떴구나’ 하셨다(웃음). 잘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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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인터뷰 “소서노 한번 더”
 
 
 MBC 드라마 `주몽’에서 소서노 역을 맡아 당차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던 한혜진이 “소서노를 한번 더 연기해보고 싶다”며 배역에 애착을 보였다.
 `주몽’팀 동료와 함께 평양을 방문 중인 한혜진은 20일 “소서노에 애정을 많이 느껴서 한번 더 해보고 싶다”며 “기회가 또 있다면 소서노의 사랑과 어머니로서의 모습이 좀 더 다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박5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해 동명왕릉과 고구려 고분, 조선예술영화촬영소, 모란봉 유적 등을 돌아본 한혜진은 송일국, 전광렬 등 `주몽’팀과 함께 21일 중국 선양을 거쳐 귀국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첫 사극이었다. 소서노라는 인물 연기가 어떤 것을 남겼나.
 ▲`굳세어라 금순아’를 할 때는 제가 들어가지 않는 장면이 거의 없어서 모르다가 이번에는 그런 중압감에서 약간 비껴나 한 장면 한 장면을 귀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실존 인물이었던 소서노는 역사 속의 위대한 여걸이고 국모여서 지금껏 어떤 인물을 하면서도 느끼지 못한 존경심을 갖고 연기했다.
마지막회에 소서노가 주몽을 떠나는 마음과 제 자신이 드라마 `주몽’을 떠나는 마음이 똑같았다.
 --현대극과 비슷한 말투를 썼지만 사극이라서 대사 처리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너무 힘들었고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 . 듣는 사람이 불편하면 안되는데 말투에 감이 안왔다. `사극을 하는 게 아니었다’는 좌절감을 느껴 주눅도 많이들었다. 대소 역의 김승수 씨가 “어차피 이것도 말이니까 편하게 하라”고 조언해줬던 것이 마음에 와닿았고 나중에는 조금씩 감이 왔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주몽이 실종됐던 즈음에 스스로를 너무 나무라면서 연기해 소서노의 아픔이 화면에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힘들게 찍고 나서도 자신감이 떨어지고 스스로 추스르기가 너무 힘들었다. 주몽을 떠나는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는 만감이 교차해 주몽의 얼굴을 바라보는데 지나간 시간이 모두 생각났다.
 --극중 소서노의 캐릭터에 아쉬움은 없나. 소서노가 남하한 이후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시청자도 있을 텐데.
 ▲작가님이 소서노와 제게 미안하다고 말씀하신 기사를 봤는데 좀 더 소서노를 그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여건상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마음껏 그리지 못한 한이 남으신 것 같다.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처음 소서노를 연기한 것에 의의를 두고 있고, 어느 누가 이런 멋진 역을 맡는 행운을 누릴 수 있을까 싶어 지금은 그런 마음이 없다. 금순이가 왕비가 된다니까 미심쩍어 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주몽’하면서 예쁘다는 소리를 처음 들어봤다(웃음).
 --금순이나 소서노처럼 최근에는 당찬 역을 해왔다. 사극을 다시 하게 된다면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은지.
 ▲소서노를 한번 더 해보고 싶다(웃음). 다시 기회가 생긴다면 소서노의 사랑과어머니로서의 모습이 부각됐으면 좋겠다. 몇 년 뒤에 소서노를 다루는 사극이 나오면 저도 나이가 들고 성숙해졌을 것이다. 사극은 처음에 대사 처리가 안돼서 `내가 해서는 안되겠구나’ 생각했지만 의상과 분장을 갖추고 세트에 들어가면 감정 이입이더 잘되는 묘미가 있어서 또 해보고 싶다.
 --고구려의 흔적이 남아 있는 평양을 방문해본 소감은.
 ▲고구려 고분벽화를 돌아보면서 당시의 시대정신과 생활상을 볼 수 있었고 오늘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에 보고 연기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었고 고구려 시대에 1년간 빠져 살아서 그런지 고구려 유적들이 아련하고 뭉클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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