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는 동사(凍死)한 게 아니었다. 그가 갇혀 있던 그 시간, 냉동차는 고장으로 내부 온도가 섭씨 13도였고 산소도 충분히 있었기에 그럴만한 환경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단지 죽음의 정신적 공포로 죽어갔을 뿐이다. 인터넷 한 포털의 지식창에서 읽은 이 일화에서 사람의 마음과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경우를 본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이런 보편적 인간심리를 이용하여 얻는 치료효과가 플라세보 이펙트(placebo effect: 위약<僞藥>효과)다. 젖당 녹말 우유 증류수 등으로 만든 가짜 약물에 특정 유효 성분이 들어 있는 것처럼 환자를 속이고 투여하였을 때 실제 약효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불면증 환자에게 소화제를 수면제로 알리고 먹이면 환자가 이내 편안하게 잠들게 되는 경우 같은 것이다. 개발약품의 효용실험을 할 때 대조약(對照藥)으로서 투여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최근 서울의 대형입시학원들의 다수 강사들이 서울대 연대 고대 등 세칭 일류대 졸업증서를 위조하여 강사생활을 해오다 적발되었다. 그 중에는 고졸도 있었다는데, 그동안 수강생들은 이들이 일류대 출신이라 믿어 배움도 더 만족스러웠을까. 일류 학원들인만큼 물론 좋은 결과를 얻은 수강생도 더러 있을 것이다. 병도, 공부도 마음먹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라 하겠다.
정재모/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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