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규 경제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가능성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양국간 이익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FTA를 체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지난 24일 과천청사에서 열린 재경부 `레오(LEO:Love Each Other) 데이’ 행사에서 “이익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국회 비준 등이)가능하겠느냐”면서 이렇게 말했다.
권 부총리는 “당초 수석대표 회의와 (농업이나 섬유 등) 고위급 회의에서 남아있는 핵심 쟁점 중 절반 가량은 타결될 것으로 봤는데 생각보다 진전을 보지 못했다”면서 “다음주 서울에서 열리는 장관급 협상에서 마지막 타결을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쇠고기에 이어 쌀 개방까지 요구한데 대해 권 부총리는 “쌀 문제에 있어 미국측이 얻을 것은 별로 없다”며 “협상 카드로 쓰기 위해 (쌀 개방 문제를) 꺼낸 게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권 부총리는 핵심 쟁점에 대한 양국간 입장차가 너무 크다는 지적에 대해 “마지막까지 브링크맨십(벼랑끝 전술)을 구사하는 것이 협상의 기본 자세”라며 “미국이 브링크맨십을 구사하면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협상의 특성을 보트 판매에 관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5만달러의 가격이 붙은 요트를 4만7000달러로 깎아달라고 요구했는데 판매자가 단번에 이를 수용하면 (더 이상 가격을 깎지 못하고) 협상은 거기서 끝”이라며“구매자가 `보트에 뭔가 하자가 있나’ 등의 생각을 할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그렇겠지만 우리도 남아있는 쟁점에 대해 내부적으로 끝까지 지켜야 할 것과 어느 정도 양보해야 할 것을 분류해 놓고 있다”면서 “이를 토대로 장관급 협상에서 마지막 빅딜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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