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자연현상엔 으레 재해가 뒤따른다. 이상저온은 이미 농사에 지장을 주기 시작했다. 모내기와 농작물 생육이 늦어지고 꿀 채취가 타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대낮에도 짙은 해무(海霧)현상을 일으켜 항해와 항공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상도 못한 여름 우박에 사과는 상품가치를 잃었고, 고랭지 채소를 비롯한 농작물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고 말았다. 한해농사를 완전히 망쳤으니 이야말로 실농이다. 그 피해 면적이 300㏊도 넘는다. 위로의 말을 보내기 조차 민망할 지경이다.
자연재해 때마다 사람이 맨먼저 할 일은 응급복구다. 피해 농민은 말 할 것도 없고 관계당국은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저온현상은 당분간 더 계속되리라 한다. 해상·항공 안전운항에도 빈틈이 생겨서는 안되겠다.
아울러 소나무 재선충 방제에 온 정신이 팔린 틈을 타고 창궐한 솔잎혹파리 방제 또한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고 말았다. 재작년 발생지역이 6261㏊ 이던 것이 지난해엔 그 5배에 이르는 3만2416㏊로 늘어난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런데도 지난해 방제면적은 3439㏊에 지나지 않았다. 이 모두가 선거 기간 눈길이 미치지 않았던 것들이다. 곳곳에 무더기로 쌓여있는 일거리에 이제는 관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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