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M 신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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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M 신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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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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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도쿄 첫 단독 콘서트

 무아경(無我境). 스스로를 잊는 경지다.
 “어느 순간 무대에서 제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절 잊어버렸어요.”
 그룹 신화 멤버이자 솔로 가수 이민우(Mㆍ28·사진)가 지난달 31일 오후 7시 일본 도쿄 `제프 도쿄(Zepp Tokyo)’에서 일본 첫 단독 콘서트 `M 라이브 웍스 인 도쿄(LiveWorks in Tokyo)’를 마친 후 건넨 말이다.
 이날 공연에서 무대 위에 미끄러지는 그의 두 발과 허공을 가르는 두 팔은 객석의 초점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현란했다. 5인조 밴드에 맞춘 탄탄한 라이브는 `아이돌 출신 댄스 가수’란 선입견을 흔들었다.
 “M 공연은 다이어트 콘서트입니다. 댄스, 댄스! 점프, 점프! 칼로리가 쭉쭉 빠지죠. 오늘 한번 살 빼봅시다. 풋 유어 핸즈 업(Put Your Hands Up)~”
 2층에서 내려다본 2600석 기립 관객은 물결처럼 출렁였다. 어깨동무를 하고 뛰고, 노래에 심취해 홀로 머리를 흔들며 춤추는 이도 있었다. 마치 록가수의 공연장처럼 관객의 두 팔은 이민우를 향해 찌르고 또 찔렀다. 유일한 신화 곡인 `아이 프레이 포 유(I Pray 4 U)’ 때는 완벽한 합창을 이뤘다. “내가 누구~?”란 그의 외침에 객석은 “이민우~!”라며 괴성을 질러댔다. 등줄기에 절로 땀이 흐를 법했다. 이민우의 땀방울도 객석에 그대로 스며들었다. 그는 `비야’ `저스트 원 나이트(Just One Night)’ 등을 부르며 무대에서 몇 차례나 의상을 갈아입었다. 비오듯 흐르는 땀은 조명을 받아 반짝였다. 재킷을 벗어던지고 땀에 흠뻑 젖은 러닝셔츠를 찢어 객석으로 던지자 이를 붙잡은 두 팬은 실랑이를 벌였다. 공연 말미 `범프(Bump)!!!’를 부른 그는 단단한 근육질 상반신 알몸으로 객석을 향해 큰절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한국에선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할 때 큰절을 합니다.”
 춤만 추는 여느 댄스 가수와의 차별화를 위해 선곡에도 신경 쓴 눈치. 이소라의 `난 행복해’, 팝스타 니요의 `소 식(So Sick)’,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섹시 백(SexyBack)’,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부르며 팔방미인임을 과시했다.
 객석을 들었다 놓는 재치 있는 말솜씨와 친근한 매너도 빛을 발했다. “생큐 고자이마스” “너의 모습이 가와이(귀여워).” 영어와 일본어, 한국어와 일본어를 접목한 그만의 화법은 웃음을 유발했다.
 팬 에미코ㆍ가오루ㆍ에리 씨는 “이민우의 일본어 발음이 정확해 놀랐다”고 말했다. 또 `이프 유(If You)’를 부를 땐 한 여성 팬을 무대 위로 올려 자전거를 태우고 그의 무릎을 베고 누워 노래하는 등 적절한 질투심도 유발했다.
 공연 레퍼토리가 끝날 때까지 열기는 치솟기만 했다. 15분간의 앙코르 무대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이민우는 팬들에게 “다시 듣고 싶은 노래가 있느냐”고 말하며 내려올 줄 몰랐다. 그는 객석을 향해 물을 뿌리면서 `섹시 백’을 한 차례 더 부른 후에야 무대 뒤로 사라졌다.
 공연이 끝나고 이민우에게 물었다. “목숨 걸고 하길래 무대에서 쓰러지는 줄 알았다”고 하자 그의 답변이 너무 진지했다.
 “사람들은 제가 그저 춤 잘 추는 놈으로 알잖아요. 지금껏 전 사람들에게 음악에 대한 열정, 공연에 대한 애정을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어요. 그 열정을 알아줄 때까지 죽도록 열심히 공연하려고요.”
 혼성그룹 무가당의 프라임이 MC로 나선 이번 공연의 오프닝 무대는 오픈월드뮤직 소속으로 최근 4인조에서 2인조로 리노베이션한 루그(Lug)가 맡아 박수를 받았다.
 앞서 이민우는 28일 오사카 그란큐브, 31일 오후 3시 제프 도쿄에서 공연을 성공적으로 펼쳐 총 3회 7800명의 관객을 모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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