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곡, 새 옷 입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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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곡, 새 옷 입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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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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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2월 어느 날 미국 LA 산속의 아담한 녹음실.
 가수 거미,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이사, 작곡가 최갑원, 지누션의 지누, 재즈밴드 포플레이(Fourplay)의 흑인 베이시스트 나단 이스트(Nathan East)와 네 명의 재즈 연주자(키보드, 드럼, 기타, 피아노)들이 이곳에 모였다.
 베스트 음반 성격인 거미(본명 박지연ㆍ25)의 `언플러그드(Unplugged)’ 음반을 위해서다. 전자 악기를 사용하지 않은 음악이란 뜻의 `언플러그드’는 당초 MTV의 프로그램 이름.
 비틀스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 자살한 커트 코베인이 몸담은 너바나 등이 출연, 실황을 담은 음반을 발매해 빅히트를 기록했다. 이후 여러 가수들은 스튜디오에서 언플러그드로 녹음해 `언플러그드 인 스튜디오’란 타이틀로 음반을 내는 트렌드를 형성했다.
 역시 MTV에서 베이비페이스(Babyface)의 언플러그드 공연을 본 거미는 이 무대 연주자에게 음반 편곡을 의뢰하겠다는 의견을 냈고 양 이사가 이를 전폭 수용, 나단이스트와 손잡게 됐다.
 편곡과 세션이 병행된 나단 이스트와의 현지 작업 시간은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어진 작업은 하루 4곡씩 순조롭게 진행됐다.
 거미의 원곡을 듣고 거미에게 의견을 물은 뒤 나단 이스트가 편곡해 밴드와 함께 연주했으며, 이를 들어 본 다음 수정해 재녹음하는 과정을 서너 차례 반복했다.
 이 과정을 통해 거미의 노래는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데뷔곡인 `그대 돌아오면’은 어반 스타일로 템포가 빨라지고 비트가 살아났다.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는 보사노바풍, `혼자만 하는 사랑’은 팝스타일, `아니’와 `나는’은 블루지한 스타일로 탈바꿈했다. 리얼 악기 연주인 만큼 거미도 최대한 목소리에 힘을 빼고 본연의 목소리를 내고자 애썼다.
 거미는 “언플러그드는 섬세하고 자연스런 음악이다. 지금껏 언플러그드 음반에선 최고의 연주자와 최고의 보컬이 마치 배틀을 벌이듯, 그러면서도 최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단 세 장의 음반을 낸 내게 무모한 시도는 아니었나 점검하니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나단 이스트는 거미에게 “당신은 미국 본토 가수의 음색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다. 가창력이 훌륭하다”고 극찬하며 “이 음반은 당신에게 평생 남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들의 도움으로 거미는 3년 만에 데뷔곡을 다시 부르게 됐다.
 “데뷔 당시 성대 결절로 `그대 돌아오면’ 활동을 제대로 못해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간 음반을 내고 기계적으로 활동하는 데 급급했어요. 작업 중이었지만 음악을 즐기고 거기에 흠뻑 빠져 있는 나단 이스트를 보고 배운 게 많습니다. 이번 활동은 정말 여유 있게 즐기려구요”
 거미는 6월10~11일 서울 광장동 서울 악스(AX)에서 단독 공연을 펼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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