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충무로에서는 임 감독과 같은 원로 거장의 작품이 개봉하는 날에는 일종의 `예우’ 차원에서 동시에 다른 영화를 개봉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불문율처럼 돼왔기에 `극락도 살인사건’의 맞개봉은 다소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영화가 같은 날 개봉하게 되면 아무리 타깃층이 다르더라도 전국적으로 한정된 개봉관 확보는 물론 흥행을 놓고도 경쟁을 할 수밖에 없어 자칫 `제살 깎아먹기’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관행을 잘 알고 있는 임 감독도 `천년학’ 개봉일과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에 대해 관심을 보였으며 `극락도 살인사건’이 동시에 개봉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선뜻 납득을 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한 영화배급사 관계자는 “임 감독이 자신의 100번째 영화와 같은 날 개봉하는 한국 영화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 선뜻 납득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과거 도제식으로 이뤄지던 충무로의 관행과 달리 산업화ㆍ상업화가 진행된 오늘날 충무로의 달라진 모습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극락도 살인사건’의 배급사인 MK픽처스 관계자는 “임 감독의 100번째 영화와 정면대결을 펼치겠다는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앞뒤 시장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봉일을 잡다보니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년학’ `극락도 살인사건’과 같은 날 개봉하는 외화로는 일본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과 할리우드 영화 `고스트 라이더’ 등이 있다. /연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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