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껑충-시장이 인정한 권오준 포스코 반년
  • 김호수
주가 껑충-시장이 인정한 권오준 포스코 반년
  • 김호수
  • 승인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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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제철소·태국 타이녹스도 제궤도 진입

[경북도민일보] 2014년 1월 20일 조선일보는 인도네시아 현지 업체와 합작 “무리하게 工期 단축, 국제 망신”이라는 기사를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 세운 동남아 최초 대형 일관(一貫) 제철소가 문을 연 지 이틀 만에 고장을 일으켜 3주일 넘게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한 사실을 충격적으로 전한 것이다.
 포스코는 작년 12월 23일 인도네시아 찔레곤 현지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양국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철소 화입식(火入式·용광로에 첫 불을 지피는 의식)을 가졌으나 가동 이틀 만에 고로에서 쇳물이 새어나오는 사고로 가동을 전면 중단해야 했다. “포스코가 무리하게 공기(工期)를 단축하는 바람에 있어서는 안 될 사고가 터진 것 같다”는 포스코로서는 극히 부끄러운 사실을 언론이 전했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지난 17일 아침 “포스코의 축적된 기술과 인도네시아의 불타오르는 열정으로 또 다른 성공신화를 창조하리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무리하게 工期 단축, 국제 망신” 기사를 게재했던 바로 그 신문이다. 기사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서쪽으로 100km 남짓 떨어진 찔레곤시. 이곳에서 제2의 `영일만 신화’가 시작되고 있었다”로 시작된다.
 포스코와 인도네시아 국영 크라카타우스틸이 손잡고 설립한 동남아 최초 일관제철소인 크라카타우포스코에는 120여명의 한국인과 2180여명의 인도네시아 현지인이 구슬땀을 흘리며 매일 8300t의 쇳물로 3400t의 후판을 생산해낸다. 용광로에 불을 붙인지 5개월 만에 모든 공정에서 정상조업도를 달성했고, 현재는 90%정도의 공장가동률을 보이고 있다고 찬사를 늘어놨다. “무리하게 工期 단축, 국제 망신”이라는 8개월 전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지난 3월 14일 포스코 신임 권오준 회장이 취임했다. 포스코가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로부터 신용등급을 `BBB+’로 강등당한 치욕의 시기였다. 전임자들이 벌여놓은 문어발식 기업 사냥으로 계열기업이 도대체 몇 개인지조차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경영방만이 극을 달렸을 때다.
 권 회장에게는 `철강명가(鐵鋼名家) 재건’이라는 특명이 내려졌다. 강력한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취임식에서 “몸집을 줄이고 철(鐵)관련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포스코 더 그레이트(위대한 포스코)’가 그것이다. 취임식 직후 제철소로 달려갔다. “`갑 의식’을 타파하겠다”며 기본급을 반납해 모범을 세웠다. `BBB+’로 강등당한 신용등급을 3년내에 `A’ 로 올려놓겠다고 공언했다.
 그로부터 6개월. 포스코 주식이 31% 올랐다. 27만7000원이던 포스코 주가가 지난 12일 기준으로 36만1000원으로 상승한 것이다. 포스코의 단기성 차입금은 작년말 1조9313억원에서 올해 6월말 9281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줄었다. 시장(市場)이 권오준 회장을 평가한 것이다.
 권호준 호의 포스코가 달라진 것은 주식가치만이 아니다. 하루 8300t의 쇳물을 쏟아 내고 3400t의 후판을 생산해내는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가 전부가 아니다. 포스코가 인수한 태국의 스테인리스 회사 타이녹스도 있다. 2011년 인수 이후 3년간 적자행진을 계속함으로써 포스코 해외사업 구조조정 대상이던 타이녹스가 황금알을 낳는 오리로 변신한 것이다. 카이녹스는 인수 후 처음 올 상반기 11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인수 당시 13만t에 불과하던 판매량을 2016년까지 22만t으로 늘리고, 점유율을 60%대로 높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모두 `권오준 선장’이 포스코를 몰기 시작한 이래 거둔 실적이다.
 권오준 이전 5년을 포스코의 `잃어버린 5년’으로 부른다. 그러나 포스코는 비로소 철(鐵)에서 길을 찾았다. 오로지 `철’에 올인한 권오준 회장이 시장으로부터 `긍정(肯定)’ 평가를 받은 것이다. 권오준 회장에 대한 평가가 포스코 전체의 평가로 이어져 3년 이내에 포스코 신용등급이 `A’로 승급될 것으로 믿는다. `鐵鋼名家 재건’이 머지 않은 것 같은 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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