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톡톡톡' 스크린 스타 '컴컴컴' 시청자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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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톡톡톡' 스크린 스타 '컴컴컴' 시청자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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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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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요원·사채업자·장의사…드라마 주인공 다양
스크린 스타 브라운관 복귀까지 `시청자는 즐거워’

 
 TV 드라마 주인공들의 직업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전형적인 멜로 드라마의 퇴조 경향으로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려는 제작자들의 노력이 기존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직업들을 속속 등장시키고 있다. 아무래도 평범하거나 일반적인 직업에서 출발하면 이야기 역시 새로워지기 힘들기 때문.
 드라마들이 이렇듯 변화를 꾀하다보니 그 동안 “드라마는 평범하다”는 생각으로 스크린에만 전념하던 스타들도 브라운관으로 속속 컴백하고 있다. 주인공 직업의 다양화는 드라마의 내용과 규모 역시 웬만한 영화와 견줘도 손색이 없게 만든다.
 브라운관을 파고든 다양한 직업과 그로 인해 달라진 드라마 제작환경을 살펴봤다.
 ◇국정원 요원에서 장의사, 사채업자까지
 5월16일 첫 방송하는 SBS `쩐의 전쟁’은 제목에서부터 짜릿한 영화의 냄새를 풍긴다. 영화 `타짜’가 빅히트를 한 이후 등장하는 드라마인 데다 `파리의 연인’ 이후 박신양이 3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뭔가 새로울 것이라는 기대감을 준다.
 `타짜’가 도박꾼을 그렸다면 `쩐의 전쟁’은 사채업자를 그린다. 박신양은 냉혹한 사채업자면서 한편으로는 정의감에 불타는 야누스적 인물로 이 드라마는 사채업자와 채무자가 주인공들이다. 그간 악덕 조연 정도로 드라마에서 묘사됐던 사채업자를 전면에 내세웠으니 분명 특이하다.
 5월14일 첫 방송하는 KBS2 `꽃 찾으러 왔단다’는 장의사가 주인공이다. 여주인공 강혜정은 장의사의 딸이고 남자 주인공 차태현은 장의사다. 임창정 주연의 영화 `행복한 장의사’를 떠올리게 하는 이 드라마는 죽음을 소재로 사랑과 죽음의 참 의미를 깨우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와 함께 5월12일부터 방송하는 MBC `에어시티’와 7월 방송 예정인 MBC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는 국정원 요원이 주인공이다. 이를 위해 국정원은 최근 `에어시티’촬영팀에게 드라마 최초로 문호를 개방했다. `
에어시티’에서는 또 여주인공의 직업이 국제공항 운영실장이다. 연인의 만남과 이별 장소로만 나오던 공항이 주인공의 일터가 된 것.
 또 9월 방송 예정인 SBS `엔젤’은 로비스트의 이야기다.
 현재 방송 중인 MBC `히트’ 역시 여자 강력계 형사를 내세워 눈길을 끈다. 형사를 다룬 드라마는 많았지만 이번처럼 여자 형사는 특이하다. 이에 앞서 `하얀 거탑’과 `외과의사 봉달희’는 외과의사들을 전진 배치했고 SBS `사랑에 미치다’의 주인공남녀는 항공 정비사였다.
 
 ◇스크린 스타도 반할 만한 설정
 이러한 드라마들의 공격적인 변화는 영화계의 불황으로 작품 선택에 신중을 기하게 된 스크린 스타들을 강하게 유혹하고 있다. 영화 투자사들의 위축으로 웬만한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영화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현실에서 스타들은 상대적으로 강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드라마 쪽에 눈길을 주게 됐다. 그러던 차에 영화 못지않은 설정과 내용을 제시하니 그 동안 영화만 고집해오던 스타일지라도 언제 그랬냐는 듯 드라마에 선뜻 출연하게 됐다.
 심지어 최근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한 톱스타가 드라마 출연을 놓고 뜸을 들이는 동안 기다리다 지친 제작사가 다른 배우를 접촉하자 그 소식을 들은 톱스타가 행여 그 역을 놓칠세라 곧바로 제작사를 찾아와 계약하자고 한 것.
 드라마의 변화는 장진영 이정재 이범수 고소영 강혜정 박신양 차태현 이미연 등을 줄줄이 브라운관으로 돌아오게 만들고 있다.
 ◇막대한 제작비 부담, 그러나 시청자는 즐거워
 주인공 직업이 다양해지고 특이해 질수록 사실 제작자는 괴롭다. 그만큼 제작 여건 역시 평범하지 않기 때문. 국정원, 공항, 경찰서 등의 문을 열어야 하고 막대한 돈이 드는 특수 세트도 지어야 한다.
 이들 드라마는 거의 대부분 외주제작사의 작품인데, 방송사가 책정한 회당 8500만 원에서 9500만 원의 제작비로는 도저히 손익계산이 되지 않는 제작 규모다. 제작사들은 간접광고와 외부 투자를 유치해 손실 보전에 나서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경우 막대한 손해를 입기도 한다.
하지만 치열한 외주제작 경쟁에서 방송사의 편성을 따내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무엇인가를 제시해야 하기에 제작사들은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뭔가 다른 드라마 기획을 내놓는다.  
SBS 드라마국의 김영섭 책임프로듀서는 “요즘 드라마의 경향은 소재의 차별화”라며 “평이한 소재로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방송사에서 특이한 기획을 원해 준비를 하면 사실 제작비가 많이 든다.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려면 외부 투자를 받아도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다. 질 좋은 드라마를 위해서는 방송사도 투자를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덕분에 시청자는 즐겁다. 진부하고 식상한 소재, 인물 설정에서 벗어나 새로운 내용의 드라마를 볼 수 있기 때문. 또 그 동안 돈을 내고 극장에 가야만 볼 수 있었던 특이한 직업의 주인공들을 안방에서 만날 수 있으니 기쁨은 배가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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