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김동리 씨의 `나의 고향’에서 한 대목만 옮겨본다.“ 내 고향 경주는 고도이기 전에 우선 산과 물과 들과 숲과 들과 꽃의 짜임새와 형국으로 두드러진다.경주란 고장의 자연 그 자체가 원만하고 균형적이며 맑고 깨끗하고 신비스러운 곳이다.” 다음은 유치환 씨의 `나는 고독하지 않다’에서 옮긴 한 대목이다. “정말 이곳 주민들은 주위에서 모두들 신라니 고적이니 떠들어대는 그것에는 그저 시들하여 아무런 흥미도 느껴지지 않는 것만 같다. 경주! 천 년 고도요 찬연한 문화의 회고지로서 아끼고 동경하는 이는 이곳 경주 인사가 아니라 기실은 먼 타처사람들 인 것이다.”
사랑 받는 도시인데도 경주 인구는 그 동안 줄곧 내리막이었다. 1999년에 29만2480명 이던 것이 지난 3월말 현재 27만427명 이다. 그렇던 경주 인구가 8년만에 뒤집기에 성공했다.주민등록상 8년만에 178명이 늘었다. 경주 주소갖기 운동이 열매를 맺기 시작한 것이라는 게 시 관계자의 진단이다. 경주의 목표인구는 30만명이다. 8년 전엔 7500여명이 모자라 9부 능선에서 미끄럼을 탈 수밖에 없었다.
경주시 관계자는 `인구 30만 턱걸이’의 성공을 낙관한다고 한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이 희망의 주축이다. 여기에 관련 기업들의 이전이 `+α’요소로 작용하리란 것이다. 그럴 것같기도 하다. 그러나 `주소갖기 운동’은 어느 곳이나 다 쓰는 방법이다. 더 중요한 것은 출산율이다. 8년동안 태어난 새 생명이 몇이나 되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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