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아닌 진짜 배우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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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아닌 진짜 배우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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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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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신인 연기자.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할 때의 두근거림. 진정한 배우가 되고 싶은 꿈. 그만큼의 열정.
영화 `숨’과 `파란 자전거’의 박효주와 강인형은 신인배우들이 가지는 풋풋함과 열정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그리고 그 이상의 연기력이 인정되고 있다. 충무로의 새로운 얼굴, 그들의 향후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효주 `파란 자전거’ 여주인공 유리역
“왕자웨이 감독 영화 출연하는 것이 꿈”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유리와 동규 사이의 문제는 `사랑의 유효기간’ 문제인 것 같아요. 둘이서 2년 동안 사귀었잖아요. 처음에는 물론 뜨거운 감정이었겠지만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사랑이 식은거겠죠. 제가 생각하는 사랑의 유효기간이요? 글쎄요, 한 1년반 정도?”
 개봉을 앞둔 영화 `파란 자전거’(감독 권용국, 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으로 주연급 역할을 맡은 신인배우 박효주(25)는 13일 오후 서울 정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하며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속의 버스터미널 매표원 유리(박효주)는 2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 동규(양진우)와 결혼하고 싶어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을 원치 않는 유리 부모 앞에서 당당하고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자꾸 뒷걸음질만 치려고 하는 동규의 태도에 지쳐 결국 그를 떠나게 된다.
 “물론 부모님은 동규가 한쪽 손이 없는 불구라는 점 때문에 그와의 결혼을 반대하는 것이지만 사실 손의 장애는 상징에 불과하다고 봐요. 유리가 동규를 떠난 것은 부모의 반대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런 부모 앞에서 당당하고 떳떳한 태도를 보여주지 못하는 동규 때문이죠. 만약 동규가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결혼하겠다는 의사를 보여줬다면 그렇겐 안했을 것 같아요. 남자의 소극적이고 자신 없는 태도가 `아, 이 남자는 나를 정말로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라는 의심을 품게 만들었고 결국 그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하게 된 거죠.”
 `파란 자전거’는 권용국 감독의 자전적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로 다리가 약간 불편한 권 감독도 영화 속의 유리처럼 사귀는 여자가 있었지만 그의 장애를 문제 삼은 여자 부모의 반대로 헤어졌던 경험이 있었던 것.
 “영화을 찍으면서 감독님이 절 많이 예뻐해주셨어요. 유리 역을 맡은 제가 마치 감독님이 옛날에 헤어져야만 했던 여자친구처럼 느껴졌나 봐요. 영화를 찍기 전에는 원래 머리가 길었는데, 감독님이 유리 역을 맡으려면 단발로 자르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이렇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잘랐어요. 감독님이 사귀다 헤어졌던 여자친구가 단발이었나 봐요.”
 박효주는 지난해 여름 영화 촬영의 무대였던 전주의 한 동물원을 권 감독과 함께 100바퀴씩 돌며 배역과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 영화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는 박효주는 그러나 정작 영화의 개봉일(19일)에는 국내를 떠나 있을 예정이다.
 5월19일 첫 방송 예정인 MBC 드라마 `에어시티’ 촬영차 17일 홍콩으로 출국하기때문이다.
 박효주는 이정재ㆍ최지우가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에서 국가정보원의 홍일점 요원인 예원으로 출연한다.
 “영화 개봉일에 국내에 있지 못해서 안타까워요. 하지만 이번 홍콩 로케이션이 중요한 만큼 어쩔 수 없는 일이죠. 홍콩에 열흘 정도 머물 예정이에요. `에어시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영화는 따뜻한 커피, 드라마는 시원한 냉커피 같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는 이 당찬 신인 배우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왕자웨이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 꿈이라며 시원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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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형 `숨’ 남자 사랑하는 어린 죄수역
“정신·육체적으로 불편한 연기하고 싶다”

 
“이준기씨는 태(態)가 고우시더라고요.”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왕의 남자’의 스타 이준기. 단숨에 한국의 별이 된 그는 여자한복을 훌륭하게 소화하는 고운 맵시 때문에 영화에 공길 역으로 출연하는 행운을 얻었는지도 모른다.
 태가 곱지 않아서 `왕의 남자’의 최종 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셨는지는 모르지만 배우 강인형(28)은 김기덕 감독의 신작 `숨’(김기덕필름 제작)에서 고운 자태가 아닌 연기력으로 인정받았다.
 배우에게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을 듯하다.
 형 집행을 앞둔 사형수 장진(장전)과 남편의 외도로 실의에 빠진 여자 연(지아)의 러브스토리인 `숨’에서 강인형은 장진을 사랑하는 `어린 죄수’로 출연한다.
 남자를 사랑하는 역할이다.
 김기덕 감독은 “강인형 씨의 연기력이 출중해 작은 역할이었던 어린 죄수의 비중을 키웠다”고 말했다.
 `숨’은 장진과 연의 사랑 이야기를 기본 축으로 하지만, 어린 죄수는 두 사람과 삼각관계를 이루며 또 다른 숨의 의미를 전달한다.
 이 영화에서 숨은 인간관계를 통한 구원을 의미하는 말. 어린 죄수 또한 사형수 장진에게 숨의 의미로 다가가는 인물이다.
 “감독님이 연기력을 칭찬하시더라”고 말하자 “실제보다 좋게 말씀해 주신 것 같다”며 겸손해 한다.
 어린 죄수는 사실 쉽지 않은 역할이다.
 사형수 장진을 연기한 대만스타 장전은 언어문제 때문에 스스로 목을 찔러 말을 못하는 설정으로 출연했다고 하지만 어린 죄수 역할 역시 대사 한마디 없다.
 “표정으로만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감독님의 도움이 컸어요. 모르는 것은 여쭤보고 상의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갔습니다”
 강인형은 “장전 씨를 여자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작위적이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했고 감정이입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눈빛으로 연기를 잘 받아준 장전 씨에게 감사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에게 남자를 사랑하는 역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데뷔작이었던 MBC 베스트극장 `완벽한 룸메이트’에서도 남자를 사랑하는 대학생으로 출연했다.
 그는 예쁘장한 외모에 해맑은 미소, 가녀린 몸을 지녔다.
 “이미지가 특화될 수도 있는데 걱정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연기를 잘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어린 죄수 역할이 실보다는 득이 많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것.
 그가 배우로 나선 동기가 참 재미있다. 멋있는 인생을 살고 싶었는데 그 길이 연기에 있더라는 것.
 “예전에는 배우에 뜻이 없었어요. 제대하고 유학을 준비 중이었는데 우연히 현재 소속사 사장님을 만나 연기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연기 잘하는 배우가 진정으로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는 말 끝머리에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강인형은 “스타는 내 길이 아닌 것 같다”고도 했다. 연기에만 `올인’하겠다는 그는 겉모습과는 달리 뚝심 있는 연기자였다. `외유내강’이란 말이 머리 속을 스쳤다.
 평상시 책을 읽고 그림을 즐기며 오페라ㆍ뮤지컬 팬이라는 그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배우로서 역량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즐겁다”고 말했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불편한 배역을 꼭 해보고 싶다”는 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관객을 즐겁게 해줄지 기대된다.  김기덕 감독의 14번째 영화 `숨’은 26일 서울 종로 스폰지하우스(시네코아)를 포함, 전국 20여 개 극장에서 개봉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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