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법무장관에 열광하는 보수·중장년층
  • 한동윤
황교안 법무장관에 열광하는 보수·중장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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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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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망론’과‘2017년 대통령선거’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황교안 법무장관(58). 박근혜 대통령이 작년 초 그를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을 때 실망이 컸다. ‘전관예우’에 ‘병역미필’만으로도 공직을 맡아선 안되는 후보자 1위에 해당됐기 때문이다.
 그는 2011년 8월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 그해 9월부터 현재까지 1년5개월간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근무하며 15억9000여 만원을 받았다. 한 달 평균 9355만원을 받은 셈이다. 특히 지난해 10월엔 한달 동안에만 3억97만원을 받았다. 그가 신고한 재산내역은 모두 25억8925만원.
 황 후보자가 병역을 미필한 이유는 ‘만성담마진’이라는 피부병이다. 일종의 ‘가려움증’이다. 이 질환으로 그는 1980년 7월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이 때문에 병역미필자가 법무장관을 맡는다는 데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았다. 국회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황 후보자를 낙마(落馬)시키려고 안간힘 썼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은 법무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그 때만해도 황 장관이 단명으로 끝날 것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러나 황 장관의 진가(眞價)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헌법재판소에 통합진보당 해산을 청구하고 ‘통진당 해산’ 결정이 나오기까지 주무장관으로 보여준 탁월한 역량(力量)과 진지(眞摯)-성실한 자세 때문이다. 흔들리지 않는 소신(所信)에 신념, 침착함과 성실함, 해박한 법리(法理)까지 갖춘 황 장관에 매료된 국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장년층의 보수층 사이에서는 “황교안 대권후보감”이라는 팬덤 현상까지 나타났다.
 황 장관은 통진당 해산 결정이 내려진 뒤 한 사석에서 “민주노동당(통진당 전신)이 2000년 창당했을 때 언젠가 위헌 정당 심판이 있을 줄 알고 내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다”고 했다. 황 장관은 ‘KAL기 폭파범 김현희 사건’, ‘임수경 밀입북 사건’ 등을 수사한 대표적 공안통이다. 그는 작년 9월 이석기 의원 등이 ‘RO 사건’으로 구속되자 법무부에 ‘위헌 정당·단체 관련 대책 TF(task force)’를 만들었다. 또 일선 검찰청에 묵혀둔 각종 수사 자료를 TF로 총집결시켜 정밀 분석을 지시했다. 준비를 마친 황 장관은 작년 11월 정치적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통진당 해산 심판을 청구했다. 박근혜 정권의 미래를 건 ‘모험’이었다. 만약 헌재가 통진당 해산을 반대할 경우 박 대통령은 식물대통령으로 전락할 것이고, 통진당과 종북세력들은 날뛸 게 뻔했다. 그러나 그는 통진당 해산을 밀어 붙였고, 통진당 해산을 이뤄냈다. 황 장관이 ‘종북 척결’이라는 시대적 소명의식에 눈을 뜬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통진당은 폭력에 의해 ‘진보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최종적으로 ‘북한식 사회주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 위헌(違憲) 정당”이라고 명시했다. 또한 “과거 민혁당과 영남위원회, 실천연대, 일심회 등에서 북한 주장에 동조하거나 주체사상을 추종하던 ‘자주파’가 통진당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자주파는 북한식 폭력 혁명 노선인 ‘민족해방 인민민주주의 혁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민족해방(NL) 계열이다. 황 장관은 헌재가 통진당 해산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완벽한 자료를 제시했다. 그 결론이 대한민국 헌법 8조에 근거해 ‘통진당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다’는 헌재 결정문이다. 통진당 해산심판을 이끈 황 장관의 역량이 돋보인다.
 현재 차기 대권주자는 새누리당 김무성·홍준표·김문수·정몽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안철수·박원순·안희정 정도다. 굳이 정치권 외부까지 포함시키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다. 반 총장을 제외한 후보들은 도토리 키재기다. 뿐만 아니라 정치판의 먼지와 더러운 때가 많이 묻었다. 후보별로 지지세력과 혐오세력이 극명하게 갈린다. 그러나 황교안 법무장관은 아직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구정물을 묻힐 일이 없었다. 기성 정치인에 비해 참신(斬新)하다. 사회를 리드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황 장관을 눈여겨보고 있을 터이다. 만약 황 장관이 국무총리에 임명이라도 되는 날엔 차기 대권구도에 파란(波瀾)이 일 것이 뻔하다. ‘황교안 대망론’이다. 여야의 차기 주자들은 긴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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