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료 인상 대신 제값 받겠다”
  • 경북도민일보
“관람료 인상 대신 제값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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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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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금 3% 징수…할인제 폐지 움직임
 영화계, 소득재분배·극장 양극화 해소 기대
“사실상 입장료 인상 조치” 관객 반발 우려도

 
 12일 박양우 문화관광부 차관이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 출석해 영화발전기금 운용계획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7월부터 영화관람료의 3%를 영화발전기금으로 충당할 계획임을 밝혔다.
 4월 26일 발효되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 시행령에 따라 입장료 5% 미만 범위에서 영화발전기금을 거둘 수 있다. 이에 문화부는 7월1일부터 입장료의 3%를 걷기로 잠정 결정했다.
 입장료를 평균 7000원으로 산정할 때 부가가치세를 제외하면 관람객 1명당 204원을 걷게 된다. 한국영화의 경우 극장과 배급사가 50:50으로 수익을 나누고 있어 양측이 102원씩 부담한다. 배급사 수익에는 제작사, 투자사의 몫도 들어가 있으므로 결국 제작사와 투자사도 이를 부담하게 되는 것.
 영발기금의 운용을 실질적으로 집행할 영화진흥위원회의 김혜준 사무국장은 “3%기금은 흥행영화가 상대적으로 많이 내기 때문에 소득 재분배의 효과가 있으며, 결국 영화계에 되돌아가는 돈이기에 제작ㆍ 투자ㆍ배급사 등은 그다지 이견이 없고 극장 역시 한국영화를 살린다는 취지로 이 방안에 큰 저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극장 측의 경우 이를 계기로 무분별한 입장료 할인 제도를 개선해 관람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으며 문화부와 영진위도 입장료 정상화가 해결돼야 할 과제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크린쿼터 축소, 제작비 상승, 투자 위축 등 각종 현안에 대비책을 마련하면서 영화계의 해묵은 관행을 정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영화계가 이번엔 입장료 정상화 방안을 심각하게 논의 중이다.
 ◇“제 돈 내고 보면 시대에 뒤떨어져?”
 지난해 이동통신사의 할인제 폐지로 극장가가 한때 술렁였지만 예상보다 동요가 적었던 것은 그에 못지않게 신용카드사의 할인, 극장 자체의 멤버십카드로 인한 할인 등이 많았기 때문이다. 영화를 제 돈 내고 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
 현재 극장 측이 파악하고 있는 극장 수익은 서울 2800원, 지방 2700원 정도다. 한국영화계가 활황을 맞을수록 평균 관객단가는 계속해서 떨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쇼박스㈜미디어플렉스 홍보팀의 김태성 부장은 “부가세를 제외한 평균 티켓 가격이 6300원이어서 배급사와 50:50의 비율로 나눌 때 최소한 한 장당 극장 측에 3000원 정도의 수익은 나야 하는데 2800원이면 너무 할인이 많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혜준 사무국장 역시 “극장들의 지나친 출혈 경쟁으로 매출 규모는 늘었지만 개별 극장 수익은 떨어지는 현상은 시정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차승재 회장은 “영화발전기금 출연에는 반대할 이유가 없으며, 사실 6~7년 동안 그대로인 입장료 인상이 이뤄져야 하는데 우선 현재의 입장료를 시급히 정상화해야 한다는 점에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극장 측이 할인 폐지 및 축소를 주장하고 나선 데는 정부가 지난해 스크린쿼터 축소 당시 발전기금을 통한 영화계 지원책을 밝히며 “이로 인해 일반 국민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입장료 상승은 없다”고 공공연히 밝혔기 때문.
 정상적인 물가상승률을 볼 때 이미 입장료가 올랐어야 하는데도 정부 측의 강경한 입장 때문에 입장료를 올리지 못하니 우선 제값이라도 받겠다는 뜻이다.
 ◇할인에 따른 극장 양극화 해소도 기대
 서울시극장협회는 “각종 할인의 문제점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며 오랫동안 지켜온 영화산업의 정통성 및 위기에 처한 시장 질서를 회복하고 더 이상 외부세력의 사업 목적에 이용당하지 않기 위해 카드 할인이 이대로 지속돼서는 안된다”고 결의했으며 “이러한 입장을 13일 여신금융협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협회 회원사에 우리의 뜻을 적극 알려 더 이상의 무분별한 할인이 중지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극장협회 이창무 회장은 “극장도 모르는 사이 입장료가 할인되는 경우도 있는 등 신용카드사의 무분별한 고객 유치 경쟁에 극장이 휘말려 들어간 꼴”이라고 지적하며 “가장 큰 폐해는 할인제도 시행 유무로 인한 극장 양극화 현상이 벌어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멀티플렉스 등 대규모 체인업체에는 극장 할인이 신용카드사의 전액 보전으로 이뤄지지만 극장 규모에 따라 할인분을 극장이 함께 부담하는 경우도 있으며, 아예 할인을 받지 못하는 군소극장이 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극장의 양극화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신용카드사도 이통사처럼 점점 극장의 분담금 액수를 늘이다 결국 빠져나갈 경우 영화계만 손해를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
 극장협회에서는 할인 제도 자체를 없애거나 극장협회와 여신금융협회의 협의로 전 극장이 동일하게 일정액을 할인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할인액 전액을 신용카드사로부터 보전받는 최대 극장체인인 CGV 이상규 팀장은 “할인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협회 차원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진다면 CGV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단 신용카드사 할인만이 문제는 아니다. 지방이나 군소극장의 경우 암암리에 `1+1’(한 편값으로 두 편을 보는 것) 등의 방식으로 자체 할인을 하고 있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아무리 입회인을 극장 매표소에 참관시켜도 막무가내로 자체 할인행사를 해버려 애를 먹고 있다”고 밝히며 “극장 차원의 할인 역시 협회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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