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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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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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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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우리나라가 폴란드와 조별 예선 첫 경기를 벌인 6월 4일. 그날밤 사람들은 집에 있질 못 했다. 넓은 광장에서 사람들과 어울려야만 했다. 서울 광화문이나 시청앞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시골 중소도시에서도 공설 운동장이나 야외 공원 같은 데 설치된 스크린 앞에 사람들은 빼곡이 좁혀 앉았다. 분명 그 뜨거운 응원이 힘의 원천이었으리라. 그날밤의 감격이 연출된 것은.
 그 밤의 감격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잊지 못할 것이다. 황선홍이 첫 골을 터뜨린 여세로 그날밤 우리는 기어이 동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꺾은 것이다. 54년 스위스 대회에 처녀 출전한 이래 여섯 번의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올린 최초의 승리였다. 황선홍 선수의 첫 골이 마침내 첫 승리를 이끌어 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상상조차 못할 4강의 남상(濫觴)이 되었다.
 역대 월드컵 대회에서 조별 리그 첫 게임을 지고 16강에 든 나라는 딱 한 번, 터키가 유일한 팀이었다고 한다. 첫 골과, 첫 승이란 게 이렇게 중요하다. 우리도 4년 전 6월 4일 밤 황선홍의 대 폴란드 전 선취득점 한 방이 물꼬가 되고 씨앗이 되어 그 유월 내내 장쾌한 4강의 신화를 써 내려갔던 것이다.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도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지는 팀이 16강에 들 확률은 20% 미만이란 게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잠 못 이루는 한 달’, 독일월드컵이 오늘부터 시작된다. 한 번 4강의 맛을 본 우리나라가 벼르고 별러온 유월 신화의 재현, 그 약속의 날이 밝았다. 우리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약속의 땅’으로 간 23명의 태극전사들이 이번에도 온 국민의 바람대로 기어코 `일’을 저질러 주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13일에 붙을 첫 상대 토고를 반드시 이겨야겠다. 다시 한 번 대-한 민국! 4800만 국민의 함성도 시작되었다.
 

정재모/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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